*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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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로미나 (가수)
작년 가을 인터넷상에 ‘독일녀의 동백아가씨’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화면 속에 등장한 푸른 눈의 독일 미녀는 놀랍게도 동백아가씨라는 트로트를 한국말로 멋들어지게 불렀는데요. 이 영상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면서 유명인으로 떠오르게 됐죠. 주인공은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트로트 가수 로미나 씨인데요. 최근에는 이미자 씨의 콘서트 무대까지 섰다고 합니다. 어떻게 독일 미녀가 한국 트로트에 이렇게 푹 빠지게 됐을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로미나 씨 직접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로미나 씨.
◆ 로미나>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서 온 로미나예요.
◇ 김현정> 저는 독일인 트로트가수라고 해서 나이가 지긋하게 있는 분인 줄 알았는데 20대 아가씨네요?
◆ 로미나> 한국 나이로 29살이에요.
◇ 김현정> 29살. 고향은 함부르크가 맞습니까?
◆ 로미나> 네,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어요.
◇ 김현정> 혹시 한국인 2세, 3세, 4세 이런 분은 아니시고요?
◆ 로미나> 네. 그게 아니고요.
◇ 김현정> 그럼 독일 함부르크에서 나고 자란 아가씨가 어떻게 트로트를 이렇게 멋들어지게 부를 수가 있는 겁니까?
◆ 로미나> 저는 한국 온 지 한 5년 지금 됐어요. 지금 5년 돼요. 2009년에 왔는데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동양학 전공했어요. 시작했는데 그다음에 교환학생으로 왔어요, 2009년. 그래서 지금 5년째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함부르크대학에서 동양학을 배우던 학생이, 동양학을 배우니까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올 기회가 생겨서 왔다가 트로트는 언제 듣게 되신 거예요?
◆ 로미나> 한번은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거기 아버지가 이미자 선생님의 동백아가씨 듣고 있었어요.
◇ 김현정> 한국인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 아버지가. 아니, 그런데 뭐가 어떤 점이 그렇게 동백아가씨가 맘에 들던가요? 어떤 점이 그렇게 확 꽂혔습니까?
◆ 로미나> 일단 저는 처음 들었을 때 가사는 이해 못했는데 그냥 그 느낌이 감정이 너무 좋았고 이미자 선생님 목소리 너무 마음을 움직였어요, 제 마음을.
◇ 김현정> 그런데 로미나 씨, 사실은 우리가 들어서 마음에 든다고 그것을 다 부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트로트 어떻게 배우러 다니신 거예요?
◆ 로미나> 그냥 연습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신 거예요.
◇ 김현정> 어디 학원에 다닌 건 아니고?
◆ 로미나> 친구도 조금 도와줬어요, 동백아가씨 소개해 줬던 아버지 집에 갔던 친구가.
◇ 김현정> 그 친구가. ‘미나야, 너 로미나야 그러면 트로트 마음에 들면 이렇게 이렇게 한 번 불러봐’ 이렇게?
◆ 로미나> 그렇죠. 가사도 설명하고.
◇ 김현정> 트로트라는 건 그 특유의 꺾기라는 게 있어요. 그게 안 되면 아무리 다른 파트를 잘 불러도 그 맛이 안 사는데.
◆ 로미나>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 김현정> 맞아요, 그거, 그 부분. (웃음)
◆ 로미나> 밤을~ 그런 것.
◇ 김현정> 밤을~. (웃음) 이거, 이거는 어떻게 하게 되신 거예요?
◆ 로미나> 그것도 그 친구 꺾는 것 어떻게 하는지 설명해 줬어요.
◇ 김현정> 와, 대단하네.
◆ 로미나> 요즘은 음악 많이 듣고 따라 부르는 거예요, 끝까지.
◇ 김현정> 여기서 로미나 씨의 동백아가씨 한 소절을 좀 라이브로. 이게 반주도 없이 이렇게 부탁드리는 게 좀 그렇긴 합니다마는 어떻게 괜찮으시겠어요?
◆ 로미나> 예, 한 소절 불러볼게요.
◇ 김현정> 네.
◆ 로미나>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 김현정> 와...
◆ 로미나> 더 많이 연습해야 돼요.
◇ 김현정> 정말 파란 눈의 노란 머리 독일인 아가씨가 부른 노래라고는 이게 참 들으시는 분들이 믿어지지가 않으실 거예요. 그냥 따라 부르는 정도가 아니라 사실은 이 트로트에는 한국인의 한이라는 미묘한 정서가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 정서, 그 감정은 어떻게 표현해내시는 거예요? 한이라는 것 뭔지 아시죠?
◆ 로미나> 네, 뭔지 알아요. 한국사 역사 보면 전쟁 같은 것이랑 좀 힘든 시간 많이 지났어요. 그래서 전통가요 가사 보면 그런 건 좀 남긴 것 같아요.
◇ 김현정> 구슬픈 감정, 하지만 그것을 외국인들, 서양인들처럼 막 드러내지는 않아요. 속으로 꾹꾹 눌러담는 이런 한, 그것은 어떻게 연습하세요? 그건 연습해서 되는 것도 아닐 텐데?
◆ 로미나> 그냥 최대한 가사 이해하고 느끼고 그런 앞으로도 저는 역사 관심 많으니까 한국의 그런 역사도 많이 공부하고 싶어요. 그래서 왜냐하면 가사 다 100% 이해를 해야 표현할 수 있으니까.
◇ 김현정> 가사를 이해해야 더 트로트를 잘 부를 수 있으니까.
◆ 로미나> 맞아요, 맞아요.
◇ 김현정> 그렇습니다. 이렇게 부른 동영상이 화제가 돼서 한국의 트로트 여왕이죠. 이 노래의 원곡 가수 이미자 씨가 내 콘서트에 서달라, 이렇게 부탁을 한 거잖아요?
◆ 로미나> 네.
◇ 김현정> 그 러브콜 받았을 때 기분 어떠셨어요?
◆ 로미나> 저는 참으로 못 믿었어요. 꿈꾼 것 같았어요. 너무 진짜 상상도 못했던 그런 거였어요.
◇ 김현정> 이미자 씨 앞에서 노래를 했을 때 그 노래를 직접 듣고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 로미나> 아마 기교 없이 부르니까 그런 깨끗한 느낌, 선생님 마음에 드셨던 거예요. 드신 거예요? 아이고, 한국말 어렵다.
◇ 김현정> 지금 굉장히 잘하고 계세요. 2009년에 온 분이 이렇게 한국말을 잘할 수 있으면 정말 잘하고 계신 건데. 깨끗한 느낌 그 목소리가 너무 좋다라는 이미자 씨의 칭찬까지. 그래요, 한국 문화에 흠뻑 빠진, 한국의 트로트에 흠뻑 빠진 가수 로미나 씨. 노래 말고 한국 문화 중에 좋아하는 것, 다른 건 없습니까?
◆ 로미나> 전체적으로 문화, 역사 되게 좋아하고 한국 문화도 되게 재미있는 것도 많고.
◇ 김현정> 어떤 것, 어떤 게 또 특별히 관심이 가세요?
◆ 로미나> 음식 문화도 되게 재미있어요. 왜냐하면 맛있는 게 너무 많고 지방마다 어떤 특산물도 있고.
◇ 김현정> 로미나 씨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떤 거예요?
◆ 로미나> 삼계탕 되게 좋아하고 한방도 들어가는 것, 인삼이랑 그런 것 진짜 좋아해요.
◇ 김현정> 뭐 거의 지금 반 한국인 다 되셨네요?
◆ 로미나> 맞아요, 그냥 한국사람처럼 보면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한국인 남자친구는 없습니까?
◆ 로미나>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데 아직은...
◇ 김현정> 고백은 못 했어요? (웃음) 그래요, 로미나 씨. 대답 안 하셔도 됩니다.
◆ 로미나> 알겠어요. (웃음)
◇ 김현정>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 로미나> 열심히 하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노래도 좀 실력도 늘고 정말 노래 잘 부르고 싶어요.
◇ 김현정> 7월에 본인의 이름으로 된 음반을 내신다고 들었어요. 그건 누군가 불렀던 노래가 아니라 완전 새로운 곡을 내는 거죠?
◆ 로미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음반도 잘 내시고요. 한국 노래 열심히 불러서 널리널리 세계 속에 널리널리 알려주시는 그런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로미나> 너무 감사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로미나> 저도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현정> 어쩜 이렇게 한국말을 잘 할까요. 독일 아가씨입니다. 트로트가수 로미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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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4(금) 독일에서 온 동백아가씨 "이미자씨와 한 무대라니"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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