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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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 교수 "시진핑 주석 방한, 美日 견제가 최대 목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낮에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방한하지만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특별한 건 우선 중국이 세계 2위, 즉 G2로 부상했다는 점이고요. 국가주석이 된 후에 북한과 일본을 안 간 상태에서 우리나라를 먼저 찾아왔다는 점, 이례적이죠. 지금 영부인은 물론이고 부총리를 포함해서 장관급 수행원 80여 명. 그리고 거물급 기업인 200여 명이 동행한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한, 어떤 포인트에 주목해야 할까요? 이 분이 짚어주십니다. 중국 동화대 우수근 교수 연결을 해보죠. 우 교수님, 안녕하세요?
◆ 우수근>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선 수행원 280여 명이 함께 온다는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인구가 많은 나라가 보니까요. 원래 이렇게 많이들 다니는 건지 아니면 이례적인 건지 이게 좀 헷갈리네요?
◆ 우수근> 수행원 280명이라는 것은 매머드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가장 중시하는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큰 강대국 방문단과는 단순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미국, 러시아 이런 곳에 갈 때는 좀 더 가기도 하는군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중국이 가장 중시하는 초강대국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행원들이 더 많이 따릅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과거에 방한했던 중국 주석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확실히 매머드급인 건 맞다.
◆ 우수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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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리고 이번 방한에서 보면 일본, 북한을 제치고 우리나라를 먼저 왔다는 겁니다. 이게 예사롭지 않은데요. 어떤 의도가 담겼다고 보세요?
◆ 우수근> 그만큼 현재의 우리 대한민국을 중시하고 있음을 잘 나타낸 겁니다. 동북아에서 미국과 일본 등에 의한 봉쇄전략과 이웃국과의 분쟁 등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고립되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고립을 막아주는 거의 유일한 존재인 한국과의 유대관계가 매우 절실하기 때문이죠.
◇ 김현정> 말하자면 지금 미국과 일본이 짝을 지어서 동북아 쪽 패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면, 그 틈바구니에서 중국이 우리와 친해지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군요. 그것 뿐입니까?
◆ 우수근> 또 있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북핵 불용이라든가 한중 FTA 같은 중요한 의제가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한중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무래도 북핵 문제가 최대 관심사인 반면에 중국은 자신들의 고립을 완화하거나 혹은 막을 수 있는 정치외교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그럼 하나 하나 살펴보죠. 우선 양측이 다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일본에 대한 공동 견제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특히 지금 일본이 집단자위권 의결한 데 대해서 한중이 공통 목소리를 내고 뭔가 성명도 낼 가능성이 있을까요?
◆ 우수근> 중국 측의 기류를 보면 어떤 형태로든지 공동의 목소리를 표현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 김현정> 이것은 확실하고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것. 북핵 반대를 공동선언을 한다든지 이런 부분. 이건 어떻습니까?
◆ 우수근> 이것은 좀 유감스럽습니다마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국 당국자들도 사석에서 이번에 명시하라는 요구는 우리에게는 너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란 이야기도 했거든요.
◇ 김현정> 그 말씀은 쉽게 풀어보자면 그러면 북한도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중국의 우방이기 때문에 여기서 북한과 완전히 척을 질 수는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는 북핵 불용이라고 딱 명시해버리면 예측 불가한 저 북한 집단이 또 무슨 도발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중국으로서는 골치 아픈 존재에다가 도화선을 지피는 격이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함부로 북한을 궁지에다가 몰아넣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우리가 아무리 요구해도 아마 그 부분은 선언이라든지 어떤 명시적인 것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짚어주셨고요. 중국에서 우리에게 요구할 것 같이 보이는 것. 바로 한중 FTA 체결,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이제 마지막 마무리 짓고 갈 것이다. 이런 예측은 어떻게 보세요?
◆ 우수근> 중국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일본을 위시한 견제 전선을 완화시키거나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더 자신들에게 가까이 두기 위해서 한중 FTA를 우리에게 조금 더 유리하게 될 수 있도록 정치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저는 전해 들었는데요.
◇ 김현정> 오히려 우리 한국에게 유리한 쪽으로 한중 FTA를 체결해 주는 걸로 합의가 됐다고요?
◆ 우수근> 내부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마는 또 추론이 가능한 것이 FTA라는 것은 반드시 경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전략적인 측면에서 체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중국 같은 경우는 실제로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그 국가가 중국에게 더 필요하다. 그래서 그 국가를 중국 쪽에 더 가까이 두고 싶다고 할 경우 더 많은 것을 중국으로서는 체결하기도 했거든요. 한중 FTA도 바로 이런 정치전략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을 중국에서는 많이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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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실 국민들 관심사 중의 하나는 펑리위안 여사, 퍼스트레이디가 이번에 같이 와요. 중국에서의 인기는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 우수근> 아마 시진핑 주석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중적 인기는 시진핑 주석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고 할 것입니다.
◇ 김현정> 가수 출신이죠?
◆ 우수근> 네. 활발한 대외활동을 전개하는 개방적인 성격과 돋보이는 패션감각으로 중국에서의 인기는 실로 대단합니다.
◇ 김현정> 실로 대단하다. 우리나라 연예인이라고 하면 누구와 비교할 수 있겠어요?
◆ 우수근> 국민가수라고 할 수 있는 조용필 씨라든가 그 정도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뭘 입고 오나. 또 한국에 와서는 영부인이 어디에 가는지도 상당히 주목이 되는데요. 펑리위안 여사가 이번에 와서 보이는 행보들. 뭘 먹고 어디 관광을 들르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에도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혹은 한류에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십니까?
◆ 우수근> 그렇습니다. 저는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 현상을 창출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향후 중국인들이 한국에 올 때는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가 이것을 했고, 여기에 들러서 이것을 먹었다 라는 것이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에요. 그것이 아마 대박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입소문 마케팅이 대단하거든요.
그리고 누군가가 이것을 했다고 하면 졸졸 따라서 하는 그런 전통 아닌 전통도 있거든요. 그것을 우리가 잘 활용하면 우리 경제에도 또 하나의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추동력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수근 교수님, 고맙습니다. 시진핑 주석 국빈 방문에 대해서 이모저모 짚어봤습니다. 중국 동화대 우수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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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목) "펑리위안 방문지마다 대박..제2 한류 기회"
201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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