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 히브리대 정치학 박사)
사망 600여 명. 부상 3,000여 명. 난민 10만여 명.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한 지 이제 2주입니다. 이스라엘 소년의 구타 사건에서 시작된 공습인데 이스라엘은 분명히 하마스라는 조직을 공격하는 거라고 말을 하는데 어쩐 일인지 민간인 희생자가 수두룩합니다. UN안보리 긴급회의까지 열렸지만 아직 휴전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죠. 가자지구의 참담한 현장 상황 직접 듣고 가겠습니다. 이스라엘 한인회의 회장이세요. 이강근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이강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어디 계시는 건가요?
◆ 이강근> 지금 예루살렘에 있습니다.
◇ 김현정> 소식들은 어떻게 접하고 계세요?
◆ 이강근> 주로 언론이지만 이 예루살렘의 시내 절반이 아랍인이거든요. 그래서 아랍인들 만나 얘기 듣고 또 아랍인들이 틀어놓은 가게의 TV를 보게 되면 상황은 생생하게 볼 수 있죠.
◇ 김현정> 지금 외신에 따르면 시간당 10차례 가량 폭격을 가하기도 한다. 어떤 마을은 아예 전체가 유령마을이 됐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 도대체 어떻다고 전해집니까?
◆ 이강근> 굉장히 심각하고요. 일단 그 가자지구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은 지역인데 인구 180만 명이 오밀조밀 모여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이스라엘의 전투기라든지 지상군 공격으로 그 대상이 된 지역은 사실 아비규환에다가 굉장히 심각한 병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라든지 또 이 폐허 속에서 사고를 당해 절규하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아랍TV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절규하는 모습들. 예를 들면 어떤 식인가요?
◆ 이강근> 예를 들어서 일단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이 되면 그것에 대처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이라든지요. 빨리 병원으로 수송할 수 있는 앰뷸런스 접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거의 불가능하죠, 일시적으로. 그렇게 되면 정말 이 자체가 전쟁의 폭격을 받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아랍 가게가 이렇게 보면 이러한 TV를 거의 하루 종일 틀어놓고 있는 편인데 그런 걸 보게 되면 정말 지금 사람 살 수 없는... 거의 폐허, 유령마을.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 수 있나 할 정도로 처참합니다.
◇ 김현정> 사망자 중에 지금 민간인이 많은 거죠?
◆ 이강근> 당연하죠. 가자 180만 인구 중에 사실은 치안, 전투를 할 수 있는 옷을 입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거의 대부분이 민간인이고 또 사상자 중에는 빨리 피할 수 없는 어린이라든지 여성들 이런 분들이 거의 7, 80%를 차지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어린이와 여성이 유독 많아서 지금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데 그런데 제가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이번 공습의 발단이 된 건 이스라엘 소년 하나가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구타를 당했잖아요.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소년 하나를 납치해서 산 채로 화형을 시켰어요. 즉 팔레스타인 쪽이 먼저 구타를 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 보복으로 훨씬 잔인하게 화형까지 했는데. 거기에다가 정부까지 나서서 또 보복공습을 할 필요가 있는 건지, 이게 명분이 충분한 건지, 어떻게 보세요?
◆ 이강근> 아마 폭발제가 됐다라고 생각하시면 좋겠고요.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그 이러한 일들을 보면 이전에 일어났던 일, 또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의 연장선에서 모든 것이 보복전이 되고 진행된다고 볼 수 있겠고요. 초창기에 예를 들어서 소년들을 찾기 위해 나섰지만 이스라엘이 행방불명된 지역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전지역을 동시에 급습하면서 수색에 들어간 것을 보면 이미 예고된.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간 밀렸던 일을 척결하거나 진행하는 그런 양상을 볼 수가 있어요.
◇ 김현정> 아주 단편적으로 소년 하나가 폭행 당한 그 사건 때문만이 아니라 어떤 일련의 반목 과정 속에서, 갈등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공습이다, 이렇게 판단을 하시는 거군요?
◆ 이강근> 그렇죠. 예를 들어서 이번 휴전안이 계속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도 하마스가 이번 일에 대한 조건을 내서 그런 게 아니라 이전 일들까지 처리하기 위해서 내놓은 휴전안이 결국은 이 하마스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때로는 이스라엘도 수용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지금 어떤 게 걸림돌인 건가요? 이 휴전이 체결이 안 되는 이유가?
◆ 이강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한다지만 이스라엘을 크게 위협할 만한 무기는 로켓포 외에는 별로 없고요. 또 그렇다고 하마스가 이스라엘하고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무기나 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하마스가 계속해서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전략 같죠. 예를 들어서 지금 현재 벌써 10여 일째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거든요. 그렇게 되면 세계 여론은 점점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고 이것이 한두 번이 아니고 여러 차례 이런 일이 번복, 반복되고 있는데 만일 사망자가 1000여 명쯤 되게 되면 하마스보다 이미 세계가 이스라엘을 맹공 퍼붓듯이 몰아붙이게 되는 그런 반복적인 일이 아마 이번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죠.
◇ 김현정> 그럼 무장 단체 하마스로서는 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게 불리할 게 없는 일이네요, 자기들한테는?
◆ 이강근> 그렇죠. 그러니까 하마스는 자신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러한 계기를 통해서 오히려 세계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압박하게 하고 또 아랍지역으로부터는 수많은 지지와 재정적 지원을 받는 그런 악순환의 연속선이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휴전도 지금 계속해서 불발되고 있는 거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럼 뭘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이스라엘을 움직일 수 있고 하마스를 움직일 수 있고 휴전까지 가겠습니까?
◆ 이강근> 이 하마스 자체가 합의 불가능한 중재안을 내놓는 거죠. 그러면 힘이 있는 이스라엘이 그걸 무조건 받아들이기에는 양보할 수 없는 거고, 그렇게 해서 분쟁이 터지게 되면 결국은 싸움도 안 되는 싸움에서는 희생은 거의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이 더 커지게 되는 거고요. 또 그러다 보면 평상시에는 관심 없다가 사건이 터지면 세계 여론은 '어떻게 그렇게 무자비한 이스라엘이 될 수 있느냐'. 제가 볼 때는, 타협과 대화를 통해서 풀었더라면 이런 피해가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여튼 이 민간인들이 이렇게 희생되는 일은 어떤 이유로도 지금 용납될 수가 없는 일이니까 하마스든 이스라엘이든...
◆ 이강근> 당연합니다.
◇ 김현정> 서로 이 부분을 생각을 해서 양보하고 어서 빨리 휴전이 이루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강근>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이스라엘 한인 회장이세요. 이강근 씨였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3(수) "치료 못 받는 환자도.. 가자지구는 아비규환"
2014.07.23
조회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