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8(금) "방사1년, 몸짱된 제돌이...외국잡지 모델도"
2014.07.18
조회 237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모니터링 교수 "장가가길 소망..춘삼이나 삼팔이와 부부맺는 꿈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떠들썩하게 이사를 했던 주인공이 있습니다. 수족관에서 바다로 이사를 한 돌고래 ‘제돌이’...여러분 기억하시죠? 오늘이 남방돌고래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간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야생의 품으로 가면 오래 살지 못할 거다, 이런 우려도 있었고요. 또 바다에서 무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얘기도 살짝 나오기는 했었습니다. 어느새 1년이 흘렀습니다. 저희가 바다로 돌려보내자마자 한번 연결을 했었는데 그후로 1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재밌게 놀고 있을까요? 밥은 잘 먹을까요? 궁금증이 많습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제돌이를 보고 오신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 직접 만나보죠.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병엽>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거의 1년 만에 다시 뵙네요.

◆ 김병엽> 네, 딱 1년 만에 뵙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마지막으로 제돌이 언제 보셨어요?

◆ 김병엽> 저희들이 최근에 7월 11일날에 봤습니다.

◇ 김현정> 7월 11일, 그러면 지난주에 보셨네요?

◆ 김병엽> 네.

◇ 김현정> 그렇게 자주 보러 가시는 거예요?

◆ 김병엽> 일단은 방류할 때도 걱정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 이후에 1년간 저희들이 한 달에 짧게는 한 5회. 길게는 15회 이상 계속 모니터링 해 왔습니다.

◇ 김현정> 제돌이는 그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쳐다니는데, 어디 있는줄 알고 찾아가서 보세요?

◆ 김병엽> 인식표를 해놔서요, 제돌이 같은 경우는 1번. 춘삼이 같은 경우는 2번 해놔가지고 저희들이 주로 출현하는 지역에 계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신호기 같은 걸 부착을 해서 그 신호를 따라가서 멀찌감치서 보시는 거군요... 제돌이, 잘 지내고 있던가요?

◆ 김병엽>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워낙 잘 지내서, 사실 얘네들이 진짜 수족관에 있다가 간 친구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IMG:2}

◇ 김현정> 사실은 제돌이가 바다에 나가기 전에 약간 비만이었던 걸로 제가 아는데.

◆ 김병엽> 수족관에서 공연 안 하기로 한 이후에 이제 운동 안 하고 계속 있었으니까 살 쪘었다고...‘비만’ 그렇게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야생의 어떤 무리들과 비슷하게끔... 키라든가, 덩치라든가 근육이라든가 야생에서 본능적인 이런 몸체를 갖고 있는 것을 저희들이 확인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아주 탄탄한 근육까지 잡힌 미끈한 몸매요?

◆ 김병엽> 얘들이 이제 바다에서 먹이 행동이나 놀이행동을 할 때 보면 물 위로 뛰어오르게 행동을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카메라로 포착한 것을 비교해 봤을 때는 영락없는 어른이 다 된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몸짱도 된 거네요, 바다에 나가서?

◆ 김병엽> 네. (웃음)

◇ 김현정> (웃음) 몸짱이 된 제돌이. 사실은 지금 먹이 잡는 얘기 하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수족관이나 동물원에서 살던 동물이 야생에 나가서 제일 어려운 점이 먹이 잡아먹는 거다.’ 그런 얘기 들었는데..제돌이는 잘 잡아먹고 있는 거네요?

◆ 김병엽> 제돌이 같은 경우는 저희들이 카메라에 저희들이 모니터링 할 때 넙치, 넙치 어류를 잡아먹는 걸 저희들이 포착을 했고요. 먹이 공격 행동이라든가 먹이 섭외 행동이라든가 놀이행동 다양한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거의 야생에 잘 적응하지 않나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되면 제돌이 방류 이거 100% 성공한 걸로 봐도 되는 건가요, 아니면 아직은 이른 건가요?

◆ 김병엽> 최근에 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가 와서...잡지 뒤에 실린다고 사진작가가 왔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면 굉장히 유명한 잡지잖아요. 거기서 우리 제돌이 찍으러 왔어요?

◆ 김병엽> 제돌이하고 춘삼이. 이렇게 찍으러 왔었죠.

◇ 김현정> 그때 같이 방류가 됐던 춘삼이랑 삼팔이까지?

◆ 김병엽> 네. 그분이 전 세계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야생동물이라든가 이런 동물을 많이 찍는데, 얘기하기로는 우리 제돌이가 나가기 1년 전에 먼저 터키에서 톰과 미샤라는 돌고래가 방류됐거든요. 그런데 그에 견주어봤을 때 한국에 있는 제돌이, 춘삼이 이 개체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잘 방류되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제돌이, 춘삼이가 가장 이상적으로 적응한 케이스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말을 했을 정도...자랑스럽네요. 그럼 어떻게 내셔널지오그래픽에는 그럼 제돌이가 모델이 되는 거예요?

◆ 김병엽> 모델이 되는 거죠.

◇ 김현정> 제돌이가 몸짱 되더니 이제는 잡지모델까지 하고, 아주 잘 나가는데요, 우리 제돌이. (웃음) 기분 좋네요. 교수님, 정말 제돌이가 이제 바다가 진짜 집이 됐구나라고 느끼시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 김병엽> 가장 이상적인 거는... 얘네들이 다른 이탈되는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무리에,. 많게는 한 7, 80에서 100마리의 무리에서 저희들이 계속 관찰을 했었고요. 적은 무리에서는 2~30마리, 4~50마리 무리에서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같이 한 무리에... 대부분 같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춘삼이, 삼팔이는 뭐야? 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그때 이 제돌이는 과천 수족관에서 간 거고 춘삼이하고 삼팔이는 제주도에 있던 수족관에서 같이 방류가 된 친구들이에요.

◆ 김병엽> 네네

◇ 김현정> 어쨌든 세 녀석이 한무리에서 같이 잘 지내고 있는 거군요?

◆ 김병엽> 네네

◇ 김현정> 참 다행입니다. 돌고래가 무리 지어서 살지 못하면 그 외로움이라는 게 왕따 되는 것과 비슷한 건데. 무리에 잘 속해서 적응하고 있다는 거네요. 그나저나 우리 제돌이도 장가를 갈 나이가 되지 않았어요?

◆ 김병엽> 저희들이 가장 바라는 거는 제돌이도 마찬가지지만 춘삼이, 삼팔이도 이제 자기 가족을 만나서 새끼를 낳고 어떤 사회구성원을 이루면서 바라보는 게 저희들의 가장 큰 관점인데.

◇ 김현정> 셋 다 솔로입니까, 셋 다?

◆ 김병엽> 네 솔로입니다. 제돌이 같은 경우는 수놈이고요. 춘삼이하고 삼팔이는 암놈이고요.

◇ 김현정> 암컷인데 이름을 춘삼이하고 삼팔이라고 지으신 거예요?

◆ 김병엽> 이거는 그때 수족관에 있을 때 나름 이니셜로 해서 이름을 지은 것 같아요, 사실 (웃음)

◇ 김현정> (웃음) 암컷인데 춘삼이, 삼팔이었군요. 어쨌든 그럼 그 두 마리는 시집을 가야 되는 거고 우리 제돌이는 장가를 가야 되는 거고. 아직 3마리 다 솔로고.

◆ 김병엽> 네, 가장 이상적으로는 이 3마리 중에 서로가 인연이 닿아서 만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글쎄 그게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연애감정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거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우리 교수님 말씀하시는 게 마치 막내아들, 막내 딸 밖으로 독립시킨 아빠 같으세요.

◆ 김병엽> 저한테는 거의 자식이나 같죠.

◇ 김현정> 그러시죠, 교수님, 앞으로도 멀찌감치서 잘 지켜주시고 제돌이 장가보내고 나서 다시 한 번 연결하죠.

◆ 김병엽>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