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1(목) “확 늘어난 등유매입, 알고보니 가짜경유”
2014.07.31
조회 145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전문가까지 동원해 가짜경유 제조
- 연비감소, 소음증가, 엔진과열 부작용
- 새로 바뀐 주간보고 바탕으로 단속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김용호 (석유관리원 과장)

요즘 디젤차가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 디젤차를 타는 전국의 운전자들이 주의해야 될 것이 전국에 잠복하고 있는 가짜경유입니다. 최근 등유를 섞은 가짜경유 90만 리터를 조직적으로 판매한 일당들이 단속을 통해 적발됐다고 합니다. 지난 달에는 주유소 거래상황 보고를 월간보고에서 주간으로 바꾸는 것을 놓고 시끌시끌 했었는데요. 주간보고로 바꾼 지 한 달여. 실제로 단속에는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요. 한국석유관리원에 김용호 과장입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용호>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이번에 90만 리터를 팔았던 일당들을 직접 적발하신 분이기도 한데, 대체 어떤 수법으로 이렇게 가짜경유가 만들어집니까?

◆ 김용호> 우리 흔히 알고 있는 등유, 난방류로 사용하는 등유를 경유에 대량으로 혼합한 가짜경유로 확인됐습니다.

◇ 박재홍> 이러한 가짜경유,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김용호>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구분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실제로 돈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인가요?

◆ 김용호> 대략 8억 원가량 유통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 90만 리터가 유통될 때까지 어떻게 아무도 몰랐을까, 몰랐다면 실제로 진짜 같았기 때문에 몰랐던 거겠죠?

◆ 김용호> 우선 등유는 가격은 경유보다 4~500원 정도 싸고요. 그렇다 보니까 주유소에서 경유와 등유를 혼합해서 판매하는 행위가 사실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불법행위를 방지할 목적으로 등유에 식별제를 의무적으로 첨가하는데요. 첨가된 식별제를 일부러 제거해서 경유와 혼합해서 판매한 사건입니다.

◇ 박재홍> 얼마나 싸게 팔았기에 이러한 가짜경유에 많이 유혹이 됐을까요?

◆ 김용호> 가격을 조금 싸게 팔기는 했는데요. 그렇다고 너무 싸게 파는 가격은 아니고 대체적으로 주변 주유소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해서 소비자들을 유혹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저희 같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경우는 몇 십원 차이도 굉장히 크게 보이기 때문에 많이 유혹이 되신 것 같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적발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것이 주유소 거래 상황 기록이었죠?

◆ 김용호>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주간보고로 바뀌면서 명확하게 이런 것을 적발할 수 있었습니까?

◆ 김용호> 우선은 저희가 이번 달부터 석유제품 수급거래 보고를 주간단위로 보고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두 달 단위로, 두 달이 지나서 저희가 확인하게 되니까 실제로 가서 단속 같은 업무를 할 수가 없었는데요. 지금은 전 주에 있었던 일을 지금 가서 확인하게 되니까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주유소들을 금방금방 확인해서 단속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부분들도 보면 동절기 대비 하절기인데도 불구하고 등유 매입량이 약 2배 정도 늘어나 있습니다. 가짜석유로 등유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라고 해서 저희가 집중 점검을 하게 되는 거고요.

◇ 박재홍> 겨울에는 당연히 등유를 많이 쓰는데 여름 같은 때에는 잘 안 쓰니까 갑자기 많이 쓰는 주유소 같은 경우에는 단속 대상의 의심이 된다 라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심지어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경유 기술자와 분석자까지 고용한다면서요?

◆ 김용호> 등유에 식별제를 제거하기 위해서 개조한 이동 판매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식별제가 제거된 등유를 적당량 경유에 혼합해야 되는데요. 그런 것들을 제조기술자가 도와줬던 것 같습니다. 또 제조한 후에는 분석전문가가 가짜경유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확인까지 해 준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등유에 첨가된 식별제를 제거하는 기술자들을 고용했던 것이고, 분석전문가가 확인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하는 겁니까?

◆ 김용호> 차량에 탑재된 시험장비로 가짜경유를 분석해 준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일반인들은 거의 진위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기가 불가능하겠군요?

◆ 김용호>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저는 또 궁금한 것이 가짜경유를 사용했을 때 자동차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 김용호> 우선은 등유가 혼합된 가짜경유를 사용하게 되면 연비가 눈에 띄게 감소합니다. 대략 한 10%에서 20% 정도 감소해서 운전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가 있고요. 장기간, 과량 사용할 경우에는 윤활성이 크게 저하돼서 연료공급계통이 고장날 수 있고요. 또 이상 폭발 때문에 소음이 크게 증가합니다. 이런 것들로 해서 결국에는 엔진 내부 과열로 차량이 운행 중에 멈춘다든가 해서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박재홍> 실제로 이런 사고 상황이 보고된 적이 있습니까?

◆ 김용호> 엔진이 부서져서 정비소에 대형 차량들이 맡겨지는 부분들도 저희가 많이 봤고요. 그런 전시물을 석유관리원에 보관해서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주의할 수 있을까요?

◆ 김용호>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비가 크게 떨어진다든가 소음이 증가하면 석유관리원 소비자신고센터 1588-5166으로 바로 신고하시면 저희 석유관리원이 즉시 해당 주유소를 품질검사하고 품질검사 결과를 민원인에게 통보하게 됩니다. 가짜석유가 적발됐을 경우에는 소정의 포상금도 지급하니까 전화주시면 됩니다.

◇ 박재홍>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용호>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한국석유관리원의 김용호 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