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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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0(수) 택배수수료 “조합원만 더?” vs “조합원만 불이익”
2014.07.30
조회 183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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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위탁택배업체>
-조합원만 수수료 더달라? 인정못해
-조합 지도부가 기사들 계약 막아
-택배 대란 위기, 협상하겠다

<우체국 위탁택배조합>
-비조합원도 동일수수료 계약가능
-무조합 지역, 울며겨자먹기로 계약
-택배대란은 업체탓, 우린 일하고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이주현 (우체국택배 위탁업체 팀장), 진경호 (전국우체국위탁택배조합 위원장)

올해는 추석이 9월 8일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죠. 그런데 다가올 추석에 택배대란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소식이 있습니다. 우체국 택배를 위탁 받아서 영업을 하는 택배회사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기자회견의 내용은 ‘택배기사들이 집단해고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내용의 폭로였습니다. 문제는 위탁업체에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양쪽의 입장을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우체국위탁택배업체부터 연결하죠. 국민트랜스의 이주현 팀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주현>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지금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이 위탁 택배기사들이 해고위기에 몰렸다, 이런 주장이고요. 6월에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업체가 협상이 잘 안 된다면서 조합에 가입한 기사들과 계약을 해지하겠다, 이런 의사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사실입니까?

◆ 이주현>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 상황은 지난 6월 말에 종료된 계약의 묵시적인 연장 상태고요. 저희는 7월 한달간 위탁배달해온 분들하고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 왔습니다. 이것이 조합에 가입하고 말고 이런 문제가 아니고요. 비조합원 중에서도 일부 아직 계약하지 않으신 분들이 있고, 조합원 분들중에서도 계약하신 분들도 또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이번 7월에 일하신 분들에 대해서 배달수수료를 저희가 지급을 해 드려야 되는데 단가가 결정되지 않은 분들의 배달수수료를 계산할 수 있는 근거도 이제 없어져버렸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묵시적 계약연장의 만료를 통보하고 새 계약을 체결해 주십사라고 부탁을 드리는 거고요. 조합원만 계약을 해지를 한다,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단가라는 게 택배기사들이 물건을 배달했을 때 받으시는 돈을 말하는 건가요?

◆ 이주현> 예,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언론기사를 통해 보면 단가 인상문제가 주요 쟁점인것 같은데요. 어떤 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까?

◆ 이주현> 저희가 수도권 택배원들하고 1030원에 중량별 특약수수료를 전체 다 지급하는 것, 이것으로 계약을 했고요. 작년에 받으셨던 단가가 평균 한 960원 정도 돼요. 그런데 올해는 이 특약수수료를 포함하게 되면 1060원 정도 되는 금액이거든요. 그러니까 작년보다 100원 정도 인상된 금액입니다. 작년 월평균 개인당 360만 원 정도 수수료가 지급이 됐었는데 이게 380에서 390만원 정도 수준으로 향상될 예정이고 협상이 잘 될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은... 조합이 처음부터 주장했던 게 차별 단가였거든요. 조합과 비조합은 무조건 단가차등을 둬야 한다, 이게 조합의 제1 목표거든요.

◇ 박재홍> 그러면 업체 입장에서는 단가 20원이 문제가 돼서 지금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건가요?

◆ 이주현> 아닙니다. 이런 부분들이 아니라... 조합의 입장은 '조합에 가입을 해라, 조합원은 더 받는다' 이런 부분들을 알려서 조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생각하고요. 비조합원들에게 무임승차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조합이 강화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주현> 아니요, 조합의 순기능이 분명히 있거든요. 조합이 열심히 지난 1년간 해 왔습니다. 지난 1년간 저희가 조합과 함께 상생협의회을 만들어서 현안들을 논의해 왔고, 우리가 같이 할 일 있으면 같이 하고, 싸울 일이 있으면 싸우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오히려 차별단가를 관철시키지 못하면 와해가 된다고 조합 스스로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 박재홍> 그런데 조합에선요. 조합원이 똘똘 뭉친 지역은 단가를 많이 주고, 또 조합원이 약한 지역은 단가를 적게 주고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요. 그렇다면 이미 조합원 활동여부에 따라서 단가를 차별지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요?

◆ 이주현> 작년까지는 단가의 차별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낙찰률도 80.5%, 84.5%, 87.5%로 달랐고요. 각 지역의 특수성, 배달여건을 감안해서 우체국별로 계약을 하면 당연히 다르게 나오지 않겠습니까. 조합이 뭉쳤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올해는 전국 낙찰률이 동일하게 83.5%고요. 전체 계약금액이 대동소이합니다, 비슷해요. 그런데 조합의 주장은 같은 우체국 안에서도 조합가입여부에 따라서 단가를 차등하자는 건데, 작년에는 아예 조합 자체가 없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올해는 지역별로 단가가 같게 책정되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주현> 네.

◇ 박재홍> 그렇다면 추후에 협상의 여지가 있을까요?

◆ 이주현> 당연히 있고요. 그리고 추석 택배대란 저희도 우려가 됩니다. 최대한의 노력을 할 생각이고요. 아직 계약하지 않으신 위탁배달원분들께 정말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특히 조합원분들께 부탁을 드리는데요. 조합의 전제조건인 차별단가를 공식적으로 철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원 분들중에서도 계약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요. 그런데 계약을 하면 조합원에서 자동적으로 제명된다는 지침, 그리고 현장의 분위기, 이런 것들이 계약을 막고 있는 게 있거든요.

◇ 박재홍> 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주현> 감사합니다.

◇ 박재홍> 택배 위탁업체 입장 들어봤고요. 이번에는 택배 기사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전국우체국 위탁택배조합 진경호 위원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진경호> 예,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조금 전에 업체 입장을 들어봤고요. 지금 계약 해지 위기에 몰리셨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진경호> 7월 29일자로 업체들이 우리 조합원 750명에 대해서 전원 계약 해지 통보를 했고요. 이에 따라서 오늘 새벽부터 현장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충돌의 우려도 커지고 있고요. 정말 심각한 건 현재 우정사업본부가 우리 조합원들의 사실상 강제해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부천우체국을 비롯해서 강서, 김포우체국 등에서 택배물량을 우리한테 안주고 전부 자기네들이 하겠다, 집배원을 통해서 배달하겠다고 통보를 해 왔어요. 오늘 새벽 4시에 우리 위탁배달원들이 현장에 나가보니까 이미 (물량을) 다 가져갔어요. 아니 일하겠다는데 왜 물량을 뺏어 가냐고 하니까, 업체가 물량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 박재홍> 조금 전에 위원장님께서 계약해지 통보가 됐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업체는 아직도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 이런 입장이었거든요. 실제적으로 계약이 해지됐다는 통보를 받으신 건가요?

◆ 진경호> 7월 29일자로 당신들과의 계약관계가 종료됐음을 다 문자로 통보했고요. 계약하고 싶은 사람은 개별적으로 무릎 꿇고 찾아와라, 이런 내용이었죠.

◇ 박재홍> 현재 쟁점이 되는 부분이 조합원들만 단가를 20원 인상해 줄 수 없다 라는 것이 업체 측 입장인 것 같은데요. 20원, 꼭 인상을 해야 되는 건가요?

◆ 진경호>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차별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게 업체의 주장인데요. 차별은 이미 업체들이 실시하고 있어요.

◇ 박재홍> 어떤 차별이죠?

◆ 진경호> 작년까지는 물론 그렇다 치더라도요. 올해 같은 경우는 전국적으로 다 입찰, 낙찰단가가 똑같은데도 불구하고 조합과 정확히 소통이 잘 안 되는, 정보가 늦게 전달되는 부산, 울산, 전북, 제주 이런 데는 1,000원에서 1,010원 이렇게 이미 타결하고요. 우리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섞여서 일하고 있는 수도권의 큰 지역 같은 데는 조합의 눈치를 보느라고 1,030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겁니다.

◇ 박재홍> 단가가 지역별로 다르다는 것이 올해 상황인가요? 앞서 출연한 분께선 작년까지는 지역별로 사정이 달랐기 때문에 단가차이가 생겼던 것이고, 올해는 다 똑같이 드리고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 진경호> 아니 올해 계약을 완료한 곳들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부산, 울산, 전주, 제주 이런 데는 다 1,000원에서 1,010원이고요.

◇ 박재홍> 이런 곳은 조합이 없어서 그런 건가요?

◆ 진경호> 예. 조합도 없고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까 정보 소통도 잘 안 되고 하다 보니까요. 잘리기 싫으니까 계약서에 도장 찍은 경우가 되겠죠.

◇ 박재홍> 그쪽은 더 손해를 보고 있단 말씀..그런데 업체 입장은 조합과 상생하고 싶다, 와해 의도는 없다, 이런 말씀이던데요?

◆ 진경호> 사실 저희가 업체와 협상을 지난 주말에도 했습니다. 그래서 원만한 타결을 위해서 수정안을 제출했었어요.

◇ 박재홍> 수정안이라면 20원에서 좀 내려간 금액일수도 있는 건가요?

◆ 진경호> 그렇죠. 수정안을 대폭 양보해서 제출했는데요. 업체는 단 1원도 여기에서 못 건드린다는 입장입니다. 이건 다시 말해서, 말로는 조합 와해하려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사실상 일방적으로 업체 편들기에 나서니까 업체는 이번 기회에 완전히 우리 조합을 빼겠다는 걸 노골적으로 하는 거... 저희들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조합원들과 업체가 맺은 계약서에는 ‘조합과 업체 간 타결되는 수수료로 재조정해준다.’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수수료가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사실상 차별수수료를 핑계로 드는 저들의 주장은 논리적 허구가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지금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다, 이런 내용도 있는데 파업까지 고려하시는 건가요?

◆ 진경호> 사실 저희가 파업이 아니라 이미 현장에서 강제로 쫓겨나가는 상황이 돼버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일하게 해달라, 이런 요구를 오히려 역설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제가 우정사업본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은데요. 국가의 업무가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희가 앞으로도 일할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는데, 오히려 우정사업본부가 앞장서서 우리 위탁기사들을 쫓아내고 물량을 통제해서 우체국 택배 업무에 차질을 주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박재홍>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전국 우체국 위탁택배조합의 진경호 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