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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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0(수) 여론전문가 "야당, 15석 중 6석 이하면 패배했다고 봐야"
2014.07.30
조회 120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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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오늘 치러지는 7.30 재보선 접전인 곳이 여러 곳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지지율 어땠는지 그리고 오늘 마지막까지 주목할 변수들 어떤 것이 있을지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김갑수 대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갑수>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고맙습니다.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 지난 23일 조사분까지였는데요. 일단 전체적인 판세를 볼까요?

◆ 김갑수> 여론조사 공표 마감시한이 23일이었는데요. 그날을 전후로 해서 중앙일보에서 조사해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지역별 구별로 유권자 700명을 유선전화로 조사를 했었는데 오차범위를 먼저 말씀드리면 ±3.7%예요. 그 말은 7.4% 정도의 지지율 격차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라는.

◇ 박재홍> 오차 범위 내이기 때문에.

◆ 김갑수> 그렇습니다. 누가 한쪽이 확실하게 우세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는 것인데요. 그걸 감안하고 말씀드리면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대여섯 번 정도 그리고 새정치연합이 세 곳 정도 우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지역을 보면 아무래도 새누리당은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해운대 기장갑 그리고 울산 남구을 이 두 곳이 확실하게 우세를 보여주고 있고 그리고 수원을과 김포, 충북 충주와 충남의 서산, 태안에서 일단 상대 후보 대비 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과 전남 나주 화순 그리고 전남 담양, 함평, 영광, 장수 이렇게 세 곳에서만 확실하게 우세를 보여주고 있고 나머지는 거의 오차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 박재홍> 소위 경합지역이다.

◆ 김갑수>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볼 수는 없겠죠.

◇ 박재홍>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죠. 동작을 그리고 수원병, 순천 곡성 등의 결과 어땠습니까?

◆ 김갑수> 동작을의 경우는 원래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일방적인 우세가 지속됐던 지역입니다. 그런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천파문까지 겹치면서 지지 격차가 훨씬 많이 벌어진 상태였었는데요. 기동민-노회찬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극적으로 이루어내면서 사실상 여기도 이제는 초경합 상태로 들어갔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대로 좁혀진.

◇ 박재홍> 단일화 이후에 말씀하시는 거죠?

◆ 김갑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단일화 이전에 중앙일보 조사는 발표된 것이 없기 때문에 사실은 의미가 없는 그런 조사 결과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수원병 같은 경우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 박재홍> 전통적인 새누리당 우세 지역이었습니다마는.

◆ 김갑수> 그렇습니다. 초반에서는 대체적으로 불리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손학규 후보가 인지도를 앞세워서 근소하긴 하지만 김용남보다 앞섰다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파동의 여파가 수원까지 미치면서 역전을 허용했었죠. 그 이후에 야권연대 분위기에서 또다시 분위기가 훈풍이 불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 가장 큰 변수는 뭐니뭐니해도 김용남 후보의 재산허위신고 공고문 부착, 이게 이제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 거냐, 이게 이제 관건일 것 같고요. 순천 곡성은 원래는 새정치연합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지역입니다.

◇ 박재홍> 전통적인 야당 우세 지역이었기 때문에.

◆ 김갑수> 그렇습니다. 이정현 후보가 워낙에 거물인 데다가. 광주에 이은 두 번째 호남 출마거든요. 그에 대한 동정론 또는 예산폭탄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이 더해지면서 현재 3, 4% 정도의 초접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박재홍> 이제 남은 변수는 어떤 게 있을까 단일화 효과는 컸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 김갑수> 일단 이번 재보선 자체가 이슈 자체가 실종된 선거였거든요. 야당이 세월호 이슈를 그렇게 많이 잘 살리지 못했던 선거였고 또 여당은 여당대로 유권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사를 도출해 주지 못했던 그런 선거 상황이었단 말이죠. 그런 상황 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파문의 후폭풍이 워낙에 컸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야당이 불리하지 않을까 싶었단 말이죠. 그런데 유일하게 또 만들어진 변수가 야권연대 변수인데요. 이번 야권연대가 상당히 극적이었습니다. 타이밍으로 보나 또는 진행된 방식으로 보나. 그래서 야권연대는 분명히 야당 후보들한테는 상당히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이슈로 변수가 됐다고 보는 게 맞겠죠.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 쪽에서는 선거형 야합이다, 이런 비판도 있고 좀 전에 말씀하신 대로 야당 측에서 이슈를 만들지 못했다는 그런 비판 때문에 오히려 역풍이 있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있는데요.

◆ 김갑수> 글쎄요, 야권연대라는 방식은 사실은 선거 때마다 피할 수 없는 상수가 돼버린 그런 느낌입니다. 식상할 수도 있지만 또는 불가피한 상태라고 볼 수밖에 없는 그런 방식이라서요. 이에 대해서 크게 선거용 야합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새삼스럽다라는 느낌이 좀 없지않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이번 야권연대 방식은 한국사람들이 이성적 계급투표보다는 감성적, 감정적 투표행위가 훨씬 더 많은 지역이거든요, 우리 문화가. 그런 면에서 기동민 후보의 자기 결단, 헌신이라는 것들이 주었던 정서적인 호소, 이런 것들이 사실은 야권연대라는 식상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감동을 줬다고 봐야 되겠죠.

◇ 박재홍>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또한 유병언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갖가지 의혹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이런 것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러한 시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 김갑수> 처음에는 사실 정부 여당에 분리한 세월호 이슈가 유병언 씨의 사체 발견 이슈에 묻히면서 여당에 좀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했었는데요. 그런 예상과 달리 시신의 진위 여부라든지 또 검경의 어설픈 수사라든지 각종 의혹들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여당의 악재로 현재 작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렇게 한번 조심스럽게 예측 한번 해 봅니다.

◇ 박재홍> 수사과정상의 여러 가지 의혹 때문에요?

◆ 김갑수> 네.

◇ 박재홍>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이 이번 주 그러니까 오늘이 7월 30일이고 또 한창 휴가철이 시작될 시기입니다. 또한 재보선 시기면 대개 평균적으로 30% 내외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다, 이렇게 보여왔는데요. 관건이 투표율일 것 같습니다.

◆ 김갑수> 그렇습니다. 투표율이 높으면 보통 야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게 과거의 정설이었는데 요즘은 50대,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워낙에 높아지면서 그것도 사실은 통하지 않는 얘기가 되어버렸거든요. 그런 와중에 사전투표율이 8%에 육박하면서.

◇ 박재홍> 7.98%로.

◆ 김갑수> 그렇죠. 어떤 사람들이 사전투표를 한 사람들인가. 이 정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사실은 승부가 갈릴 것 같아요. 원래부터 찍는 사람이 찍은 거냐, 아니면 다른 때는 몰라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찍어야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나간 거냐.

◇ 박재홍> 이를테면 평소에 투표 안 하시던 분들이 어떤 정권 혹은 정치권 심판에 대한 의지로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냐.

◆ 김갑수>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의 정치에 투표율도 달려 있고 마지막 투표율. 그리고 그 사람들의 정치에 따라서 승부도 갈릴 거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재홍> 총 15석이 걸려 있는 재보선입니다. 몇 석을 차지한다면 여권이 승리했다, 반대로 몇 석을 차지한다면 야권이 승리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김갑수> 일단 새누리당은 원래부터 자기 의석이었던 9석을 차지하면 선방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원래부터 야권 의석이 6개인데 그중에 5개가 새정치연합이었고 하나가 통합진보당이었단 말이죠. 5개 내지 6개면 자기들도 선방했다, 이렇게 보수적으로 각각 얘기하고 있고요.

◇ 박재홍> 다들 현상유지 전략이네요?

◆ 김갑수> 그런데 여당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여당은 기본적으로 여권이기 때문에, 여당이기 때문에 현상유지라는 것들이 목표일 수밖에 없는 정당이란 말이죠. 반면에 야당이 현상유지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겠다. 어쨌든 야당은 여당에 도전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쟁취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세력이거든요. 그래서 6개까지는 야당이 패배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나.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갑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