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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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현숙 (가수)
'효녀가수' 하면 떠오르는 분 바로 가수 현숙 씨죠.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로', '춤추는 탬버린', '요즘 여자, 요즘 남자' 등등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마는 그에 못지않게 사랑 받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따뜻한 마음 덕분이죠. 현숙 씨가 이번에는 전남 고흥에 이동식 목욕차량을 기증한답니다. 시골 어르신들 위한 일인데 매년 한 대씩 기증을 해 와서 벌써 11대째가 됐다는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가수 현숙 씨 직접 만나겠습니다. 현숙 씨, 안녕하세요.
◆ 현숙>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벌써 11번째 목욕차량이네요?
◆ 현숙> 엊그제 같은데 참 세월 빠르죠.
◇ 김현정> 목욕차량이라고 그러면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 현숙> 목욕차량은 몸이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나 우리 어르신들이나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편안하게 목욕을 하실 수 있는 그게 목욕차량, 그 안에서 물 데워서 계신 곳에 어르신을 모시는 거예요.
◇ 김현정> 그 집 앞으로 가는 거군요, 그러니까 차량이.
◆ 현숙> 차는 밖에 세워놓고 욕조만 옮길 수도 있고 차량이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어르신을 모시고 그 안에서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목욕차량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이 그 차량을 타면 그 안에서 누가 때도 밀어주시고 비누칠도 해 주시고 그러는 거예요?
◆ 현숙> 그렇죠. 저도 물론 하지만 그 지역에 가면 정말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순번을 정해 놓고 몇 번씩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현숙 씨가 중풍으로 14년간 고생하신 어머니 수발 들면서 ‘야, 이런 거 하나 있어야겠다’ 싶어서 시작을 하신 게 이제 11대까지 온 거군요?
◆ 현숙>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동안 또 많은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잖아요, 여러분들한테. 그래서 전국의 어르신들이 우리 어머니는 안 계시지만 전국에 다니면서 각 지역에 한 대씩 다 있으면서 이렇게 해 드렸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 저하고의 약속이고 또 계획인데 한해한해 이게 이루어지는 거예요, 신기하게.
◇ 김현정> 그럴 때마다 기분이 어떠세요?
◆ 현숙> 짱 좋아요. 그리고 받으시는 분들이 처음에는 안 하시려고 떼쓰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러시는데 요즘에는 처음에는 그랬는데 하고 나면 너무너무 좋아하세요. 언제 올 거냐고.
◇ 김현정> 다시 언제 오냐고.
◆ 현숙> 네.
◇ 김현정> 그래요. 현숙 씨가 그러니까 차량 기증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목욕봉사도. 바쁘시지만 그래도 틈틈이 시간 내서 그분들 때 미는 것까지 해 주시는 거예요.
◆ 현숙> 그게 요령으로 해야 되거든요. 환자들은 이렇게... 우리 엄마도 그랬지만 오랫동안 누워 계시면 팔도 붓고 다리도 부어요, 발도. 그런데 그걸 조심스럽게 하면서 요령으로 해야지 힘으로 하면 정말 큰일나요, 요령으로.
◇ 김현정> 참 효녀가수, 효녀가수 하는데 달리 효녀가수가 아니네요, 현숙 씨 대단하십니다.
◆ 현숙> 아니에요.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왜냐하면 정말정말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니까요.
◇ 김현정>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할 수 있는, 나한테 그래도 그런 여유가 있다는 이게 감사한...
◆ 현숙> 그럼요. 저 갈 때는 반드시 하얀 면내의 있죠. 면내의하고 파자마 있죠. 요즘에 시원한 그런 파자마 꼭 가져가서 목욕시켜드리고 입혀드리면 정말 아기 같아요. 얼마나 뽀얗고 예쁜지 몰라요.
◇ 김현정> (웃음) 현숙 씨 참 마음이 너무 예쁩니다. 얼굴도 예쁘시지만 마음이 정말 예쁜 가수 현숙 씨. 그런데 그나저나 ‘효녀가수’라는 별명은 그러면 대체 언제부터 붙기 시작한 거죠?
◆ 현숙> (웃음) 저도 몰라요. 그냥 어떻게 우연히 저도 붙여져가지고 좋은 것보다는 사실 부담스럽고 엄마 계실 때도 나는 우리 어머니한테 정말 아쉬운 게 너무 많고 좀더 잘해 드릴 수 있는데...
◇ 김현정> 어머니가 돌아가신 거죠, 지금?
◆ 현숙> 아이고, 그럼요. 벌써 8년 됐어요.
◇ 김현정> 8년 됐죠, 맞아요.
◆ 현숙> 그래서 가끔은 무대 올라가기 전에 ‘정말로’의 가수 현숙 그러면 더 좋은데 ‘효녀가수’ 현숙 그러면 무대 올라가다 멈칫 해서 다시 내려가고 싶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 김현정> 아니, 왜요?
◆ 현숙> 저는 그게 내 부모한테 하는 건 당연한 거고요. 그리고 또 저는 잘해 드린 것보다는 아쉬운 게 더 많다 그랬잖아요. 더 잘해 드릴 수 있는데 그리고 또 그래서 그런 것, 저런 것 있어요.
◇ 김현정> 지금 어머니 돌아가신 지 8년 됐다고 그러셨는데 지금도 눈감으면 선한, 떠오르는 어떤 그런 장면이 지금도 있습니까?
◆ 현숙> 엄마는 늘 추우나 너무 더우나 비가 많이 오나 눈이 오나 생각이 늘 나죠.
◇ 김현정> 그중에서도 어떤 장면이 제일 먼저 엄마 하면 떠오르세요?
◆ 현숙> 어렸을 때는 시골이다 보니까 고향이. 학교 30분, 1시간 걸어가서 집에 가면 엄마 가 ‘어이구, 내새끼 내새끼’ 하면서 ‘우리 강아지’ 하면서 놋그릇 있죠. 거기다 밥을 담아서 이불에 덮어 가지고 아랫목에 놨다가 주실 때.
◇ 김현정> 식지 말라고 아랫목에 덮어놨다가 주실 때. 그 하얀 쌀밥 기억나시는군요.
◆ 현숙> 쌀밥이 뭐예요. 그때 어려서 보리밥이죠. 지금이니까 쌀이 있지만 그때는 쌀밥이 너무너무 그립고 먹고 싶었죠.
◇ 김현정> 그래요, 현숙 씨. 마음 예쁜 가수, ‘효녀가수’라는 말 부담스럽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저는 듣고 보니까 그래도 효녀가수 맞으세요.
◆ 현숙>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김현정> 효녀가수 현숙 씨. (웃음)
◆ 현숙> 큰일났네. 이제 할 일도 없는데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 계시면 옛날에는 없어가지고 못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가진 게 없어서.
◆ 현숙> 정말로 돈 많이 드리고 싶은데 드려봐야 1, 2만원. 그리고 그 돈조차도 못 쓰시고 꼬깃... 정말 저하고 막내하고 시집, 장가보낼 때 쓰려고 다 모아두시고. 그런 것들이 참 많이 마음이 아파요. 가끔 문득문득 눈물이 나요, 그래서.
◇ 김현정> 부모님들이 살아 계시는 기간은 짧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른다, 해 드릴 수 있는 것 지금 다 해 드리십시오. 시간을 아끼지 마십시오. 이 말씀하시는 거예요.
◆ 현숙> 맞아요. 은행에 몇 억 있고 몇 천 만 원 있으면 뭐해요. 안 계시면 해 드리고 싶어도 못하는데.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런데 지금 그 말씀하셨어요. 1만 원, 2만 원 드리면 그걸 꼬깃꼬깃 모아놨다가 우리 딸내미 시집 갈 때 써야지, 그러셨어요?
◆ 현숙> 네. (웃음) 그런데 우리 엄마가 말씀을 정말 못하셨어요, 14년 동안은. 말씀 한말씀도.
◇ 김현정> 중풍으로. 그러면 지금 물론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우리 딸내미 언제 시집가나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 현숙> 그런데 혼자 갈 수 없으니까 만약 그렇겠죠. 가면 잘 살아야 되니까 항상 기다림은 있으니까.
◇ 김현정> 그러면 방송 나오신 김에 이상형, 공개구혼 한번 하시겠어요?
◆ 현숙> 이상형이 저는 책임감 있고 정말 자기 일에 성실한 분이면 좋아요. 그리고 책임감 있고.
◇ 김현정> 책임감 있는 사람. 어디 없습니까 한번 하세요.
◆ 현숙> (웃음) 인연이 닿아야 돼요, 그런데 그건. 김현정 씨가 중매를 하면 확실할 것 같은데.
◇ 김현정> 제가 중매해 드리면. (웃음) 어떻게 좀 나서볼까요?
◆ 현숙> 네.
◇ 김현정> (웃음) 그래야겠습니다. 좀 주변에 찾아봐야겠습니다. 우리 현숙 씨 위해서.
◆ 현숙> 나는 중매를 했거든요, 사실 조영구 씨도... 신재은-조영구 부부도 했고 그런데 또 다른 분들 두 명이나 했는데 이상하게 내가 나는 못 하겠어요.
◇ 김현정> 조영구 씨 결혼을 현숙 씨가 중매하신 거예요?
◆ 현숙> 그럼요.
◇ 김현정> 아니, 그렇게 중매 잘하시는 분이 어떻게?
◆ 현숙> 그러게 말이에요. 참 그게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제가 한번 나서보겠습니다.
◆ 현숙> 고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현숙 씨. 언제 만나도 기분 좋은 목소리고요. 대화 나누고 있으면 이렇게 유쾌해지는 사람, 대중가수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딱 어울리는 분이세요. 대중들에게 늘 기쁨을 주는 그야말로 대중가수. 신곡 내시....
◆ 현숙> 너무 띄우는 거 아니에요, 부끄럽게.
◇ 김현정> (웃음) 신곡도 내셨잖아요.
◆ 현숙> 네, 냈어요.
◇ 김현정> 신곡 얘기도 좀.
◆ 현숙> ‘인생의 절반을 채워주는 당신 만나기를 잘했어♬’. ‘현정 만나기를 잘했어♬’. ‘현정 만나기를 잘했어♬‘. 가장 평범해요, 이게 대중가요예요.
◇ 김현정> 좋습니다. 이 신곡도 잘 되기를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 현숙>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효녀가수’ 현숙 씨 좋은 일을 또 했습니다.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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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5(금) 가수 현숙 "목욕차 타고 다니며 때도 밀어드려요"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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