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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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6(수) 카톡 이모티콘 디자이너 "제일 맘에 드는건.."
2014.08.06
조회 407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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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괴고 누워서 음흉한 표정짓는 복숭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권순호 (캐릭터 디자이너)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고백을 할 때 손편지를 써서 며칠을 기다리는 때도 있었고 언젠가는 삐삐에 숫자로 표현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모바일 메신저, 카톡 같은 것을 통해서 즉각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을 하죠. 캐릭터 대화의 감초 역할을 하는 게 캐릭터 이모티콘인데요. 다양한 동물 이모티콘, 한 번씩은 해 보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됩니다. 화제의 인터뷰에 오늘은 이모티콘계의 미다스손 한 분을 모셨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디자이너 권순호 작가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 권순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이게 저희가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카톡 같은 것을 통해 쓰는 다양한 동물 그러니까 토끼, 강아지, 오리 모양 이런 이모티콘들 다 작가님 손에서 나왔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 권순호> 그렇다고 봐야죠.

◇ 박재홍> 원래는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들었는데요, 이러한 이모티콘 디자인의 세계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습니까?

◆ 권순호> 원래는 게임 디자인 쪽 일을 하면서 예전에는 싸이월드 쪽에서 스킨을 그렸거든요. 그쪽 일을 하다가 이제는 모바일 메신저로 넘어오면서 이모티콘이라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오게 된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IT 기술의 변화 혹은 유행의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디자인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써보면 어쩌면 이렇게 나보다 내 감정을 잘 표현할까, 이를테면 활짝 웃거나 혹은 당황해서 딱 하는 표정들 잘 쓰고 있는데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 건가요?

◆ 권순호> 특별히 공부를 하거나 이런 건 아니고요. 주변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표정이나 아니면 상황들을 약간 주의 깊게 보는 편이죠. 관찰을 많이 해요.

◇ 박재홍> (웃음) 캐릭터를 그리실 때도 본인이 거울을 항상 옆에 두신다 이런 말씀을 들었는데 그렇다면 거울 보시면서 표정에 대한 영감도 얻으시는 건가요?

◆ 권순호> 영감도 영감이지만 그리다 보면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참고를 많이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주름이라든지 아니면 입이 벌어지는 모양이라든지 머릿속에 있는 것보다 안 떠오를 때는 거울을 좀 보면서 표정을 많이 그리거든요.

◇ 박재홍> 그렇다면 카톡에 있는 화난 표정들 휴대전화 던지는 모습들이 평상시 우리 작가님 모습이라고 봐도 되나요?

◆ 권순호> 거의 뭐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웃음)

◇ 박재홍> 그렇다면 캐릭터를 만드시면서 이 캐릭터를 통해서 어떠한 컨셉이랄까 이미지를 구현하고 싶다 이런 게 있으실까요, 작가님만의 고유한 생각?

◆ 권순호> 표현할 때 되게 애매하거나, 뭔가를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을 때 이걸 쓰면 된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걸 만들려고 합니다.

◇ 박재홍> 그중에서 가장 이건 정말 내가 생각해도 최고의 역작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모티콘이 있으면 어떤 게 있으실까요?

◆ 권순호> 복숭아가 턱을 괴고 누워서 음흉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있거든요.

◇ 박재홍> 음흉한 복숭아 있죠.

◆ 권순호> 그게 여러 가지의 단어를 거기에 붙여놔도 잘 어울리는 이모티콘이 아닌가 합니다.

◇ 박재홍> 중의적인 이모티콘이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고. 작업을 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창작의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계속 그게 그거인 것 같고 뭔가 새로운 이모티콘이 아닌 것 같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하실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 권순호> 글쎄요, 잘 떠오르지 않고 작업이 진행이 안 될 때는 머리를 환기를 시키고 그리고 다시 앉아서 계속 그려야죠, 나올 때까지.

◇ 박재홍> 나올 때까지. 그럼 그림 작업은 어떻게 하시나요, 손으로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PC를 통해서 작업을 하시는 건가요?

◆ 권순호> 저는 PC를 통해서.

◇ 박재홍> PC를 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문득 드는 호기심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캐릭터가 됐잖아요. 돈은 많이 버시나, 정말 부자 되셨겠다 이런 생각드는데요? 저작권 수입이라든지...

◆ 권순호> 그런데 제가 생각하시는 것만큼 많이 못 벌어요. 그게 뭐 어느 부분은 다 넘어가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외부에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크게 많이 벌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럼 저희가 음흉한 복숭아 같은 거 한 번 보낼 때마다 얼마 간다, 그런 식으로 계산은 안 되는 거죠?

◆ 권순호> 아니에요.

◇ 박재홍> 만약 그렇다면 정말 지금 작업 안 하셔도 되겠죠, 그렇죠? (웃음)

◆ 권순호> 그럼요. (웃음)

◇ 박재홍> 작가님이 생각하는 이모티콘의 매력 어떤 게 있을까요?

◆ 권순호> 저희가 다들 스마트폰 쓰고 메신저를 대게 많이 하다 보니까 주로 텍스트로 많이 왔다갔다하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감성의 부족한 면을 어느 정도 채워주는 그런 역할이 되지 않나.

◇ 박재홍> 맞는 말씀인 게 문자메시지로 글만 하다 보면 이 사람이 무슨 생각하고 있나 오해를 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이모티콘이 함께 결합이 되면 감정표현도 풍부하게 되지는 것 같고 소통의 도구로 굉장히 큰 역할을 하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디자이너 권순호 작가님 만나고 계신데 여러분이 주로 쓰고 있는 카톡 이모티콘을 디자인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이모티콘 외에도 월드스타 싸이의 앨범 디자인도 하셨다는 말씀 들었는데 최근 앨범인가요?

◆ 권순호> 최근 건 아니고요. 5집 'Right now'랑 6집의 '강남스타일'.

◇ 박재홍> 강남스타일. 그렇다면 역시 또 엄청나게 돈을 버셨다, 이런 오해도 받으셨겠어요?

◆ 권순호> 물론 그런 오해를 많이 받지만 그것 역시 또 뭐... (웃음)

◇ 박재홍> 그래도 이게 강남스타일의 디자인 같은 경우는 전 세계인들이 다 본 거 아니에요. 싸이 씨의 통통한 모습과 말춤 추는 모습 그거를 그리신 거네요, 그렇죠?

◆ 권순호> 네.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그렇다면 싸이 말고 앞으로 그려보고 싶거나 탐나는 분이 있다면 있을까요?

◆ 권순호> 노라조요.

◇ 박재홍> 슈퍼맨 부른 노라조. 왜 그런 생각 하셨어요?

◆ 권순호> 뭔가 예전부터 노래를 쭉 들어보면 계속 일관성이 있으신 것 같아요. 약간 개그적인 코드를 계속 유지를 해 가시는 게 되게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 박재홍> 그럼 노라조팀이 연락하면 바로 도와줄 수 있는 거네요.

◆ 권순호> 글쎄요, 그쪽에서 오케이 하시면... (웃음)

◇ 박재홍> 노라조팀이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은데. 그리고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이모티콘이라든지 작업 계획 있으실까요?

◆ 권순호> 이모티콘으로 캐릭터는 계속 만들고 있는데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쪽이랑 게임과 캐릭터를 같이 결합해서 준비하고 있어서요.

◇ 박재홍> 말씀하신 작업들도 지금의 카톡 작업처럼 잘 되면 좋겠습니다. 혹시 싸이 씨는 연락 안 옵니까? 캐릭터화 잘돼서 오히려 노래 히트에도 도움이 됐다, 이런 말씀?

◆ 권순호> 워낙에 바쁘시니까요. (웃음)

◇ 박재홍>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앞으로 또 하시는 작업들 잘 되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순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여러분이 쓰시는 카톡의 이모티콘을 디자인하신 분입니다. 권순호 작가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