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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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신철 (한국생태계교란어종 퇴치관리협회 회장)
어릴 적 냇가에서 피래미, 붕어, 가재, 개구리 같은 것들 잡았던 기억들 많이 갖고 계시죠? 요즘 휴가철이라서 또 많이들 가실 텐데 그러나 요즘은 이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물속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어종인 배스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배스 잡기에 나선 일명 배스 헌터들이 있습니다. 수년간 대한민국 전국의 물속에서 배스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배스 헌터 한 분을 모셨어요. 한신철 한국생태계 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 회장이십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한신철> 안녕하세요.
◇ 박재홍> 제가 회장님 별명이 배스 헌터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그동안 대체 얼마나 많이 잡으셨길래 이런 별명이 붙은 건가요?
◆ 한신철> 한 5, 6년 동안 2만 마리 이상을 잡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뭐 엄청 많이 잡으신 건데 놀라운 것은 2만 마리를 그물로 잡으신 게 아니라 작살로 잡으신 거잖아요.
◆ 한신철> 네.
◇ 박재홍> 그물로는 잡을 수 없나 봅니다, 그렇죠?
◆ 한신철> 이 배스라는 어종 자체가 눈도 밝고 청각, 촉각 이런 것들이 아주 기능이 발달돼 있어서 그물을 피해 다니는 고기예요.
◇ 박재홍> 그럼 대단히 영리한 물고기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한신철>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지금 우리 생태계에 배스가 많이 퍼져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 것 같은데 체감하시기에 어느 정도인가요, 이게?
◆ 한신철> 제가 전국을 한번 돌아봤습니다. 관계 기관의 협조를 얻어서, 그런데 90% 정도가 들어가 있어요.
◇ 박재홍> 90%라면 우리나라 민물의 90%를 말씀하시나요?
◆ 한신철> 네. 그러니까 댐, 저수지. 하다 못해 시골에 있는 텀벙에도 갖다넣었으니까요.
◇ 박재홍> 갖다 넣었다라는 의미는 뭔가요?
◆ 한신철> 그 동네 사는 분이 일일이 낚시질을 하러 다니다 보니까 머니까 작은 거 몇 마리 잡아다가 자기 동네 가까운 데 갖다 넣은 거예요. 그 동네에다 갖다 넣으면 한 3년이면 꽉 찹니다, 그게.
◇ 박재홍> 그러면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멀리 낚시하러 가기 힘드시니까 주변 저수지에다 배스 몇 마리를 풀어놓으면 번식력이 워낙 좋아서 물속이 배스로 꽉 차게 된다.
◆ 한신철> 네.
◇ 박재홍> 그렇다면 이 배스가 낚시를 하면서도 뭐랄까요, 손맛이라고 하나요? 그런 게 좋은 매력적인 그런 어종인가 봅니다.
◆ 한신철>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 박재홍> 세계적으로도요?
◆ 한신철> 민물고기 중에서는.
◇ 박재홍> 손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어종인데 그렇다면 이 배스를 왜 또 억지로 잡아야 하는지 생태계에 어떤 악영향이?
◆ 한신철> 배스를 이길 고기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상당히 무리를 지어서 다니기 때문에 침입자가 들어온 거죠, 결국은. 그것도 어마무시한 아주 장사가 들어온 거예요, 장군이. 그러다 보니까 제일 먼저 잡아먹기 시작하는 것들이 새우입니다.
◇ 박재홍> 새우요?
◆ 한신철> 물속에 사는 새우.
◇ 박재홍> 민물새우?
◆ 한신철> 네, 민물새우죠. 가장 기초적인 갑각류예요. 그러면 그것이 새우가 없어지는 거예요.
◇ 박재홍> 생태계 1단계가 무너지는 거군요?
◆ 한신철> 그리고 배스가 잡아먹을 수 없는 고기만 남게 되죠. 그러니까 대형어종만 남고 사이클이 싹 끊겨버리는 거예요.
◇ 박재홍> 정말 심각한데 이 배스가 사실은 미국에서 들어온 어종이고 처음 들여올 때는 먹기 위해서 들여왔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이 대개 많이들 좋아하시나요, 이걸 배스 드시는 걸?
◆ 한신철> 아직까지는 멀었고요.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효능이랄까요, 어디 보양식에 좋다, 이러한 부분이 좀 알려진다면 우리나라 분들이 먹지 말라 그래도 막 드실 것 같거든요?
◆ 한신철> 그래서 그게 국립수산연구소에서 이미 성분분석표를 냈었어요. 비교된 걸 보니까 장어나 붕어나 이런 거하고 영양가가 거의 비슷해요.
◇ 박재홍> 굉장히 좋은 거네요, 그러면?
◆ 한신철> 민물고기 중에서는 아주 좋은 고기예요.
◇ 박재홍> 그러면 이게 장어 같은 경우에 남성들이 힘이 떨어졌을 때 많이 드시는 것이고 붕어라는 것은 산후에 산모들이 몸 보양을 위해서 많이들 드시는데 그렇다면 배스가 대용품이 될 수 있다?
◆ 한신철> 네, 맞습니다. 거기에 있는 영양 분석들 보니까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아주 많이 들어있더라고요.
◇ 박재홍> 타우린이요?
◆ 한신철> 타우린. 그리고 지방이 적게 들어 있어요.
◇ 박재홍> 저지방이기도 하고?
◆ 한신철> 저지방이에요. 그래서 영양분석표를 보고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그런데 선입견 때문에 안 드시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어떤 선입견인가요?
◆ 한신철> 외래어종이라는 그리고 아주 못된 고기라는.
◇ 박재홍> 그리고 이 고기의 이름이 베쓰라고 해서 이질적인 느낌을 줘서 좀 먹기 힘들다, 이런 말씀도 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 한신철> 배스는 영어거든요. 그래서 정확하게 미국에서는 이걸 fresh Water Bath라고 그럽니다. 그걸 그대로 직역을 해버리면 민물농어입니다.
◇ 박재홍> 민물농어.
◆ 한신철> 민물농어라고 하면 되거든요.
◇ 박재홍> 민물농어회, 민물농어매운탕 이렇게 되면 되겠네요.
◆ 한신철> 그렇죠, 훨씬 듣기가 어감이 좋죠, 듣기가.
◇ 박재홍> 아무튼 배스 많이들 드셔도 될 것 같고. 회장님 얘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분은 한국생태계 교란어종 퇴치관리협회 회장 한신철 회장님이시고. 그러면 잠수복을 입으시고 작살을 하나 들고 물속에서 찌르시는 건가요, 그게?
◆ 한신철>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회장님이 1시간에 몇 마리 정도 잡으시나요?
◆ 한신철> 제가 시간당 한 50마리 이상.
◇ 박재홍> 1시간에 50마리요? 1분당 한 마리씩 잡으시는 거 아니에요?
◆ 한신철>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다른 분들도 어창을 쓰면 회장님만큼 잘 잡나요?
◆ 한신철> 그건 어창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은 고기를 나한테 가깝게 오게 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 박재홍> 어떤 기술인가요?
◆ 한신철> 먹이의 소리를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 박재홍> 그러니까 이를테면 배스가 좋아하는 붕어라든지 이러한 소리를 내서 유인하는 거군요?
◆ 한신철> 그렇죠. 그러면 바로 눈앞에까지 옵니다. 그러면 바로 눈앞에 온 걸 어창을 가지고 그걸 딱 찍어서 잡는 거예요.
◇ 박재홍> 그러니까 사실상 저희가 어디 해외로 스노쿨링이라고 하나요? 그런 거 하면 열대어들이 막 사람들 주위에 몰려오는 것처럼 그러한 소리를 발사하시면 배스들이 주위에, 회장님 주위로 몰려오는 거군요?
◆ 한신철>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지금까지 수만 마리, 수십 마리를 잡아오셨는데 회장님 활동하신 다음에 어떤 변화가 좀 있었을까요, 느끼시기에?
◆ 한신철> 변화가 있는 것은 저희가 집중적으로 공격한 곳이 몇 군데 있어요.
◇ 박재홍> 어디인가요?
◆ 한신철> **봉담댐이나 **대청댐 상수도 보호구역, 예를 들어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서 집중공격을 했는데 거기에 지금 어민들이 저를 보면 고맙다 그럽니다. ‘왜요’ 그랬더니 새우가 많이 늘어났대요. 피래미도 많이 생겼고. 점차 복원이 빨라요, 사실은. 그래서 그 복원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고 그래서 힘든 줄도 모르고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아무래도 우리 토종 생태계가 복원되려면 이 외래어종인 배스를 빨리 더 잡아야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얼마나 더 잡으셔야 되나요?
◆ 한신철>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전국을 커버하기에는 너무 역부족이죠. 혼자서 이렇게 잡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을 많이 확보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환경부에 얘기 몇 번 해 보고 계속 그랬는데 예산이 수반되는 거라 조금 어려움이 있네요.
◇ 박재홍>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이 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여기에 참여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회장님, 고맙습니다.
◆ 한신철> 감사합니다.
◇ 박재홍> 배스 헌터로 알려진 분이죠. 한신철 한국생태계 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 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