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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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4(월) “축구공 크기 댕구알 버섯, 맛은 카스테라?"
2014.08.04
조회 214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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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석순자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학과 박사)

지난 주말 포털 검색어를 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버섯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 전남 담양의 한 풀밭에서 발견된 댕구알 버섯인데요. 세계적으로 희귀한 버섯이고 크기도 엄청 커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버섯이 크면 얼마나 크겠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축구공보다 더 크답니다. 저도 사진을 봤는데 축구공보다 좀 더 큰 하얀색 버섯이었어요.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댕구알 버섯을 파헤쳐보죠.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의 석순자 박사 연결합니다. 박사님 나와 계시죠?

◆ 석순자>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이 댕구알 버섯, 제가 보니까 흰색이고 둥글둥글한 게 정말 축구공보다 더 크더군요. 이 버섯 대체 어떤 버섯인가요?

◆ 석순자> 댕구알 버섯 같은 경우는 주로 여름이나 가을에 공원이나 정원수 아래서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발생을 해요. 그런데 버섯의 외형이 동그랗다 하는 의미의 그런 의미에서 댕구알 버섯이라는 이름이 명명이 됐고요.

◇ 박재홍> 동그란 알이라고 해서.

◆ 석순자> 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거의 한 6~7년마다 한 번씩 너무 커서 희귀 버섯으로 소개가 되는 그런 버섯입니다.

◇ 박재홍>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큰 크기의 댕구알 버섯이 발견된 건 이례적이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박사님도 깜짝 놀라셨다면서요?

◆ 석순자> 네.

◇ 박재홍> 버섯 중에 이거보다 더 큰 버섯도 있나요, 그런데?

◆ 석순자> 지금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 중에서는 가장 큰 버섯입니다

◇ 박재홍> 이게 제일 크군요.

◆ 석순자> 예전에 1989년도에 계룡산에서 아이 주먹만 한 댕구알 버섯을 수집한 적이 있고 그 이후로는 공식적으로는 두 번째 발견입니다.

◇ 박재홍> 89년도에 발견된 건 아이 주먹만 한 그거는 한 테니스볼, 야구공만 한 거고 이번에는 축구공만 한 거 그러니까 더 큰 게 발견된 거네요.

◆ 석순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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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세계적으로 희귀종이다, 이런 말씀 주셨는데 이게 어느 정도로 희귀한 건가요? 이웃나라에서도 발견되기 어려운 것이고 이를테면 발견되면 기념 혹은 보호해야 될 종류인지?

◆ 석순자> 세계적으로 가장 크다고 그러면 항상 크기로 봤을 때 기네스북에 오르고 이런 기록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 버섯은 캐나다에서 25kg 정도 무게를 가지고 있는 버섯이 한번 발견된 적이 있고요.

◇ 박재홍> 굉장히 크네요. 25kg면.

◆ 석순자> 그런데 이제 이번에 담양에서 발견된 그런 버섯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최대 크기로 보면 되죠.

◇ 박재홍> 국내에서 최대 크기로 발견된 이 댕구알 버섯. 그런데 이게 풀밭 등지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발생한다고 말씀 주셨는데 그렇다면 이 담양의 한 풀밭에서 발견될 만한 조건이 만들어진 걸까요?

◆ 석순자> 아무래도 기후 변화하고 상당히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땅속에서 균사체로 살아가던 버섯의 영양생장세대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꽃을 피운 게 버섯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거거든요. 그래서 평균기온 30도 이상이 되면 여기저기서 보일 텐데 그게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해간다는 그런 근거로도 기록이 될 수 있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이런 아열대성으로 우리의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다른 곳에서도 또 자라고 있을 그럴 가능성도 있겠네요?

◆ 석순자> 네. 앞으로는 계속 나타나지 않을까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무엇보다 댕구알 버섯 먹을 수 있다면서요?

◆ 석순자> 어렸을 때 칼로 자르면 속 내피가 카스테라처럼 아주 보드랍고 맛있는 그런 버섯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요리하면 어떻게 해 먹을 수 있나요, 이거는?

◆ 석순자> 슬라이스 해서 살짝 구워서 먹어도 좋지 않을까요? 볶음요리에도 사용해도 좋고요.

◇ 박재홍> 그런데 또 제가 듣기로 댕구알 버섯이 남성들한테 좋다. 이런 얘기도 들었어요. 검증된 건가요, 이게? 남성들에게 좋다.

◆ 석순자> 외국에서는 이 버섯 가지고 실험을 한 결과로 봤을 때 남성 성기능에 좋다고 기록이 나와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기능성 물질을 탐색할 만큼 많은 양이 발견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종에서는 또 다른 영양분이 있는지 앞으로 연구해 봐야죠.

◇ 박재홍> 굉장히 희귀종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게 효능적인 면에서 많이 알려지게 되면 더 많이 없어지지 않을까도 생각이 되는데 그럼 이게 혹시 양식도 가능한가요, 이게?

◆ 석순자> 이번에 댕구알 버섯이 발견된 가장 큰 의미가 뭐냐면 국내토착 유전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공재배를 하기 위한 종자를 획득할 수 있는 거죠, 야생에서.

◇ 박재홍> 그렇다면 우리 땅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그런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훗날 슈퍼마켓에서도 댕구알 버섯을 살 수도 있고 약재로도 쓸 수 있는 그런 시기가 당겨질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 석순자> 종자를 국내에서 찾았으니까 그런 연구들을 버섯 하는 연구자들이 노력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식탁에서 이 버섯을 볼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죠.

◇ 박재홍> 둥글둥글하고 축구공같이 생겼다고 해서 댕구알 버섯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러한 버섯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중에 또 댕구알 버섯 때문에 또 버섯 열풍이 불으셔가지고 시중에 또 아무 버섯이나 드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 석순자> 네, 여름철 독버섯 조심해야 됩니다.

◇ 박재홍> 보기에 꽃같이 생기거나 화려한 버섯들이 좀 독버섯이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 석순자> 아니요, 색깔하고는 전혀 상관없고 일반인들이 독버섯 중독사고가 났을 때는 식용버섯처럼 생긴 독버섯을 먹고 사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깔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외견상으로는 먹을 수 있는 버섯처럼 생겨가지고 먹다가 어떤 버섯 먹으면 안 되는 거예요, 좀 정확히 짚어주신다면.

◆ 석순자> 특히 여름에는 붉은사슴뿔버섯하고 가을에는 삿갓외대버섯하고 이 두 종류가 굉장히.

◇ 박재홍> 삿갓외대버섯.

◆ 석순자> 삿갓외대버섯하고 붉은사슴뿔버섯입니다.

◇ 박재홍> 외견상으로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이 버섯들은?

◆ 석순자> 붉은사슴뿔버섯은 외관상은 야생 영지버섯하고 굉장히 유사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영지버섯과 유사해서 또 많이들 채취할 수도 있겠네요.

◆ 석순자> 채취해서 현장에서 먹고 그다음 날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말려놨다가 끓여서 먹고 이듬해 봄에 중독사고 나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요.

◇ 박재홍> 야생에서 함부로 버섯을 채취해서 먹으면 안 되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농업진흥청에 농업미생물과에 석순자 박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