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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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보궐 공천, 국민적 신뢰 무너뜨려
- 리더뿐 아닌 130명 의원 모두가 중요
- 계파정치 문제 심각? 동의하지 않아
- 차기 당권 도전? 아직 계획없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 연일 비상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당 혁신 작업에 나서고 있는건데요, 당 혁신 작업은 길게는 5개월 동안 그러니까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고 내년 초에 전당대회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 것이냐도 이슈가 되고 있죠.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상임고문 연결해서 말씀 들어봅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 정세균>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새정치민주연합, 그야말로 비상이고 또 비상회의가 매일 열리고 있는데 의원님께서도 회의에 참석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논의하고 계십니까?
◆ 정세균> 우리 당은 현재 130명의 의원만 있는 상태여서 당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원내대표와 130명 의원 이외에는 아무 조직이 없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런 지도부 공백 상태부터 어떻게 메울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당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당명까지 교체할 수도 있는 건가요?
◆ 정세균> 그렇지는 않고요. 당에 조직이 전혀 없는 상태예요, 지금까지 쭉. 원래 당에는 의사결정 기구인 당무위원회라든지 중앙위원회라든지 이런 기구도 있어야 되고, 당의 여러 가지 조직이 있어야 되는데 당원과 130명의 의원만 있는 상태이니까 중간의 모든 내용들을 채워넣어야 되는 상황이죠.
◇ 박재홍> 재보선 패배 문제부터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큰 원인, 어디에 있었을까요?
◆ 정세균> 저는 야당이 선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무기는 국민적 신뢰라고 생각하는데, 공천 과정에서 스스로 국민적 신뢰를 무너뜨렸어요. 제가 크고 작은 선거의 공천경험이 있는데 공천은 잘하면 본전이고, 잘못하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작업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재보선이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지 않았습니까. 그런 큰 선거였는데 어떤 컨셉으로 공천을 하고, 또 어떤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없는 상태 아니었냐, 한마디로 전략부재였다. 특히 원칙이 없고 민주성이 떨어지는 공천이 이루어짐으로 해서 국민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단초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패배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공천과정에서의 실패로 인해서 어느 정도 패배를 예견하신 부분도 있었을까요?
◆ 정세균> 그러나 지형 자체가 그렇게 불리한 지형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유리한 지형이었다고 보거든요, 전술적으로. 그래서 방어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참패를 했습니다.
◇ 박재홍> 가장 큰 문제가 있었던 지역은 어디가 있었다고 보시나요?
◆ 정세균> 전체적으로 전략부재이지만 또 지역을 얘기한다고 그러면 다 알고 있는 내용 아닙니까. 동작이나 광산, 이런 데가 더 큰 문제였다고 보죠.
◇ 박재홍> 결국 공천 책임지고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물러났고요. 이어서 손학규 상임고문도 정계은퇴까지 선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 정세균> 글쎄요, 손 대표께서 최선을 다했다고 보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분이 정계은퇴를 한 것은 당에게는 커다란 손실이라고 보고요. 당이 그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박재홍> 당 일각에서는 이 은퇴가 다른 원로급 중진들도 2선으로 물러나고 젊고 혁신적인 인물을 발굴하라는 의미다, 이런 해석도 하시던데 동의하시나요?
◆ 정세균> 그것은 항상 있는 일이죠.
◇ 박재홍> 그러면 동의하실 수 없는 부분인가요?
◆ 정세균> 그것은 천편일률적으로 그렇게 이러니 저러니 재단할 일은 아니고요. 중진도 필요한 사람은 남아 있어야 되는 것이고, 또 신진도 불필요한 사람은 교체해야 되는 것이지, 그것을 그렇게 일률적으로 얘기할 일은 아니라고 보죠. 그러나 항상 새로운 세대를 영입하고 당을 새롭게 만드는 노력은 딱 지금이라고 해서 할 일이 아니고, 당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상시적으로 해야 되는 일이에요. 인재가, 특히 젊은 인재가 충분치 않은 정당에 생명력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고, 또 발전할 수도 없기 때문에 젊은 인재를 수혈하고 당을 새롭게 하는 노력은 상시적으로 해야 될 일이다, 이렇게 저는 봅니다.
{2}◇ 박재홍> 무엇보다 당이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다는 지적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다면 이번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때 젊은 인재 영입 같은 것도 시도될 수 있는 부분일까요?
◆ 정세균> 젊은 인재 영입은 주로 총선을 기해서 이루어지는 게 태반이죠. 왜냐하면 이번에도 다른 젊은 인재가 참여해서 할 수도 있겠지만 정당을 운영하는 것도 노하우나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이니까, 아마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20대 총선을 대비해서 인재 영입을 쭉 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현재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고 또한 위원장이 누가 될 것이냐, 이러한 이슈가 제일 크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현재 박영선 원내대표가 제일 유력하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맞습니까?
◆ 정세균> 글쎄요, 일각에서 그런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 아직 그렇게 사람을 놓고는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박영선 대표가 아직 유력하지 않다?
◆ 정세균> 아니, 누가 유력하다고 얘기하기는 조금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제3의 인물, 이를테면 문재인 의원이 등판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뉴스도 있거든요?
◆ 정세균> 지금은 말이죠, 누구 한 사람이 중요한 상황이 저는 아니라고 봐요. 비대위원장 한 사람이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면 걱정할 일이 아무것도 없죠.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장도 중요하지만 당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자세로 혁신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사람 한 사람만 가지고 얘기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저 같으면 그런 제안을 하고 싶어요. 우리 당이 일대 혁신이 필요한데, 책임 있는 일원 모두의 반성에서 시작을 하자, 제가 우리당에 130명의 국회의원이 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이 130명의 국회의원들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서 한 사람이 한 가지씩만이라도 잘못된 점을 확실하게 수정할 수 있다고 하면 당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러니까 몇 사람의 문제로 보지 마라, 당의 책임 있는 일원들은 모두가 일대 혁신에 참여해야 한다고 저는 봐요. 그래서 어떻게 이런 혁신의 분위기와 또 책임을 공유하는 노력, 스스로가 ‘내 탓이요’ 라고 하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서 당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느냐 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라고 생각하는데.
◇ 박재홍> 지금 ‘내 탓이요’라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그 내용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것인가, 이런 부분도 굉장히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 정세균> 저는 내용은 수권정당의 비전으로 채워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 박재홍> 어떤 비전일까요?
◆ 정세균> 선거에 왜 패배하는가를 보면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당이 국민들로부터. 그래서 그 시대가 요구하는 야당의 마인드나 패턴, 비전, 이런 것들을 어떻게 만들어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느냐 하는 것이 정당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수권정당으로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야 된다고 저는 보죠. 그리고 다른 말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일대 혁신을 해야 되는데 그 초점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고 비대위원이 되든간에 당의 혁신을 위해서 이런저런 제안과 아이디어가 있을 텐데 그런 것에 대해서 일방통행을 하지 말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된다, 그래서 어떠한 대안이라도 수권정당 건설이라고 하는 데 필요한 게 있다면 그것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개혁의 내용에 이른바 우클릭 해야 한다, 그러니까 중도성향이거나 심지어 좀 우익적 인물을 위원장으로 외부에서도 영입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정세균> 그게 우클릭, 좌클릭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사실은 깊이 들어가는 게 중요하죠, 국민 속으로.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당원들과 소통하고, 또 의원들과도 제대로 소통하면 그러면 길이 열릴 텐데, 어떤 특정 인사 한 사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거에 우리가 해 왔는데 그건 아니다, 물론 리더가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좋은 리더를 꼭 골라야 되는데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특히 지금처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상당히 엄중할 때는 그 구성원 하나하나, 특히 책임 있는 일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 하나 뽑아놓고 이 사람이 다 해결하겠지 하고 그냥 기다려서 될 일은 아니다, 이렇게 봅니다.
◇ 박재홍> 비대위원장은 외부 영입도 가능한 건가요?
◆ 정세균> 물론이죠. 당 내외에 다 열어놓고 진짜 이렇게 수권정당을 누가 건설할 수 있는가, 수권정당을 건설할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 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 박재홍> 그리고 개혁의 키워드 중 하나가 계파정치 문제입니다. 이 계파정치 문제,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시나요?
◆ 정세균> 저는 신문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무슨 계파가 대단히 존재한다고 보지는 않아요. 당연히 정당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힘이 되기도 하죠. 그렇지만 무슨 뭐 맨날 편가르기 해서 싸우고 하는 것은 저는 아니라고 보는데, 그래서 거기에 저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평가보고서에서도 그런 문제가 지적이 됐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새누리당의 친박, 친이계보다 더 심하다는 지적도 하시던데요?
◆ 정세균> 그렇지 않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리고 정 의원님께서는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 중 한 분이신데 만약 제의가 온다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 정세균> 저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박재홍> 생각해 본 적이 없으신가요?
◆ 정세균> 그리고 제가 적임자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내년 초에 있을 차기 당권 도전, 계획이 있으실까요?
◆ 정세균> 그것도 아직은 결정한 바가 없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세균>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세균 상임고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