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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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화장>, 인간관계 소중함 다뤄
- 김훈 작품은 나오는대로 다 읽어
- <칼의 노래> 영화화도 생각했었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임권택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총감독)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이 9월 19일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것인데 이런 큰 스포츠축제는 경기만큼이나 개회식과 폐막식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특히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한국영화의 거장이시죠 임권택 감독이 개회식과 폐막식의 총감독을 맡아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또 임 감독님에게는 경사가 생겼는데요. 102번째 영화인 ‘화장’이 베니스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고 하는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임권택 감독님 모셨습니다. 감독님 나와 계시죠?
◆ 임권택> 안녕하세요.
◇ 박재홍> 안녕하십니까. 벌써 102번째 영화인 ‘화장’도 찍으시고 아시안게임 총감독도 하시고 몸이 10개라도 부족하실 것 같습니다.
◆ 임권택> 개인적으로는 모두 다 경사입니다, 이런 것들이.
◇ 박재홍> 감독님께서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진출을 하셨어요. 어떻게 맡게 되신 건가요?
◆ 임권택> 아마도 가장 한국적 정서를 영화 안에 잘 담은 감독, 이런 것들이 좀 참작이 돼서 뽑힌 것 같은데요.
◇ 박재홍> 대표적인 작품이 ‘서편제’라든지 그러한 영화들을 생각해 보면 한국의 미를 대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분이기 때문에 우리 임권택 감독님이 거장으로서 참여를 하시는 것 같고요. 영화야 100편을 넘게 만드셨습니다마는 무대 연출은 뭐랄까요. 좀 다른 영역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부담은 없으신가요?
◆ 임권택> 사실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정말 잘 해 봐야겠다는 그런 자신감도 있고 그런데요. 실제로 장진 감독 등 젊은 감독들이 열심히들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장진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하시는데 제가 영화팬 입장에서 보면 장진 감독님과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함께 일하실 때 손발이 잘 맞으시나요?
◆ 임권택> 저는 기왕이면 젊은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고자 하고 있기 때문에 의견이 그렇게 맞고 안 맞고 그런 문제와 부딪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 박재홍> 우리 임권택 감독님의 한국의 미 그리고 장진 감독의 재치, 이런 것이 잘 결합이 된다면 정말 멋진 무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요. 개막식과 폐막식 어떤 무대일지 살짝만 저희들에게 힌트를 주실 수 있을까요?
◆ 임권택> 기왕에 해 왔던 다른 나라들은 대중 자본과 국력의 경쟁이 되고 있지 않는가 할 만큼 자국의 위세를 드러내고자 한 행사를 했는데요. 이제 우리는 그런 것으로부터 좀 벗어나서, 악을 쓰고 아웅다웅하는 것을 떠나서 아주 재미있고 재기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그런 대회로 비쳐졌으면 해 가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의 미를 그리고 재미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된다. 이런 말씀을 주셨네요.
◆ 임권택> 그다음에 저희 한국은 아주 큰 강점이 IT강국이거든요. 그걸 최대한 활용을 해서, 효녀 심청이의 효성의 이런 것도 IT에 담아내서 볼 재미를 한껏 높여가는 그런 것도 하고 있고.
◇ 박재홍> 살짝 주신 힌트를 종합해 보면 효녀 심청 그리고 IT, 따뜻한 개막식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저도 기대하면서 보겠고요. 또 모처럼 나와주셨는데 감독님 영화 얘기를 또 안 할 수 없습니다.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님 만나고 있는데요. 감독님의 신작입니다. 영화 ‘화장’이 베니스영화제와 국제토론토영화제에 동시에 진출했다, 이런 소식이 있는데 기쁘시겠어요?
◆ 임권택> 저는 베니스영화제는 한 3번쯤 초대됐고 이번까지 하면 네 번째 초대를 받고 있네요.
◇ 박재홍> 베니스영화제와 또 인연이 많으시고요. 그리고 이번에 출품된 화장이 주인공이 배우 안성기 씨 그리고 여자 배우로는 김규리 씨, 김호정 씨 등이 출연을 하고 있는데 영화 ‘화장’ 어떤 작품인가요?
◆ 임권택> ‘화장’이라는 영화는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간 관계에 대해 풍부하게 얘기하는 멋진 영화다. 대충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네요.
◇ 박재홍> 사실 이게 김훈 작가의 소설인 ‘화장’이 원작이죠?
◆ 임권택> 네.
◇ 박재홍> 특별히 이 소설을 선택하신 이유가? 김훈 작가님을 작가로서 좋아하시나 봅니다, 감독님?
◆ 임권택> 그분의 소설은 나오는 대로 다 읽었고요. 그중에 ‘칼의 노래’를 영화화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가 제작비며 이런 방대한 스케일을 감당하기가 어렵겠다 싶어서 단념하고 있었던 참인데 명필름의 대표 분들이 ‘화장’이라는 소설을 영화로 해 보면 어떻겠느냐라고 권유를 해 오셨고 그 기회가 주어져서 참 잘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임권택 감독님이 만드셨기 때문에 원작자인 김훈 작가도 굉장히 만족하지 않을까 또 그런 생각을 해 보고요. 아까 말씀하신 ‘칼의 노래’도 마음에 품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임권택 감독님의 ‘칼의 노래’ 정말 나오면 좋겠군요.
◆ 임권택> 저는 힘이 떨어져 가지고 (웃음) 이제 그렇게 큰 작품은 어렵겠죠.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 잘 지키셔서 또 많은 영화팬들에게 좋은 작품을 또 주시면 저희가 열심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잘 들었습니다.
◆ 임권택>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오늘 화제의 인터뷰 한국 영화의 거장이죠. 인천아시안게임의 개회식과 폐막식 총감독을 맡은 분입니다. 임권택 감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