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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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4(목) LPGA 우승 이미림 "박세리 옆에선 아직 두근두근"
2014.08.14
조회 81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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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미림 (LPGA 첫 승 프로골퍼)

이번 주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화제의 골프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미국 마이어LPG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 선수. 이번 우승이 특별히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요. 우선 미국 LPGA 데뷔 첫 해에 우승을 했다는 거고요. 게다가 이 신예가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를 제치고 승리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세계랭킹 71위가 세계 랭킹 4위를 눌렀습니다.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 안 할 수가 없네요. 만나보죠. 이미림 선수 지금 뉴욕에 있습니다. 이미림 선수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 이미림>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한국에서 난리난 거 알고 계세요?

◆ 이미림> 네, 난리났다고 연락을 받기는 했는데 제가 외국에 있어서 아직 그렇게까지 실감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 김현정> 연장전에서 박인비 선수를 눌렀어요.

◆ 이미림> 네.

◇ 김현정> 연장전에서 박인비 선배, 박인비 선수 만났을 때, 그때는 딱 어떤 생각드셨어요?

◆ 이미림> 사실 그렇게 많은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제 플레이만 하자고 연장전에서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인비 언니가 신경 쓰이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제가 연장전을 보니까 표정이 굉장히 담담했거든요. 우리 이미림 선수. 그런데 그게 그냥 안 담담한데 담담한 척한 게 아니라 실제로 담담했군요.

◆ 이미림> 사실 긴장감은 있기는 있었죠. 그런데 1등 아닌 2등이라서 2등도 잘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조금 차분하게 쳤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골프계에 정말 무서운 신예가 나타났습니다, 이미림 선수. 골프채는 언제 잡으셨어요? 지금 24살인데 언제 골프채 처음 잡으셨어요?

◆ 이미림> 사실 아버지께서 연습장을 하셨어요.

◇ 김현정> 골프연습장 하셨어요, 아버지가?

◆ 이미림> 네, 골프연습장을 하셨는데. 사실 어렸을 때부터 그냥 긴 채로 장난을 많이 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제가 아빠께서 해 보라고 하셔가지고.

◇ 김현정> 그렇지만 골프연습장을 한다고 해서 그냥 공짜니까 한번 해 봐라, 이러신 건 아닐 테고. 언니도 있고 남동생도 있고 3형제인데. 이미림 선수한테 네가 해 봐라, 선수 해 봐라라고 아버지께서 하셨을 땐 뭔가 우리 이 선수에게서 가능성을 보신 거겠죠?

◆ 이미림> 사실 언니한테도 아빠가 권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언니는 안 한다고 제가 그렇게 들었거든요.

◇ 김현정> ‘난 안 하겠습니다’. 그럼 이미림 선수는 아버지께서 권유하셨을 때 바로 하겠다고 OK를 한 거예요?

◆ 이미림> 저는 그냥 얼떨결에 시작을 한 것 같아요, 골프를. 그냥 아빠가 한번 해 볼래 라고 해가지고 그럼 해 볼까 하고 시작한 것 같은데.

◇ 김현정> 얼떨결에 시작을 했는데 LPGA 우승까지 한 거예요(웃음)? 대단합니다, 이미림 선수. 그렇게 골프를 12살 때 시작을 해서 국내 무대에서 잘 뛰었어요. 그러다가 23살에 미국을 가겠다 선언을 했는데 그래서 저는 미국 가겠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아버님이 제일 좋아하셨겠다고 생각을 했더니 그게 아니라 아버지는 말리셨다면서요?

◆ 이미림> 그 해에는 부상이 없었는데요. 제가 큐스쿨 도전할 때 손목이 약간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되게 슬펐죠(웃음).

◇ 김현정> 손목이 다쳤는데도. 그래서 사실 주변에서는 멀리 그 힘든 미국에 혼자 생활하는 거보다 가까운 일본, 한국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곳에서 생활해라 이렇게 권유를 했는데도 뿌리치고 그냥 미국 투어를 간 거예요?

◆ 이미림> 제가 워낙 간다는 마음이 확실히 있었어서. 아무도 저를 말릴 수 없었어요(웃음).

◇ 김현정> 원래 미국을 왔다갔다 많이 했어요?

◆ 이미림> 아니요, 그렇지는 않았는데 한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3, 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 김현정> 그러면 영어는 잘 했어요?

◆ 이미림> 아니요(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럼 영어도 잘 하는 게 아니고 미국도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 가자마자 미국 가서 고생 많이 했겠는데요?

◆ 이미림> 제가 중간에 한국 시합을 한번 갔다 온 적이 있는데 한국 시합 갔다 오고 나서 되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왜요?

◆ 이미림> 한국이 약간 그리웠다라고 해야 되나? 부모님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그래가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부모님 뒷바라지 잘해 주시던 부모님 떠나서 혼자서 떨어져 있는 그 생활. 근데 우리 이미림 선수가 얼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참 순하게 인상 좋게 생겼는데 그런데 사실은 독해요.

◆ 이미림> 독하다는 얘기는 많이 듣지는 못했는데.

◇ 김현정> 제가 뭘 보고 그런 얘기를 하냐 하면 굉장히 근성이 있는 게 2년 전에는 13kg을 감량한 적도 있고 또 미국에 와서는 경기를 위해서 살을 찌우기도 하고. 이게 사실은 여자가 그 정도 체중 조절을 한다는 게 이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 이미림> 허리 쪽이 안 좋아서 빼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가 열심히 줄넘기를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운동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운동을 얼마나 했어요, 그럼?

◆ 이미림> 줄넘기는 거의 3,000개씩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줄넘기를 하루에 3,000개?

◆ 이미림> 네,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서 식이요법 하고?

◆ 이미림> 네.

◇ 김현정> 이런 근성으로 뛰는 선수. 이미림 선수. 결국은 이렇게 일을 해냈어요.

◆ 이미림> 감사합니다.

◇ 김현정> 롤모델이 박인비 선수였어요, 혹시?

◆ 이미림> 아니요, 제 롤모델은 세리 언니였죠.

◇ 김현정> 박세리 선수?

◆ 이미림> 저는 LPGA 와서 세리언니를 딱 처음 만났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되게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세리언니는 뭐라고 해 주셨어요?

◆ 이미림> 여기까지 올 생각을 어떻게 했냐고 하시면서 열심히 해 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래가지고 되게 감동 받았어요, 그 말 듣고.

◇ 김현정> 세리 언니 만났을 때 그 기분은 정말로 영웅, 아이돌 만난 이런 기분이었겠는데요?

◆ 이미림> 네, 아직도 세리언니 옆에 계시면 되게 떨리는 거 같아요.

◇ 김현정> 아직도(웃음). 박세리 선수. 세리언니라고 하니까 또 기분이 좀 묘한데 세리언니 영웅 같은, 그 세리 언니처럼 될 자신 있으십니까?

◆ 이미림> 네, 저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웃음).

◇ 김현정> 이미림 선수, 왠지 될 것 같습니다. 그 긍정의 에너지 같은 게 제가 느껴지고요.

◆ 이미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잘 될 느낌이 나는데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에 박인비 선수랑 또 붙어요.

◆ 이미림> 이제 저는 그냥 아직 첫 우승을 했을 뿐이고(웃음). 열심히 배운다는 생각으로 투어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제가 부담드리기는 싫은데 그냥 궁금은 해요. 느낌이 지금 컨디션이 어떻습니까?

◆ 이미림> 컨디션은 되게 제가 샷감이 좋은 상태로 와서 느낌은 되게 좋은데요. 퍼팅 같은 것도 잘 돼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김현정> 또 한 번 일을 낼 수도 있겠는데요?

◆ 이미림> 일단 제가 1승을 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집중하고 편안하게 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요.

◇ 김현정> 이미림 선수, 열심히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 이미림>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면서 고맙습니다.

◆ 이미림> 감사합니다.

◇ 김현정> LPGA 마이어 클래식 투어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미림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