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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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1(월) 위안부 할머니 "백악관 사람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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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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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옥선 (위안부 할머니)

열흘 전에 미국 백악관에 가서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고 온 위안부 할머님 두 분이 계셨죠. 할머님들의 직접적인 얘기를 듣고 싶었는데 그동안에는 건강 때문에 출연 못하셨어요. 오늘 만납니다. 그 자리에 함께 계셨던 이옥선 할머님 연결을 해 보죠. 할머님 안녕하세요?

◆ 이옥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한 열흘 전에 미국 백악관 만남의 현장에 계셨던 거죠?

◆ 이옥선> 네.

◇ 김현정> 우리 이옥선 할머님하고 강일출 할머님하고 두 분이. 그런데 사실은 일본은 할머님들이 여러 번 다녀오신 걸로 제가 알고 있고 UN 나가서 증언도 하시고 그런 건 알고 있는데 사실 미국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나라는 아닌데 왜 미국을 찾아가셨을까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 이옥선> 정부에서 입을 딱 붙이고 말을 한마디도 안 하고 할머니들끼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자리를 지켜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우리 정부는 딱 닫고 할머님들끼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이옥선> 우리 혼자 힘으로 못하니까.

◇ 김현정> 우리 혼자 힘으로 못하니까.

◆ 이옥선> 그렇지요. 이게 정부에서 할 일인데...

◇ 김현정> 우리의 정부가 손 내밀어서 해 줘야 되는데 정부는 입 닫고 있고 할머님들 혼자 하시기에는 너무나 벅차고 결국 미국에 도움을 청해야겠다, 이 생각을 하신 거군요.

◆ 이옥선> 그럼요.

◇ 김현정> 그래서 미국에 가게 되셨는데 우리 국민들이야 우리 할머님들이 어떻게 살아오신 지 잘 알고 있고 그 당한 내용을 잘 아니까 조금만 말씀 나눠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미국 사람들한테는 아주 생소한 얘기였을 텐데 어떤 얘기를 하니까 어떤 반응이 나오던가요?

◆ 이옥선> 내가 여기 오는 일이, 어떻게 해가지고 왔는가.

◇ 김현정> 왜 왔는가를 얘기하셨어요.

◆ 이옥선> 그래서 도움을 얻으러 왔다고.

◇ 김현정> 도움 얻기 위해 왔다고 그랬더니. 그렇구나 하면서 뭐라고 하던가요?

◆ 이옥선> 걱정하지 말라고.

◇ 김현정> 걱정하지 말라고.

◆ 이옥선> 할머니들 다 죽기 전에 해결해 준다고.

◇ 김현정> 할머님들 다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해결해 주겠다 이런 말까지 했어요, 백악관 관계자가? 그 말씀 들었을 때는 기분이 어떠셨어요, 할머님?

◆ 이옥선> 좋지요. 우리는 좋죠, 기분이.

◇ 김현정> 손도 지금 잡고 이야기를 찡하게 가슴으로 나누셨어요? 그러셨어요. 말은 안 통하시잖아요, 말은. 영어는 안 되시잖아요.

◆ 이옥선> 통역이 있어야 되지.

◇ 김현정> 통역으로. 눈빛만 주고받아도 사실 사람이라는 게 통하기는 통하죠?

◆ 이옥선> 그럼요.

◇ 김현정> 그럼요. 진심이라는 건 통하는 거니까. 그래요. 그리고 다음 달에 백악관에서 2차 면담이 있을 예정이다, 이런 소문도 들리던데 이게 그냥 소문입니까 아니면 혹시 가능성이 진짜로 있는 겁니까, 할머님?

◆ 이옥선>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할머님. 할머님, 지금 또 하나 큰 만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뭐냐하면 이제 곧 교황이 우리나라 방문을 하거든요. 교황과 만나시죠. 그러면 무슨 말씀하고 싶으세요? 교황을 만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고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데 만나면 무슨 얘기하겠다 마음속에 품고 계세요, 할머님?

◆ 이옥선> 만나면, 어떻게 됐든지 우리 죽기 전에 해결해 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 김현정> 어떻게 되든지. 우리 할머님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우리 이옥선 할머님?

◆ 이옥선> 27년생.

◇ 김현정> 27년생.

◆ 이옥선> 88.

◇ 김현정> 여든여덟 되셨어요. 그러니까 이제 더 하루하루가 이게 참 귀중한 하루하루고 내 살아 생전에 뭔가가 꼭 이루어졌으면 하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이 더 드시는 거예요, 그렇죠? 할머님, 사실은 제가 이옥선 할머님과 여러 번 인터뷰를 했는데 오늘 굉장히 목소리가 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제가 조금 하게 됐습니다, 할머님. 그게 무슨 말씀인고 하니 이제 정말 건강 잘 챙기셔야 될 것 같아요, 우리 할머님.

◆ 이옥선> 몸이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몸이 자꾸 아프니까. 어디다 말할 데도 없고. 이제 내가 병문안 오지 말라고 해.

◇ 김현정> 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 이옥선> 빨리 죽기 전에 사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 김현정> 죽기 전에 빨리 사죄를 받았으면 좋겠다. 할머님, 오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저는 그냥 우리 할머님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좀 미어집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꼭 사죄 받으셔야 되니까 건강하시고요. 이번에 미국에 어렵게 비행기 그 오랜 시간 타고 가서 말씀 나누고 오셨는데 그 사람들 말처럼 정말 시원하게 해결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기도를 함께하게 됩니다. 할머니 기운내시고요.

◆ 이옥선>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이제 미국 관계자도 만나시고 교황도 만나시니까 실질적인 변화가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람 제가 가져봅니다. 할머니 오늘 감사합니다.

◆ 이옥선> 네, 우리가 고맙지.

◇ 김현정> 우리가 고맙지 하시네요. 건강하셔야 될 텐데요. 미국에 다녀오신 두 분 중에 한 분입니다. 이옥선 할머님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