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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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7(목) "가짜 위안화 경보, 감별 비밀은 '마오쩌둥 머리'"
2014.08.07
조회 134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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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배원준 (신한은행 외환사업부 차장)

올 여름 해외로 떠나시는 분들이 계시면 이 시간 특히 잘 들으셔야겠네요. 최근 세계적으로 위조지폐가 극성이라고 합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달러화 위폐가 5만 달러 이상 발견됐고, 달러와 함께 위안화 위폐도 급증하고 있다는 그런 뉴스가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사기를 당하고 엉겹결에 위조지폐를 갖고 들어오기도 한다는데 오늘 만날 분은 매일 마오쩌둥과 벤자민 프랭클린의 얼굴을 수없이 만지는 분. 위조지폐의 간별 전문가입니다. 화제의 인터뷰 신한은행 외환사업부에 배원준 차장을 만납니다. 차장님, 안녕하세요?

◆ 배원준> 안녕하세요, 배원준입니다.

◇ 박재홍> 매일 세계의 여러 지폐들을 만지시는 거죠?

◆ 배원준>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주로 다루시는 외화 전문분야가 있을까요?

◆ 배원준> 신한은행 전 영업점에서 고객 분들한테 매입한 외국돈을 대상으로 가짜 진짜 감별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하루에 차장님의 손을 거치는 지폐가 액수로 따지면 어느 정도인가요?

◆ 배원준> 한 50억 정도입니다.

◇ 박재홍> 굉장히 많네요. 그렇다면 위조지폐가 나오는 비율 어느 정도인가요?

◆ 배원준> 계절과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한국에 오시지 않습니까? 그럴 경우에는 중국 위안화가 상당히 많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고요. 달러 같은 경우는 미국이나 아니면 유럽 쪽 여행하시는 분들이 바꿔치기 당해서 온다든지 달러랑 그다음에 위안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 박재홍> 일본 엔화는 어떻습니까?

◆ 배원준> 일본 엔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조지폐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왜 그런가요?

◆ 배원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일본이라는 나라는 자판기문화, 기계문화가 굉장히 발달돼 있지 않습니까, ATM기도 많이 있고요. 그러니까 돈이 은행에 들어가기 전에 ATM기라든지 자판기를 통해서 회전되는 비율이 높습니다. 기계이기 때문에 일단 위폐 넣으면 다 뱉어내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불편한 거죠. 그래서 돈세탁이 어렵고 그다음 재질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유일하게 누런 색깔을 띠지 않습니까? 그런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유일하게 일본이 위조지폐는 자국에도 없고 해외에도 많이 없는 편입니다.

◇ 박재홍> 또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그러면 손으로 직접 만지시면 딱 ‘이거 가짜다’ 이렇게 알 수 있는 건가요?

◆ 배원준> 그렇죠. 일단 슈퍼노트급이냐 중급이냐 이렇게 나누는데요. 일단 진짜 돈은 만지면 느낌이 좀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찍어냈기 때문에. 그런데 가짜는 인쇄지 않습니까, 프린터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 복사용지 만지듯이 좀 밋밋한 그런 느낌이 나는 거죠. 그다음에 특히 모든 화폐에 인물들이 다 있습니다. 인물의 눈동자들을 진폐와 똑같이 재현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감별하시는 분들을 보면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을 합니다.

◇ 박재홍> 그럼 중국 화폐 같은 경우는 마오쩌둥의 눈을 한번 유심히 바라보시면 너 진짜냐 이렇게 보시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명확하게 눈싸움을 하시면 아시는 거군요?

◆ 배원준> 대략적으로 보면 눈매에서 미묘하지만 차이가 납니다. 매일 돈을 다룬 사람이면 딱 대충 볼 때도 그냥. 일단 손의 촉감을 느끼면서 시각적으로 보기 때문에 일단 촉감이 우선입니다. 손의 느낌이 다르고 그다음에 눈동자를 보면 진짜와 상이한 부분이 있거든요.

◇ 박재홍> 촉감, 눈동자. 어떤 분들은 소리, 냄새 이런 것도 하시는 분들 있다고 그래요. 이를테면 돈을 딱 들고 딱 튀겨봐가지고 소리 같은 걸로 판별하시는 분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도 가능한가요?

◆ 배원준> 네, 가능합니다. 일단 소리가 경쾌하죠. 따닥따닥 소리가 나죠.

◇ 박재홍> 진짜 돈은?

◆ 배원준> (돈 소리) 이렇게.

◇ 박재홍> 지금 진짜 돈 소리 들려주신 거예요? 한번 더 해 주세요.

◆ 배원준> (돈 소리) 이게 진짜 돈입니다.

◇ 박재홍> (웃음) 왠지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네요.

◆ 배원준> (돈 소리) 가짜 돈 소리입니다.

◇ 박재홍> 이게 가짜 돈 소리예요? 정말 가짜 같네요. (웃음)

◆ 배원준> 소리 갖고도 경쾌하냐, 투박하냐 그런 차이고 특히 요즘 같은 경우는 본인들이 오래 사용하기가 코팅이 많이 돼 있어요. 우리나라 1만 원짜리도 5만 원권도 보시면 코팅이 들어갔습니다. 그런 거는 가짜 만들 때 안 되는 거죠. 투자를 안 하니까요.

◇ 박재홍> 소리까지도 감별할 수 있고. 또 보니까 인물의 머리카락을 만져보면 된다, 이런 말씀도 있던데?

◆ 배원준> 대표적인 게 중국 위안화인데요. 다른 데 볼 필요 없이 머리만 손톱으로 위에서 아래로 긁어주시면 오돌도돌한 느낌이 나면 진폐고 밋밋하다 그러면 100% 가짜입니다.

◇ 박재홍> 그렇게 판별하는 법도 있고. 차장님은 현재까지 모은 화폐가 1만 점이 넘는다, 이런 말씀 들었어요? 거의 화폐박물관을 차리셔도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모으신 거예요?

◆ 배원준> 지금 저는 전 세계 260개국 화폐를 다 모았는데요. 처음에는 우표 수집하듯이 한두 장씩 모으다가 은행에 제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하나둘 모으고. 그래서 지금은 이게 직업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짜 돈을 사면 안 되지 않습니까, 아무리 취미지만. 그렇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누가 가르쳐주지 않지만 내 나름대로의 가짜 돈도 산 적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배원준> 옛날에는 몰랐으니까요.

◇ 박재홍> 화폐를 워낙 좋아하시고 많이 모으시다 보니까 이제 화폐감별전문가까지 되셨는데 이런 노하우 생기기까지 얼마나 연습하신 거예요, 그러면?

◆ 배원준> 제가 은행을 한 30년 정도 다녔는데요. 계속 화폐를 새로운 화폐들이 계속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또 위조지폐 이런 감별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일단 저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측도 해 줘야 됩니다. 향후에는 이런 위조지폐도 나올 수 있다, 사전에 저희가 준비를 해야 되는 거죠.

◇ 박재홍> 그리고 청취자 분들께서, 방송 듣는 분들 중에 해외여행 많이들 가실 텐데 제가 방송 초반에 해외에 갔다가 위폐를 손에 쥐고 국내에 들어오신 일도 있다, 이런 사례를 말씀드렸는데 실제로 이런 분들이 많으신가요?

◆ 배원준> 종종 있으십니다. 제 가까운 지인도 제가 설명을 드렸는데도 갔다와서 이상한데 봐달라 그런 경우인데요. 그런 부분은 사실 현지에서 바꿔치기를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주의를 하셔야 할 부분은, 여행가서 우리 원화가 아니기 때문에 늘 접하는 돈이 아니시니까 확실하게 다시 한 번 가지고 있는 돈이랑 비교를 해 보시는 게 좋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렸지만 중국 위안화 같은 경우는 머리를 만져보는 것처럼 모든 돈에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러면 인물은 어쨌든 머리카락이 있든 수염이 있거든요. 그 부분도 똑같습니다, 이렇게 만져보면 오돌토돌한 느낌이 나거든요. 어쨌든 국가적으로 손해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그리고 선의의 피해자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은 위폐인 줄 모르고 쓰다가 국내에서 사용한다거나 그럴 경우에 잘못 사용하게 되면 적발됐을 때 혹시 뭐 처벌을 받는다거나 그런 사례가 있나요?

◆ 배원준> 알고 쓴 사람, 법률적으로 지정행사죄라고 합니다. 그럴 때는 위폐범과 동등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인지를 했을 때는 가까운 경찰서나 금융기관에 신고를 하시는 게 좋죠. 그러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서 위폐범으로 의심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배원준> 감사합니다.

◇ 박재홍> 위조지폐 감별전문가이십니다. 신한은행 외환사업부의 배원준 차장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