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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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9(화) 김연자 "일본TV에서도 한복 고집한 이유는..."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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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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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연자 (가수)

요사이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적인 대세죠. 그런데 오늘 만나볼 이분은 정말 원조 중의 원조 한류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가창력 하나로 일본 열도를 흔든 가수, 바로 김연자 씨입니다. 어느덧 데뷔 40주년을 맞았는데요. 김연자 씨가 고국으로 돌아와서 활동을 시작하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데뷔 40주년 기자회견도 열었는데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그렇게 펑펑 눈물을 흘려서 더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 가수 김연자 씨 직접 연결을 해 보죠. 김연자 씨 안녕하세요?

◆ 김연자> 안녕하세요, 김연자입니다.

◇ 김현정> 벌써 40년 되셨어요?

◆ 김연자> 글쎄요, 어렸을 때 노래했던 건 생각이 나는데 벌써 40년이 됐네요.

◇ 김현정> 기자회견장에서는 왜 그렇게 펑펑 우셨어요?

◆ 김연자> 제 인생을 뒤돌아보니까 철이 없고 제가 반성을 많이 했어요.

◇ 김현정> 어떤 점이 그렇게 후회가 되셨어요?

◆ 김연자> 글쎄요, 노래만 하다 보니까 사람을 너무 믿고 제 인생을 남한테 맡긴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이게 참 꺼내기 어려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2년 전에 이혼하셨잖아요.

◆ 김연자> 그때 제가 제 모습을 처음으로 저도 되돌아봤어요. 노래하는 가수 김연자였었는데요. 처음으로 여자 김연자를 제가 되돌아봤더니 너무너무 허무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서 흘린 눈물. 또 한편으로는 고국에서 사실은 기자회견 할 때 기자들 굉장히 많이 왔잖아요.

◆ 김연자> 네, 덕분에 많은 분들 오셨어요.

◇ 김현정> 그 팬들, 기자들 관심 보면서 고국의 품에 안긴 그런 감동에서 오는 눈물이었을 수도 있겠다, 저는 그런 생각도 들던데요?

◆ 김연자> 그렇죠, 그것도 있죠. 여러분이 성원해 주신 덕분에 벌써 제가 가수 생활 40주년을 맞았다는 그런 것도 있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데뷔가 1974년이죠?

◆ 김연자> 1974년 TBC 텔레비전 거기서 우승을 해서 데뷔를 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처음에는 별로 큰 반응은 없었어요.

◆ 김연자> 제가 1977년에 일본에 건너갔는데요. 한국에서 우리나라에서 뭔가 성공을 못 이루고 일본으로 건너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한국에서 별 반응이 없어서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과 한국을 왔다갔다하며 활동했는데 그때도 크게 초창기에는 빛을 못 보다가.

◆ 김연자> 그렇죠, 또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모르고 갔었어요. 너무 사전준비를 안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다가 그러다가 ‘김연자’라는 이름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된 계기는 어떤 노래에서부터였죠?

◆ 김연자> 역시 ‘노래꽃다발’이라는 메들리로 부른 게 있어요, 우리나라. 아마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 주신 것 같아요.

◇ 김현정> 메들리로 부른 그 노래에서 도대체 이 고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냐.

◆ 김연자> 진짜 고왔었어요(웃음).

◇ 김현정> 진짜 고왔었어요(웃음). 본인이 생각해도 고왔었어요, 그때(웃음).

◆ 김연자> 제가 지금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 20대 때 목소리는 안 나오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 목소리 정말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인정을 받기 시작하다가 86년에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어요. ‘천하장사’.

◆ 김연자> 그 노래가 그렇게 여러분들이,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에도 우선 씨름대회 이런 거 있을 때마다 그 노래가 깔린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도 나와요.

◆ 김연자> 그래서 제가 저는 반대로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모르셨어요, 그 노래 나오는 거?

◆ 김연자> 몰랐고 가끔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어머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야, 이전 번에도 네 노래 나왔다고’. ‘무슨 노래가 나왔는데’ 그랬더니 ‘천하장사’가 나왔다는 거예요.

◇ 김현정> 잠깐 그 노래 조금 맛볼 수 있을까요?

◆ 김연자> 전화로 그러면 조금만 해 볼게요. ‘청룡만세 백호만세 천하장사 만만세~♬’.

◇ 김현정> (웃음) 그 목소리 맞으시네요. 여전히 그 목소리, 꾀꼬리 같은.

◆ 김연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제 당당히 김연자라는 이름을 국민가수 반열에 올려놓을 그즈음 그렇게 잘 나가던 때에 일본으로 훌쩍 가셨어요.

◆ 김연자> 아마 여러분들이 의아하셨을 건데 사실은 제가 시댁이 그때 일본이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재일동포하고 결혼을 하신 거죠?

◆ 김연자> 네, 그래서 재일동포2세하고 결혼했는데 제 자신이 그리고 또 10대 때 한번 일본에서 실패한 게 있잖아요. 그래서 항상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거든요.

◇ 김현정> 가서 김연자 씨가 얼마나 왕성하게 활동을 했는가 알 수 있는 게 제가 조사해 보니까 싱글앨범만 30장을 넘게 내셨어요.

◆ 김연자> 네, 앨범이 36장이고 싱글이 48장인가 아무튼 100장이 약간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정말 왕성하게 활동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일본에서 TV 나갈 때 또 공연 무대에 설 때 이럴 때 자주 한복 입고 노래하셨어요.

◆ 김연자> 이상하게 26년 전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도 아직 우리나라가 홍보가 많이 안 됐었어요. 그래서 제 자신이 한국사람으로서 할 일이 뭘까. 우리나라 한복이 정말 우아하잖아요. 우리나라 노래를 부르면서 입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한복을 입고서 공중파 방송에서 노래를 한다, 이건 내 인기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으니까 굳이 그러지는 말자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법도 한데?

◆ 김연자> 전혀 지금도 안 해요, 저는. 제가 다시 태어나도 한국 사람이고 진심으로 우리나라하고 일본 참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도 있고 해서 제가 한복을 당연히 입고 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 김현정> 그렇게 일본 생활 화려한 톱스타로 지내다가 껄끄러운 개인사지만 2년 전에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이혼을 하고 일본활동도 정리하고 고국에 오신 거예요?

◆ 김연자> 아니에요. 이혼과 동시에 우리나라로 거주지를 옮기고요. 그다음에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 일본 동경에도 0제 사무실이 있고요. 그냥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스케줄 조정하면서.

◇ 김현정> 사실 고국에서 전혀 활동을 안 하다가 고국에 다시 40주년이 돼서 고국무대에 서는 그 기분은 어떠세요?

◆ 김연자> 굉장히 신인인 기분이고 굉장히 새롭고요. 제가 우리나라 활동을 시작하면서 ‘10분 내로’라는 노래 신곡을 22년 만에 냈거든요. 여러분들이 너무너무 사랑을 해 주셔가지고 그리고 콘서트도 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같이 울기도 하고 같이 웃기도 하니까 너무너무 고맙고 반대로 고마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 김현정> 요즘 계속 우시는군요, 기자회견장에서 우시고 공연무대에서 우시고?

◆ 김연자> 그런데 진짜 눈물이 많아졌어요.

◇ 김현정> 그게 고국의 힘일까요, 왜 그렇게 자꾸 눈물이 날까요?

◆ 김연자> 모르겠어요, 고마워서 울고 즐거워서 울고 행복해서 울고 그러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김연자 씨 앞으로도 활동 열심히 해 주시고요. 응원하겠습니다.

◆ 김연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