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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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종우 (한국동굴학회 회장)
최근 충북 담양에서 한 동굴이 발견이 됐는데요. 그냥 일반 동굴이 아니라 그 동굴 안에 호수처럼 물이 가득찬 수중동굴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동굴이 많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수중동굴, 동굴 안에 호수가 있는 동굴은 아주 희귀한 형태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 수중동굴은 10개의 갈래로 뻗어 있어서요. 그 끝이 어딘지 아직 아무도 모를 정도로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이 수중동굴 어떻게 발견이 됐고 동굴 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오늘 이 수중동굴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보죠.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납니다. 이 동굴 발견하신 분이고 그 안에 당연히 직접 갔다 오신 분이세요. 한국동굴학회장 남서울대학교 GIS공학과의 오종우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종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 중에 수중동굴? 동굴 안에 호수?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해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게 상당히 대단한 일이라고요?
◆ 오종우> 우리나라에서 한 40년 전에 울진에 성류굴이 85m 있는 게 발견이 됐고 삼척에 초당굴이 한 20년 전에 한 130m 되는 게 발견이 됐고요. 그다음에 2년 전에 정선에 용소굴이 한 140m가 발견이 됐는데 육지에서는 지금 영천리 것이 제일 긴 걸로 확인이 지금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길이가 완전히 나온 건 아니라고 하던데 지금까지 나온 건 몇 m입니까?
◆ 오종우> 지금까지는 양쪽으로 한 220m 정도 이렇게 나와 있어요.
◇ 김현정> 220m 정도? 우와 기네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길이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니까 큰 호수가 있더라고요? 어떤 호수입니까, 그 호수라는 건?
◆ 오종우> 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가물었잖아요. 그래서 가물어서 제가 그때 아는 분이 뗏목을 만들어줘서 제가 미리 뗏목을 타고 그때 한 50m 들어가봤어요. 해병대 장교 출신 아닙니까(웃음). 용기를 갖고 들어가봤는데 한 쪽은 한 40, 50m 이렇게 보이는데 끝까지 들어갔고 왼쪽으로는 끝이 안 보여요.
◇ 김현정> 잠깐만요. 상상이 안 돼요. 동굴 안에 호수가 있는데 뗏목을 타고 들어가야 할 정도고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뻗어 있더라, 그 호수가? 수심은 대략 어느 정도나 될 거라고 보세요?
◆ 오종우> 초입에는 처음에 들어갈 때는 한 4, 5m 됐는데 호수가 있는 그 삼거리 호수 갈라지는 데는 한 8, 9m가 되더라고요.
◇ 김현정> 동굴 안에 있는 호수가 수심이 8, 9m 정도 되는. 희귀한 호수가 맞네요. 귀중한 동굴이 맞네요. 그런데 저는 희한한 게 이런 어마어마하게 웅장한 동굴이 오지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단양에 있는데 왜 주민들이 여태까지 아무도 몰랐을까요?
◆ 오종우> 있다는 존재는 알았는데 길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몰랐던 거죠.
◇ 김현정> 동굴이 있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길고 이렇게 엄청난 호수가 있는 건 몰랐다고요?
◆ 오종우> 호수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그때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었고. 그래서 30년 전에 처음에 갑부 한 사람이 고시굴 관광동굴같이 자기가 개발을 하겠다고 해서 그 당시에 머구리라고 지금 잠수부인데 스쿠버다이버를 한번 투입을 해 봤더니만 한 30분 후에 나왔는데 머구리가 기겁을 하고 나왔대요.
◇ 김현정> 왜요?
◆ 오종우> 왜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너무 끝이 없고 갈래가 많고 무서워서 자기 생명이 더 소중했기 때문에 도저히 못하겠다고 해서 포기를 하고 나왔다는 걸 이장님한테 제가 직접 들었어요.
◇ 김현정> 30년 전에도 이 동굴 좀 희한하니까 탐사해 볼까라고 해서 잠수부를 파견했는데 전문 잠수부가 기겁하고 나왔어요. 이거 무섭다. 그리고 나서 그 뒤로는 그냥 그런 존재로 남아 있다가 그러다가 이번에 어떻게 발굴이 제대로 된 겁니까?
◆ 오종우> 그래서 학회에 스쿠버다이버들이 플로리다에서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 있어서 저희가, 주민들이 심상치 않다고 하니까 한번 우리가 지도를 그려야 되니까. 동굴에는 꼭 동굴도를 그리거든요.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지도라도 한번 그리게 한번 들어갔다가 방향만 좀 파악하고 나오라 그랬더니만 잠수사들의 습성이 한번 들어가면 뿌리를 뽑는 근성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 오종우> 그래서 첫 주에서 50m를 갔다 나오더니만 그다음 주에는 반대편으로까지 들어가서 220m를 들어갔다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들어갔다 나와서 하는 얘기가 지굴도 많고 넓이도 15톤 트럭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체임버라고 빈 공간도 있고 들어가 보니까 종유석에 석순, 석주. 베이컨형, 유석 이런 것까지 주렁주렁 달렸다고. 하여튼 너무너무 이렇게 자랑스럽게.
◇ 김현정> 경이롭게 표현을 했군요. 내 생전에 이런 동굴은 처음 봅니다. 이런 얘기들이 다 나온 거예요, 동굴 들어간 사람들한테.
◆ 오종우> 스쿠버들이 주로 바다에서 하지, 동굴은 너무 위험해서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얘네들이 특전사 소대장 출신이고 해서 아주 담력이 크고 해서...
◇ 김현정> 그래서. 그런데 동굴이 왜 바다보다 위험해요? 동굴 안에 호수가 바다보다 더 클 리는 없을 텐데?
◆ 오종우> 바다는 태양빛이 있어서 너무나 맑고 청정하고 전후좌우가 파악이 되는데 동굴은 이게 어디로 뻗쳤는지...
◇ 김현정> 길을 잃을까 봐.
◆ 오종우> 또 예를 들어서 급한 물길이 있는지 너무 껌껌하고 이래서 너무너무 위험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칠흑 같은 깜깜함이라는 게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군요. 그런 깊은 동굴이라는 것,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최장의 수중동굴이 단양에서 발견이 된 겁니다. 이거 얼마나 더 길까요?
◆ 오종우> 그래서 저희들은 한 4, 5년 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조사를 할 텐데 여기에 이제 도롱뇽 발자국이나 싱크홀이나 이런 데서 동굴 안으로 떨어져 있는 그런 나방이나 곤충들도 있고. 바깥에는 박쥐, 관박쥐, 개구리, 곱등이, 지네 이런 것들이 살고 있어서 단양 8경이 유명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단양 8경 유명하죠.
◆ 오종우> 그리고 10승지도 유명하고. 천연동굴까지 묶어서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고 천연기념물까지 등재할 수 있는 환경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세계의 자연유산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귀중한 이번 발견, 수중동물. 저 들으면서 빨리 가보고 싶어요. 아직 좀 먼 얘기 같습니다만.
◆ 오종우> 그나마 우리나라에는 물부족국가 포함됐기 때문에 수천 톤 이상의 맑고 청정한 물 자원이 있다는 것, 그리고 또 동식물이 살고 있는 최장 대륙성 동굴이 발견됐다는 것이 상당한 희귀성이 있는 거죠.
◇ 김현정> 가슴이 뜁니다. 하여튼 발견 잘하셨고요. 끝까지 발굴 잘해 주시길 마무리 잘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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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8(목) "국내최장 수중동굴,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릴 것"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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