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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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과 4대강 사업은 명백히 다르다"
- 10년간 관광객 폭증, 공항으론 부족
- 수익성도 높고 환경피해 없는 사업
- 국가균형발전 위해서라도 꼭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낙연 (전남도지사)
"목포와 제주를 잇는 해저터널을 만들어서 서울에서 제주까지 KTX를 타고 2시간 28분 만에 간다." 사실 예전에도 몇 번 나왔던 얘기인데요. 국토교통부가 한 민간건설사와 함께 이 해저터널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토교통부에서는 확정된 게 없다고 바로 해명자료를 냈죠. 어떻게 된 건가 의아해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이 해저터널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대통령을 만나서 직접 건의도 했다고 합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직접 연결합니다. 이낙연 지사님 안녕하세요?
◆ 이낙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목포에서 제주까지 해저터널 뚫는 거, 기술적으로는 가능합니까?
◆ 이낙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도 제주까지 비행기가 다 뜨는데 해저터널이 꼭 필요합니까?
◆ 이낙연> 제주가 기상변화가 심한 곳입니다. 1년 중에서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못 뜨거나 또는 뜨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하는 그런 날이 50일이 넘습니다. 그래서 해저터널이 필요하고 더구나 관광객의 폭증현상이 있죠. 중국 관광객의 증가를 포함해서 10년 사이에 관광객이 2배로 늘어나는 그런 전망이 나와 있는데요.
◇ 김현정> 요새 정말 중국인들 제주도에 많이 와요.
◆ 이낙연> 네, 그래서 공항만으로는 안 되고요. KTX를 놓는 것이 제주를 위해서도 좋고 육지를 위해서도 좋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육지에는 어떤 도움이 되는 겁니까?
◆ 이낙연> 우선 국가경제, 우리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데요. 16조원 규모의 해저터널을 만들면 이런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국내 건설업계가 도약하는 그런 전기가 될 거예요. 세계에서 최장, 가장 긴 해저터널이 되는데요. 이걸 국내 건설업계가 했다라고 하면, 이건 국내 건설업계가 세계 속에서의 랭킹이 올라가는 것이죠. 세 번째는 국가균형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 이낙연> 현재까지 국가균형발전은 수도권이 충청도까지 넓어지는 그거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요. 이제 제주까지 연결이 되면 남해안벨트도 자극을 받아서 발전에 동력을 맞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국가균형발전의 진정한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러니까 서울에서부터 관광객들이 KTX 타고 죽 가다보면 바로 제주도로 가는 게 아니라, 남부지방에 내려서 거기 관광도 좀 하고 그리고 또 KTX 타고 제주도 들어가고, 또 제주에 왔던 해외관광객들도 KTX 통해서 남부지방으로 와서 구경하고 이런 식이 되지 않겠는가.
◆ 이낙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의 균형발전... 일단 도민들 반응은 좋은가요?
◆ 이낙연> 전남도민들은 예전부터 크게 기대를 하고 있죠. 그런데 몇 번 좌절된 경험이 있어서 아직은 좀 긴가민가 하는 그런 정도인데요. 그러나 기대감은 매우 큽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구상이 처음 나온 게 아닙니다. 제주-목포간의 해저터널, 지난 대선 때도 나왔던 얘기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우려하시는 분들은 아까 말씀하신 대로 예산이 한 16조 8000억원이 든다는데 우선 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 이낙연> 예전과 다른 점은 이번에는 민간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이 제일 큰 차이일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가 관심을 보이고 또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이걸 분석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요. 또 중국과 영국 자본들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하는 게 보도되고 있는데요. 그냥 국가예산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국가는 정책적인 결정을 하고 민간하고의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는, 예를 들어서 BTL 같은 걸 형성하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난번 4대강 건설 우리가 논의할 때도 사실은 비슷했습니다. 기업들이 상당히 관심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22조 들어도 문제없을 것이다 했는데 막상 뚜껑 열고 보니까 큰 관심이 없었고요. 결국 그래서 그거 만드느라 수자원공사 비롯해서 많은 공기관들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휘청휘청하고 그랬거든요. 혹시 4대강 재판되지는 않겠습니까?
◆ 이낙연> 4대강은 수익사업이 별로 없죠. 그러나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은 그 자체가 공짜로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니니까요. 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된 돈들이 얼마 가지 않아서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이렇게 보이고요. 또 민간업계에서도 수익성이 충분히 있다,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수익성이 충분히 있다. 사실은 그 부분이 큰 논란 중에 하나인데 수요가 충분하겠는가. 2010년도에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다가 그만둔 이유는, 경제성이 낮다라는 용역조사 결과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보류가 됐는데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까?
◆ 이낙연> 요즘에 국내 관광객도 그렇고, 중국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전망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2010년에 970만이었는데 2020년에는 194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하고 있고요. 그중에서 제주도 방문객이 2010년에는 170만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340만명으로 정확히 두 배가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450만 정도였는데요. 80%가 서울로 갔고요. 10% 정도가 제주도로 갔죠. 그 중간이 비어 있습니다, 거의 다. 이것이 좀 분산될 필요가 있고 또 분산돼야만 국내의 균형발전뿐 아니라 여타 지역의 관광자원의 개발이라든가 하는 데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하는 것이 국토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입니다.
◇ 김현정> 지금 타깃으로 잡고 있는 고객들은 중화권, 일본, 동남아권 외국인 관광객들인데 그쪽이 이제 국내 관광객보다도 풀이 크니까요. 그분들은 주로 항공기 직항 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말하자면 서울 김포공항에 와서 찍고 제주를 가는 게 아니라, 중국에서 직접 제주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과연 이 해저터널을 정말 그렇게 많이 이용들 하실까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 이낙연> 대부분의 길은 공급이 수요를 창조합니다. 길이 있으면 다닙니다.
◇ 김현정> 일단 만들어봐라 이 말씀이세요?
◆ 이낙연> 길이 없으면 안 다니죠, 당연히.
◇ 김현정> 그 정도로, 남부지방도 열차를 타고 그쪽도 다 둘러봐야지 할 정도로 참 매력적인 그런 관광포인트들을 많이 만들어야 될 텐데 지금으로 서는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 김현정> 전라남도는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섬의 66%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수로 2200개의 섬이 있는데요. 그중에 300개 정도가 유인도고 1900개 정도가 무인도입니다. 그런 섬 하나하나가 제2, 제3의 제주도처럼 충분히 매력있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이렇게 굳게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섬에 대한 어떤 지원 같은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시는 거군요. 유인할 수 있는.
◆ 이낙연> 저희들이 무작정 개발하는 것은 아니고요. 최적의 상태로 다듬겠습니다. 개발도 하고 보존도 하고요.
◇ 김현정> 그런데 결정적인 반대의 이유가 또 하나 있는데요. 제주 분들이에요. 목포와 제주를 잇는 건데 목포분들은 반기시는데 제주 분들은 지금 싫다고 손사래를 치십니다. 왜냐하면 제주도에 왔다가 숙박하지 않고 당일로 떠나버리는 관광객이 늘 것이다. 그러면 우리 숙박업, 관광업이 타격받는다 이런 말씀들 하세요.
◆ 이낙연> 일본의 세이칸터널이라고 아오모리에서 하코다테를 잇는 해저터널에 열차가 다니는데 길이가 55km입니다. 그것 때문에 홋카이도가 당일치기 관광지로 전락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쪽에 열차가 다닌다고 해서 당일치기하진 않는다..
◆ 이낙연> 목포-제주간은 무려 130km고요. 그중에서 해저구간이 85km인데요. 그런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만큼 제주는 충분히 매력 있는 곳이고요. 더구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1년에 50일에서 60일 사이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못 뜨는 그런 일들이 있는데, 그렇게 붙잡히는 관광객들에게 제주가 매력적일까요? 오히려 가야 할 일은 사람은 가게 해 주는 것이 또 매력일 수 있지 않을까요?
◇ 김현정> 반대로 생각을 해 보시라...
◆ 이낙연> 영불 해저터널이 50km인데요. 그것 때문에 영국이 당일치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제주에 지금 신공항을 하나 더 추진하려고 제주도민들이 나서고 있는데 이 해저터널 때문에 신공항 좌절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하시는 분들한테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이낙연> 공항을 추진할 것인가 하는 건 별도로 생각해 볼 여지는 있는데요. 다만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못 뜨는 날이 50일이 넘는다. 이것은 공항이 2개, 3개 생기건 해결될 일이 아니죠.
◇ 김현정> 결국 50일 기상악화의 문제가 가장 크다 이 말씀이시군요.
◆ 이낙연> 그렇습니다. 공항이 2개 생긴다 그래서 그것이 해결되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난달에 박근혜 대통령 만나서 이 사업추진 건의하셨어요.
◆ 이낙연>. 네.
◇ 김현정> 답을 들으셨습니까?
◆ 이낙연> 제가 대통령께 국가균형발전이라든가 국가경제의 새로운 활로라는 말씀도 드리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아버님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산업화를 시작하셨다면, 따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을 만들어서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시작해 주십시오.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겁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나오는데 악수하시면서 “좋은 의견 앞으로도 말씀을 많이 해 주세요”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구만요. 그래서 "이건 제 개인의견이 아니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연구원에서 나온 연구결과입니다" 그랬더니 “아, 그래서 말씀하셨습니까.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된다, 안 된다' 답을 주신 건 아니고요. '의견 접수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으신 거군요. 이낙연 지사께선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시는 겁니까?
◆ 이낙연> 그렇습니다. 곧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을 수립할 예정인데요. 거기에 중장기 과제로 포함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환경적인 문제, 해저에다 터널을 파고 대규모 건설공사를 하는 건데 환경적인 피해도 있을거란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낙연> 바다 밑에, 땅 밑에 들어가는 것인데 그것이 환경에 큰 영향을 줄까요? 그렇다면 일본이나 영국이나 프랑스가 해저터널로 열차를 다니게 했을까 싶네요.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님 고맙습니다.
◆ 이낙연>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