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3(수) "가짜깁스 판매량 2배....명절 블루스"
2014.09.03
조회 105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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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 (가짜 깁스 판매자),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뼈가 부러졌을 때 그러니까 골절 당했을 때 하는 깁스, 이 깁스를 찾는 사람이 요 사이 부쩍 늘었다면 여러분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진짜 깁스는 아니고요. 가짜 깁스 말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짜 깁스를 파는데요. 알고 보니 추석을 앞두고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는군요. 명절에 일하기 싫은 여성들이 주고객이라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 가짜 깁스 현상으로 본 새로운 명절 풍속도 짚어봅니다. 먼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가짜 깁스를 판매하고 계신 분이세요. 익명으로 직접 만나보죠. 사장님 나와 계십니까?

◆ ○○○>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게 지금 의료용 제품은 아닌 거죠?

◆ ○○○> 네.

◇ 김현정> 제가 잘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깁스 제품에 팔이나 다리를 끼워넣으면 이게 점차 모양이 굳어서 딱딱해지는 그런 형태인가요?

◆ ○○○> 네, 맞습니다. 포장을 뜯기 전에는 말랑말랑한 상태였다가 개봉하면서 공기하고 접촉하면 딱딱하게 굳어지는 제품이죠.

◇ 김현정> 그리고 나서 그 위에다 붕대를 감는 거군요. 감쪽같습니까, 그냥 보면?

◆ ○○○> 거의 똑같다고 봐야죠.

◇ 김현정> 이게 지금 추석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린다, 이런 얘기들이 들리는데 정말로 매출이 많이 올랐습니까?

◆ ○○○> 평균 건수로 따지면 2배 정도 오른 것 같아요.

◇ 김현정> 평소보단 2배 정도로. 어떤 분들이 주로 찾으세요?

◆ ○○○> 주로 2, 30대 여성분들. 주부님인가 아닌가 모르겠고요. 지금 추석 앞두고 여성분들이 많이 주문을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주문하는 분들의 직업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주로 2, 30대 여성이 많은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말씀이세요. 이게 갑자기 올해 나온 상품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던 상품이군요?

◆ ○○○> 나온 지 한 10년 가까이 되는 상품이고요. 꾸준하게 아시는 분들만 검색해서 우연히 알게 되신 분들이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갑자기 폭주하는 경우는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누구 아이디어입니까, 이거 만든 분은 누구예요?

◆ ○○○> 제가 원래 처음에 엽기아이템이나 신기한 상품이나 파티용품 쪽을 하다가 중국에 가서 아이템을 알게 돼서 생산을 하게 됐죠.

◇ 김현정> 말하자면 할로윈 파티 같은 거 할 때 희한한 분장들도 하고 그러잖아요, 엽기적인 분장도 하고. 그럴 때 사용하는 거였네요, 목적은?

◆ ○○○>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참으로도 희한하게 명절 앞두고 며느리들한테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다. 참 재미난 사회 현상이네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장사 잘하시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짜 깁스를 그러니까 이분이 한국으로 들여오신 분이군요. 온라인 업체 사장님 익명으로 먼저 만나봤습니다. 그러니까 가짜 깁스를 끼고 연극을 할 정도로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얘기인데요. 이 스트레스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요. 전문가 만나보죠.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의 김숙기 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숙기>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짜 깁스 뉴스는 어떻게 보셨어요?

◆ 김숙기> 저는 최근에 아는 의사들 친구들이 있어서 만났는데 정형외과 하는 친구가 깁스를 풀려고 했더니 명절 지난 다음에 풀었으면 좋겠다, 뼈가 더 완전히 굳어진 다음에, 더 확인한 다음에 그때 좀 풀자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해요, 환자가.

◇ 김현정> 진짜 환자도, 가짜 깁스 아닌 경우도?

◆ 김숙기> 마음으로는 또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 김현정> 얼마나 피하고 싶으면 정말 진짜 깁스한 사람들도 푸는 걸 늦추고. 하다 못해 가짜 깁스를 찾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추석 앞두고 주부들 상담이 많이 늘어납니까?

◆ 김숙기> 글쎄, 명절 전에는 남성들의 SOS 전화상담이 한 30% 늘어나고요. 남성들이 어떤 전화를 하냐 하면 명절 때, 이번 추석 때 본가에 와이프가 안 가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그런 고민 상담과 부모님께서 아내가 그러니까 그렇게 뚱한 얼굴로 계속 있을 것 같으면 올해는 좀 쉬어라, 차라리. 왜냐하면 와서 분위기 다 망치고 친척들 왔을 때 너무 민망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이 얘기를 하고요.

◇ 김현정> 내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상담 전화가 남성들한테 많이 오고.

◆ 김숙기> 그래서 명절 전에는 남성들의 SOS 전화 상담이 오히려 더 많고요. 명절 후에는 아내들의 상처받은 상담 요청이 훨씬 더 많아지는 거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상담이 들어옵니까?

◆ 김숙기> 명절에 가서 너무나 부당하다, 너무 억울하다.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이렇게 죽도록 죽노동을 하고 그래서 이게 과연 명절이냐, 마음에 멍이 들었다. 멍 저리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친정에 가느냐 안 가느냐부터 시작해서 일을 얼마큼 했느냐 안 했느냐 여러 가지 상처들을 받고 오죠.

◇ 김현정> 최근 들은 사례들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어떤 걸까요, 원장님?

◆ 김숙기> 시어머니께서 너무나 차별이 심하다.

◇ 김현정> 무슨 차별이요 며느리간의 차별?

◆ 김숙기> 그렇죠, 동서간의 차별이죠. 위에 동서는 일을 한다라는 이유로 굉장히 떠받드는 그런 분위기고 본인은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이틀 전에 와서 모든 집안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면서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그런데 이게 벌써 15년 동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거죠. 그런데다가 단 한 번도 결혼생활 15년 동안 친정을 가본 적이 없대요.

◇ 김현정> 15년간 한 번도요, 친정을?

◆ 김숙기> 단 한 번도 가지를 못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시댁에서 보내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명절 때는 가족과 함께 다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친인척이 오면 끝까지 마무리를 해야지 중간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

◇ 김현정> 명절 때 한 번도 내 집에는, 친정집에는 갈 수 없는 이 상황. 가지각색의 갈등들이 많이 생기는 명절입니다. 이렇게 보내면 안 되잖아요, 우리 명절.

◆ 김숙기> 그렇죠. 저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는 허심탄회하게 드러내는 것들이 필요한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 미리 좀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솔직하게요.

◆ 김숙기> 네, 솔직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다. 그리고 역할에 대해서 분담을 하는 게 누구는 음식을 잘하고 누구는 조금 다른 부분을 좀 잘하고 이런 특성들이 있죠.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이거다. 저도 개인적으로 제가 음식을 못하기 때문에 저는 아예 전언을 해요. 3일 동안은 설거지는 내가 담당하겠다, 이런 식으로 그냥 전언을 하고 그리고 상처를 줘도 상처를 안 받는 장치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 김현정> 어떻게요?

◆ 김숙기> 예를 들면 종이컵이 있잖아요. 종이컵을 푹푹 찌르면 푹푹 들어가잖아요. 여기에 홀더를 더 씌운다 이런 마음으로 상처를 주더라도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받아들이지 않겠다 하고 하는 거를 좀 가지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든지 아니면 이 부분에 대해서 나는 그렇지 않은데요 이러고 그냥 슬쩍 넘어간다든지 이럴 수 있는 마음의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 김현정> 내 스스로의 단련이 필요하다, 이 말씀이시군요?

◆ 김숙기>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맞는 명절. 지금보다는 조금 덜 상처받고 조금 더 지혜롭게 그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다라는 말씀이세요.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요.

◆ 김숙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까지 만났습니다.■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 (가짜 깁스 판매자),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골절을 당했을 때 하는 깁스. 이 깁스를 찾는 사람이 요즘 부쩍 늘었다면 여러분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진짜 깁스는 아니고요. 가짜 깁스 말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짜 깁스를 파는데요. 알고 보니 추석을 앞두고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는군요. 명절에 일하기 싫은 여성들이 주고객이라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선 가짜 깁스 현상으로 본 새로운 명절 풍속도 짚어봅니다. 먼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깁스를 판매하고 계신 분이세요. 익명으로 직접 만나보죠. 사장님, 나와 계십니까?

◆ ○○○>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게 의료용 제품은 아닌 거죠?

◆ ○○○> 네.

◇ 김현정> 그러니까 깁스 제품에 팔이나 다리를 끼워 넣으면, 이게 점차 모양이 굳어서 딱딱해지는 형태인가요?

◆ ○○○> 네, 맞습니다. 포장을 뜯기 전에는 말랑말랑한 상태였다가 개봉하면서 공기하고 접촉하면 딱딱하게 굳어지는 제품이죠.

◇ 김현정> 그리고 나서 위에다 붕대를 감는 거군요. 그냥 보면 감쪽같습니까?

◆ ○○○> 네. 거의 똑같다고 봐야죠.

◇ 김현정> 이게 지금 추석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린다, 이런 얘기들이 들리는데요. 정말로 매출이 많이 올랐습니까?

◆ ○○○> 평균 건수로 따지면 2배 정도 오른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떤 분들이 주로 찾으세요?

◆ ○○○> 주로 2, 30대 여성들. 주부들인가 아닌가는 모르겠고요. 지금 추석을 앞두고 여성분들이 많이 주문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주문하는 분들의 직업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주로 2, 30대 여성이 많은 것만은 확실하다는 말씀이세요. 이게 갑자기 올해 나온 상품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던 상품이군요?

◆ ○○○> 예. 나온 지는 한 10년 가까이 되는 상품이고요. 검색해서 우연히 알게 되신 분들이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갑자기 폭주하는 경우는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건 누구 아이디어입니까? 이거 만든 분은 누구예요?

◆ ○○○> 제가 원래 엽기 아이템이나 신기한 상품, 파티용품 쪽을 하다가요. 중국에 가서 이 아이템을 알게 돼서 생산을 하게 됐죠.

◇ 김현정> 말하자면 할로윈 파티 걸 할 때 희한한 분장도 하고 그러잖아요, 엽기적인 분장도 하고요. 목적은 그럴 때 사용하는 거였네요?

◆ ○○○>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참으로도 희한하게 명절을 앞두고 며느리들한테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다. 참 재미난 사회 현상이네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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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가짜 깁스를 한국으로 들여오신 분이군요. 온라인 업체 사장님을 익명으로 먼저 만나봤습니다. 그러니까 가짜 깁스를 끼고 연극을 할 정도로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얘기인데요. 명절 스트레스,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요. 전문가 만나보죠.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의 김숙기 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숙기>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짜 깁스 뉴스는 어떻게 보셨어요?

◆ 김숙기> 저는 최근에 아는 의사 친구들이 있어서 만났는데요. 정형외과를 하는 친구가 환자의 깁스를 풀려고 했더니요. 환자가 '명절 지난 다음에 풀었으면 좋겠다. 뼈가 더 완전히 굳어진 다음에, 더 확인한 다음에 그때 풀자.'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해요.

◇ 김현정> 진짜 환자도요? 그러니까 가짜 깁스 아닌 경우도요?

◆ 김숙기> 사실 마음으로는 또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 김현정> 얼마나 피하고 싶으면 진짜 깁스한 사람들도 푸는 걸 늦추고. 하다 못해 가짜 깁스를 찾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로 추석을 앞두고 주부들 상담이 많이 늘어납니까?

◆ 김숙기> 명절 전에는 남성들의 SOS 전화 상담이 한 30% 늘어나고요. 남성들이 어떤 전화를 하냐면 '이번 추석 때 본가에 와이프가 안 가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그런 고민 상담이 있고요. 또 '부모님께서 아내가 그러니까 그렇게 뚱한 얼굴로 계속 있을 것 같으면 올해는 차라리 쉬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와서 분위기 다 망치고 친척들 왔을 때 너무 민망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이 얘기를 하고요.

◇ 김현정> 내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상담 전화가 남성들한테 많이 오는군요.

◆ 김숙기> 그래서 명절 전에는 남성들의 SOS 전화 상담이 오히려 더 많고요. 명절 후에는 상처받은 아내들의 상담 요청이 훨씬 더 많아지는 거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상담이 들어옵니까?

◆ 김숙기> '명절에 가서 너무나 부당하고 억울하다. 누구는 이렇게 죽도록 죽노동을 하고 그래서 이게 과연 명절이냐. 마음에 멍이 들었다. 멍절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친정에 가느냐, 안 가느냐부터 시작해서 일을 얼마만큼 했느냐, 안 했느냐. 여러 가지 상처들을 받고 오죠.

◇ 김현정> 최근 들은 사례들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어떤 걸까요?

◆ 김숙기> 시어머니께서 너무나 차별이 심하다.

◇ 김현정> 며느리 간의 차별이요?

◆ 김숙기> 그렇죠, 동서간의 차별이죠. 위에 동서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굉장히 떠받드는 그런 분위기고요. 본인은 전업주부란 이유로 이틀 전에 와서 모든 집안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면서도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 그런데 이게 벌써 15년 동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거죠. 게다가 결혼생활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친정을 가본 적이 없대요.

◇ 김현정> 15년간 한 번도요?

◆ 김숙기> 단 한 번도 가지를 못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시댁에서 보내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명절 때는 가족과 함께 다 있어야 하고. 친인척이 오면 끝까지 마무리를 해야지 중간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는 거죠.

◇ 김현정> 명절 때 한 번도 내 집에는 갈 수 없는 이 상황. 가지각색의 갈등이 많이 생기는 명절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명절을 이렇게 보내면 안 되잖아요.

◆ 김숙기> 그렇죠. 저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는 허심탄회하게 드러내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 미리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솔직하게요.

◆ 김숙기> 네, 솔직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다. 그리고 역할에 대해서 분담을 하는 게, 누구는 음식을 잘하고 누구는 조금 다른 부분을 잘하고 이런 특성들이 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이거다.
저도 개인적으로 제가 음식을 못하기 때문에 저는 아예 명절에 선언을 해요. "3일 동안 설거지는 내가 담당하겠다." 이런 식으로 그냥 선언을 하고요. 그리고 상처를 줘도 상처를 안 받는 장치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 김현정> 어떻게요?

◆ 김숙기> 예를 들면 종이컵이 있잖아요. 종이컵을 푹푹 찌르면, 푹푹 들어가잖아요. 여기에 홀더를 하나 더 씌운다 이런 마음으로요. 상처를 주더라도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거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든지, 아니면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그렇지 않은데요.' 이러고 그냥 슬쩍 넘어간다든지요. 이럴 수 있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 김현정> 내 스스로의 단련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숙기>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맞는 명절. 그렇게 해야 지금보다는 조금 덜 상처받고, 조금 더 지혜롭게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요.

◆ 김숙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까지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