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화) <해적> 감독 "800만 목표.. 속편도 고려 중"
2014.09.02
조회 92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석훈 (감독)

요즘 연일 한국 영화계에 즐거운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올 8월에 한국 영화 월 관객이 사상 처음으로 2,500만 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이 나왔습니다. 물론 그 선봉에는 이순신의 영화 ‘명랑’이 있었습니다만, 명량만으로는 이런 신기록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바다와 배를 배경으로 하지만 정 반대의 코믹함으로 승부를 걸었던 영화가 있죠. ‘해적’ 이 해적이 명량의 1위 독주를 꺽더니 이제는 700만 명을 돌파했답니다. 고래의 습격으로 사라진 조선의 국새, 그 국새를 찾기 위해서 해적과 산적이 길을 떠난다라는 기발한 가정에서 출발하는 코미디 영화인데요, 화제의 인터뷰 영화 ‘해적’의 이석훈 감독 직접 만나보죠. 이석훈 감독님 안녕하세요?

◆ 이석훈>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700만 돌파 축하드립니다.

◆ 이석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 이석훈> 일단 엄청 기쁘죠. 그러나 훌륭하고 쟁쟁한 영화들하고 같이 개봉하게 돼서 상당히 부담이 됐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동안 그렇게 악몽을 자주 꾸셨다면서요.

◆ 이석훈> 아무래도 올해 유난히 또 좋은 한국 영화들이 많이 나왔고요. 또 저희는 아무래도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평가가 사람들이 기대치라고 해야 될까, 이런 것들이 출발 당시에는 많이 낮았었는데 그것이 아무래도 다른 영화의 감독님들보다 중량감이 많이 부족해서가 아닌가 해서 영화가 잘 안 된다면 제 탓이 크지 않나 이런 생각이 있어서 상당히...

◇ 김현정> 지금 감독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해적’과 ‘명량’, ‘군도’, ‘해무’ 이런 영화가 같은 시기,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했어요. 특히 해적하고 명량은 두 편 다 블록버스터, 대규모 영화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싸움장면 전투신이 나오고 너무도 비슷한 점이 나와서 신경이 쓰이신 거죠, 그 부분?

◆ 이석훈> 저희도 영화제작 초기서부터 그래서 사실은 명량이라는 영화랑 비교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또 피해갈 수도 없고 영화의 특성상 또 여름에 개봉을 해야 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무조건 영화를 잘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열심히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촬용 초기부터 계속 신경을 써오셨던 거예요, 그 명량이라는 영화에 대해서도.

◆ 이석훈> 그렇죠.

◇ 김현정> 그럼 어떻게 보면 두 편이 서로 시너지를 냈을 수도 있겠어요, 서로 신경 쓰면서.

◆ 이석훈> 명량은 저희를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명량이라는 작품이 워낙 저희보다 일찍 제작에 들어갔었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명량이 시작은 앞서 갔습니다마는 결국 좋은 영화는 관객이 알아보기 때문에 지금 해적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건데 제가 앞서 잠깐 설명드렸습니다마는 영화의 설정이 고래가 조선의 국새를 꿀꺽 삼켜버리고 그걸 먼저 찾아내기 위해서 해적과 산적과 조선의 건국 세력 이렇게 세 분파가 싸우는 거죠?

◆ 이석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거기서 해적 두목이 뜻밖에도 손예진 씨예요.

◆ 이석훈> 네.

◇ 김현정> 청순파 여배우 손혜진 씨를 어떻게 해적 두목으로 쓸 생각을 하셨어요?

◆ 이석훈> 저희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 여배우 분 중에서는 사실 이 역할을 하실 만한 분들이 많지가 않거든요. 그것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손예진 씨는 오히려 이런 역할을 거의 하신 적이 없고 사극도 하신 적이 별로 없고 액션 영화나 코미디 영화를 거의 많이 안 하셨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오히려 신선하게 손예진 씨가 하시면 관객분들이 더 새롭게 느끼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서 손예진 씨에게 적극적으로 구애을 했습니다.

◇ 김현정> 감독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지만 손예진 씨 입장에서 덜컥 손을 잡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액션 한 번도 안 찍어본 분이라.

◆ 이석훈> 그렇죠. 화면에 보여졌을 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하셨었는데 큰 산을 넘어보자, 이런 식으로 많이 설득을 했었죠.

◇ 김현정> 그렇군요. 결국은 도전을 한번 해 보자라는 그 설득에 손예진 씨도 오케이 사인을 한 거군요.

◆ 이석훈> 손예진 씨가 용기를 많이 내줬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이 영화의 주연급 조연 유해진 씨, 어떤 분들은 유해진 없는 영화 해적은 상상이 안 된다라고 얘기를 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어요. 실제로도 그렇게 재미있는 분입니까, 그분은?

◆ 이석훈> 처음에 만났을 때는 되게 내성적이고 조용하시다라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촬영 하루하루 진행될수록 대놓고 웃기시지는 않으신데 나중에 조용조용 한마디 한마디씩 하면서 이렇게 지나가시는데 나중에는 점점 중독이 돼 가지고 상당히 개그를 많이 구사하시더라고요. 하루 종일 막 얘기를 하시는데 그게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 김현정>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하신 거네요, 유해진 씨가.

◆ 이석훈> 그렇죠.

◇ 김현정> 유해진 씨뿐만이 아니에요. 박철민, 오달수, 김원해 보니까 코믹연기의 달인이라고 할 만한 분들이 다 모였어요. 저는 영화 찍으면서도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싶은데 오히려 감독님 입장에서는 찍기가 어려우셨다고요?

◆ 이석훈> 아무래도 배우 분들이 워낙 또 욕심들이 많으셔서 대본에도 없는 많은 재미있는 애드리브들을 많이 또 해 주셨거든요.

◇ 김현정> 대본에도 없는 그런 소리를 그렇게들 하세요(웃음).

◆ 이석훈> 워낙 연구들도 하셔가지고 다들... 재미는 있는데 아쉬웠던 점들은 시간관계상 그런 장면들을 많이 편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아예 나중에는 애드리브 금지령도 내리셨다면서요.

◆ 이석훈> 금지까지는 아니고요. 그냥 좀 자제해 주십시오, 이렇게 부탁을 드렸죠.

◇ 김현정> 영화 ‘해적’ 7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석훈 감독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영화의 상당 부분을 배 위에서 찍어야 했고 액션신도 많았고 이래서 굉장히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어떤 것 기억나세요?

◆ 이석훈> 영화가 여름영화다 보니까 배우 분들의 의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얇고 특히나 해적 분들은 살을 많이 드러내는 그런 의상들을 저희가 많이 준비를 했었는데 처음에는 여름부터 저희가 촬영 시작했었는데 여름에는 산적들은 또 옷이 산에서 사는 설정이다 보니까 저희가 옷을 좀 두꺼운 설정을 했거든요, 털옷이라든지 이런 걸 해서. 산적 분들은 촬영 초기에는 굉장히 덥다고 불평을 많이 하셨었는데 오히려 겨울에 접어들면서 좋아하셨고.

◇ 김현정> (웃음) 산적과 해적이.

◆ 이석훈> 해적들은 또 반대로.

◇ 김현정> 입장이 바뀌었어요(웃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참 고생 많이 하고 찍은 영화라는 티가 곳곳에서 나던데요. 지금 700만 돌파했고요, 슬슬 1000만 욕심도 나시죠?

◆ 이석훈> 글쎄요, 1000만 관객이 되면 좋기는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제가 처음에 800만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영화가 잘 되면 800만 관객 정도만 되면 속편도 만들어질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에서 800만이라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잘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충분히 저는 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속편도 기대를 해 봐도 되는 거군요, 그러니까.

◆ 이석훈> 다행히 영화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슬슬 속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것은 아니고요.

◇ 김현정> 이석훈 감독님, 정말 웃을 일 별로 없는 요즘 우리 사회에 2시간만이라도 실컷 웃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 훈훈한 영화 많이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석훈>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이석훈> 네.

◇ 김현정> 700만 돌파한 영화 해적 이석훈 감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