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6(화) "이제 한국사 모르면 취업 힘들다"
2014.09.16
조회 71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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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변지성 팀장

고려시대, 조선시대 인물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이유는 뭔가. 세계사에 여러 사건 중에 가장 아쉬웠던 결정은 뭐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 건가. 어렵죠. 방금 말씀드린 이 문제들은 고등학교나 대학의 입학시험 문제가 아니고 작년에 한 대기업 채용시험에 나왔던 문제입니다. 추석연휴 끝나고 이제 대기업 시작으로 해서 하반기 공채시즌이 시작이 됐는데 그동안에는 높은 학점, 자격증, 외국어점수 이런 것들이 취업의 필수항목이었다면 이제는 취업시장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답니다. 스토리텔링, 인문학 이런 단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요. 2014년 가을 구직현장의 분위기 한번 살펴보고 가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납니다. 잡코리아 좋은 일 연구소의 변지성 팀장 연결을 해 보죠. 변 팀장님 안녕하세요?

◆ 변지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이 한창 채용공고가 뜰 시기가 맞죠?

◆ 변지성> 본격적으로 하반기 채용시즌이 시작되었죠.

◇ 김현정> 올 하반기에는 많이 뽑습니까?

◆ 변지성> 실제 저희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가 국내 매출액 상위 대기업 246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4년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현황에 대해서 조사를 해 봤는데요. 지난 하반기와 비교해 봤을 때는 다소 감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245개사 중에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110여 개사 정도가 됐고요. 또 이들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대략 1만 5,000명 정도로 지난해와 비교해 봤을 때는 대략 7% 정도 감소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난해에도 많이 안 뽑았거든요.

◆ 변지성> 예전에도 채용이... 어려웠는데요, 올 하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구직해야 하는 사람들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싶은데. 어쨌든 이 치열해진 취업의 틈새를 뚫어야 될 텐데 올해는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우선 지원 방식부터 다양해졌다면서요?

◆ 변지성> 예전에는 '아웃 넘버링'이라는 그런 단어를 썼는데요. 무슨 이야기냐고 하면 어학점수라든지 학점, 이런 스펙들을 쭉 나열을 해서 자격미달 지원자를 걸러내기 위한 채용 프로세스를 기업들이 추구를 했다면.

◇ 김현정> 서류전형 했어요. 서류전형 보고 그다음에 필기시험 기회가 걸러낸 사람들한테만 주어졌거든요.

◆ 변지성> 그렇죠, 맞습니다. 지원 자격이 안 되는데 우리 기업에 들어오면 안 되는 인재, 이런 식으로 걸러지는 채용이었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스펙 때문에 오히려 그 사람이 역량이 있고 능력이 있는데 탈락될 수 있는 지원자들을 잘 발굴하기 위한 스토리 중심 채용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김현정> 스토리 중심이라면 어떤 거예요, 스토리 중심이라면?

◆ 변지성> 앞서 말씀드린 스펙이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스펙은 부족하더라도 실제로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걸러내는, 선발하는, 찾아내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러면 서류전형 자체를 없애고 그냥 바로 오디션을 본다든지 이런 식으로?

◆ 변지성> 최근에 삼성 같은 경우도 이것을 도입을 했는데 예전에는 서류전형에서 합격자들에 한해서 인,적성검사 자격이 주어졌다면 최근에는 서류전형 전에 먼저 인,적성검사. 즉 이 사람의 인성이 어떠한지 또 우리 회사에 맞는 사람인지 인,적성 평가를 한 다음에 면접기회를 주는 이런 채용프로세스로 바뀌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또 과거에는 정기공채라고 해서 일단 대규모로 뽑고 그 다음에 부서발령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트렌드가 상시공채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 김현정> 그건 뭔가요?

◆ 변지성> 일단 대규모로 뽑고 이 사람을 어떤 부서에 배치해서 일을 시킬 것인가가 아니라 직무별로 그러니까 직무별로 이 사람을 소수로 장기간에 걸쳐서 채용을 한다고 보시면 돼요. 따라서 구직자분들께서는 일단 ‘나 저 회사에 지원해야지’가 아니라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지’ 또 ‘내가 무슨 일을 잘할 수 있지’를 먼저 정한 다음에 예를 들어서 '나는 마케팅 일을 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정했다면 그 마케팅 분야에 필요한 그러한 경험들을 쭉 쌓아나가는 것이 취업에 훨씬 더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입사자들의 인문학적 소양에 무게를 두고 신입사원들을 뽑는다, 이 얘기는 무슨 얘기예요? 이 얘기는 그러니까 문과출신 직원 뽑을 때 말고 이과 출신 뽑을 때도 인문학을 본다는 건가요?

◆ 변지성> 네, 맞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여러 인문학 열풍이 채용시장에까지 불고 있는데요. 사실 인문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인간을 탐구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데 기반이 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이공계쪽, 즉 기술쪽 인력채용에는 이 사람이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봤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이 기술을 사람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새로운 제품이라든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자동차 회사의 기술직을 뽑는데 이런 문제가 나오더라 어떤 게 있을 까요?

◆ 변지성> 실제 올 상반기에 국내 대기업 자동차 회사에서 등장했던 면접질문인데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이순신의 거북선이나 정약용의 기중기 중에서 공학도의 입장에서 더 자질 있는 발명품이 무엇인지 선택을 하고 또 그 이유를 설명하라.. 이런 문제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기술적인 지식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역사적인 배경도 알아야 되고 또 이러한 발명품들이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에 어떠한 편리한 점을 미쳤는지 또 어떠한 계기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기반 지식이 있어야 대답을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이런 책들도 많이 공부를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이런 배경지식을 오래전부터 더 쌓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질문거리가 굉장히 많은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제가 중요한 거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여쭐게요. 면접에 들어갔어요. 제일 중요한 건 뭡니까?

◆ 변지성> 올해 공채합격 키워드 이런 식으로 각종 취업전문가들이 뽑은 5개 키워드가 있는데요. 이걸 보시면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스펙 초월 그리고 인문학 그리고 직무 역량 그리고 도전정신입니다. 그리고 면접강화까지 있는데 무슨 말씀이냐 하면 최근의 기업들은 직무 중심으로 인재를 뽑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내가 어떤 직무를 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면접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변지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