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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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2(월) 우슈 金 이하성 "얼음깨고 수련? 아주 가끔만.."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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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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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하성 (인천아시안게임 우슈 금메달리스트)

지난 주말 내내 인천에서 기분 좋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유도, 펜싱, 수영 이런 익숙한 종목들의 메달 소식 틈에서 아주 생소한 이름이 하나 눈에 띱니다. 바로 우슈,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 안긴 종목은 바로 이 우슈였습니다. 중국의 전통무술 종목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금빛발차기를 한 주인공이죠. 인천아시안게임의 첫 금메달리스트 이하성 선수 직접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이하성 선수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이번이 첫 국제대회진출이었는데 덜컥 금메달 땄어요?

◆ 이하성> TV에서만 보던 건데 제가 이렇게 직접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고요.

◇ 김현정> TV에서만 보던 그 높은 단상에 올라가니까 기분이 어떻던가요?

◆ 이하성> 우리나라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거에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금메달 따고 코치님이랑 같이 눈 빨개지도록 울었다면서요. 왜 그렇게 우셨어요?

◆ 이하성>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오신 국가대표 동료선수들과 같이 준비하면서 힘들게 훈련했던 게 생각이 나고.

◇ 김현정> 사실은 이하성 선수가 제가 알기로는 결승 뛸 때 몸이 좋지가 않았어요. 양쪽 골반 뼈도 다 부러졌고 최근에는 무릎수술도 하고 지금 괜찮아요?

◆ 이하성> 괜찮고요. 오른쪽 연골판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하고 지금은 재활운동도 하고 치료도 꾸준히 받아서 좀 괜찮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군요. 고생했던 기억들 부상당했던 기억들. 이런 것들을 다 떠올리니까 눈이 빨개지도록 울지 않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잘했습니다, 이하성 선수. 그런데 저는 솔직히 고백하 건데 이 우슈라는 종목을 우리 이하성 선수 덕분에 처음봤어요, 이번에. 얼뜻 보면 쿵푸 동작 같은데 무술 동작 같은데 이거 어떤 스포츠입니까?

◆ 이하성> 우슈는 일단 중국 무술이고요. 예전에는 쿵푸십팔기로 불렸었고요. 쿵푸십팔기가 경기화 되면서 우슈라는 총칭을 갖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쿵후, 쿵푸가 맞기는 맞군요?

◆ 이하성> 네.

◇ 김현정> 그런데 보니까 마치 체조를 연상케하는 리듬체조 마루체조를 연상케하더라고요.

◆ 이하성>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투로란 종목이 있는데요. 우슈에서 투로는 동작을 구성할 때 공격과 방어가 실전과 같이 잘해야 발현이 되기 때문에 사실은 전혀 다른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걸 그냥 무예로 하는 피켜스케이팅, 무예로 하는 리듬체조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이하성> 좀더 공격적이고 파워풀 실전적인 그런 스포츠입니다.

◇ 김현정> 무예로 하는 피겨스케이팅 이렇게 설명을 해 주니까 이해가 빨리 오네요. 그런데 우리 이하성 선수는 태권도나 유도처럼 익숙한 종목도 많은데 어떻게 우슈를 택하셨어요, 처음에?

◆ 이하성> 제가 어렸을 때 집에서 하도 많이 뛰어다서 어머니께서 집에서 뛰지 말고 밖에서 뛰어다닐 곳을 찾아다니셨는데 마침 아는 분이 우슈 도장을 운영하게 되어서 그렇게 우연히 다니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몇 살 때였어요, 처음 들어간 게, 그럼?

◆ 이하성> 6살 때 처음 들어갔습니다.

◇ 김현정> 6살 때 하도 집에서 이 장난꾸러기가 뛰어노니까 더 넓은 데 놀아라 하면서 동네의 쿵후 도장에 보내주신 거예요, 말하자면. 그런데 그냥 그 도장만 다닌다고 해서 태권도 도장만 다닌다고 해서 다 태권도 선수 되는 거 아니고 다 쿵후도장 다닌다고 해서 다 쿵후선수 되는 거 아닌데 이하성 선수는 어떻게 선수의 길까지 가게 됐습니까?

◆ 이하성> 일단 멋있는 동작이나 난이도가 많아서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아직까지 계속 하고 있는 게 아닌가.

◇ 김현정> 동작들이 멋있어서. 어떤 동작을 가장 잘하고 가장 좋아해요, 그 여러 가지 우슈 동작 중에?

◆ 이하성> 저는 팔현 540도하고 공중에 떠서 발차기를 하고 540도 회전을 해서 착지를 하는 그런 동작이 있는데요. 그 동작이 제일 자신 있습니다.

◇ 김현정> 상상만 해도 멋있어요, 그런 장면. 그런데 저는 이하성 선수를 스포츠대회에서 처음 본 게 아니라 TV 예능 프로에서 먼저 봤어요. 일반인들이 장기자랑 같은 걸 하는 TV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에 우슈 신동으로 출연을 했었죠. 그리고 일본 영화에도 출연했었고.

◆ 이하성> 네.

◇ 김현정> 사실은 국가대표급의 이런 운동선수들이 이런 훈련 외에 다른 일을 하는 게 많지 않은 케이스인데.

◆ 이하성>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그런 방송이나 영화 활동하면서 우슈를 좀더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런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입니다.

◇ 김현정>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알려야 된다는 그런 사명감도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아시안게임에만 정식종목인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서 올림픽 무대에서 이하성 선수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고요.

◆ 이하성> 네,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연걸이나 성룡 이런 사람들 나오는 영화 보면 굉장히 극한 상황에서 훈련하고 이런 장면이 떠오르는데 아주 추운 겨울에 얼음물 깨고 들어가서 계곡에서 훈련도 하고 이런 것도 합니까?

◆ 이하성> 정신 집중에 그런 게 도움이 돼서.

◇ 김현정> 해요?

◆ 이하성> 아주 가끔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주 가끔. 사실은 이런 어린 선수예요, 이제 만 20살된 선수인데 15년 동안 우슈하고 있는데 가끔은 그냥 다른 평범한 친구들처럼 이 운동 그만하고 놀고 싶고 이랬던 기억은 없는지 모르겠어요, 그랬던 순간은?

◆ 이하성> 항상 있고요. 처음에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처음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시합 때 못 갔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너무 펑펑 울던 게 기억이 나서...

◇ 김현정> (웃음) 수학여행에...

◆ 이하성> 갑자기 너무 슬픕니다.

◇ 김현정> 그랬던 선수.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이하성 선수의 다음 꿈은 뭔지 궁금합니다. 다음 목표는?

◆ 이하성> 내년에도 국가대표로 선발이 돼서 내년에 있는 세계우슈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내년에 그 소식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하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슈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자 우리나라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의 주인공입니다. 이하성 선수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