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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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수) "유람선 사고로 줄줄이 예약취소..홍도는 웁니다"
2014.10.01
조회 123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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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초 많은 지형에 선장도 운행미숙
- 승객들 당황해도 침착, 긴급구조 가능
- 유람선 허술관리 등 문제드러나
- 관광객 겨우 느는 참에..주민들 막막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준호 (썬플라워호 선장), 김정남 (홍도 청년회장)

어제 오전 9시, 그러니까 저희가 방송을 마치고 내려가자마자 급박한 소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전남 홍도 해상에서 승객과 승무원 110명이 탄 바캉스호라는 유람선이 좌초된 건데요. 다행히 탑승객 전원이 구조는 됐습니다만, 몇 가지 면에서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특히 이 유람선은 너무 오래돼서 처음 도입될 때부터 주민들 우려가 컸다고 하는데요. 이 사고를 자세히 들여다보죠. 먼저 어제 사고 현장에 출동해서 80여 명의 승객을 구조한 분이세요. 썬플라워호 김준호 선장부터 연결해 보겠습니다. 선장님, 나와 계십니까?

◆ 김준호>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셨어요?

◆ 김준호> 예. 제가 사고현장에 어떻게 먼저 도착을 했냐면, 같이 유람을 했어요. 바캉스호에도 100명 이상이 승선을 했고요. 저희 배에도 150명 이상이 승선을 했었어요.

◇ 김현정> 이 배도 관광객을 태우고 홍도로 가던 배였군요?

◆ 김준호> 홍도 유람을 하던 중이었어요. 그 배가 한 100m 정도 앞으로 가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바로 뒤따라가던 중이었고요. 홍도 주변에 암초가 있어요. 물 속에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 부딪혔어요. 부딪혀서 배가 계속 앞으로 들어가더라고요.

◇ 김현정> 선수가 물속으로 잠기는 상황이군요.

◆ 김준호> 선수가 물속으로 계속 침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구조요청을 했죠. 배가 침수가 되고 있으니까 빨리 와서 구조를 해달라. 그리고 그동안에 기다릴 수가 없어서 접안이 완성돼서 승객들을 구하게 됐어요.

◇ 김현정> 바로 옆에 이 썬플라워호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승객들은 당시 선수가 가라앉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선장님이 옆에 접안해서 가보니까 어땠나요?

◆ 김준호> 그 배의 승객들은 많이 당황했죠. 우리가 봤던 상황으로는 전부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 위에 다 올라와 있었어요.

◇ 김현정> 승객들이 당황하지 않고 모두 차분히 다른 배로 넘어온 거고요? 썬플라워호로?

◆ 김준호> 네, 그렇죠. 큰 사고 없이 구조를 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해경은 얼마 만에 도착했습니까?

◆ 김준호> 해경은 우리가 구조한 뒤에, 손님을 싣고 들어간 뒤에서야 그때 왔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해경 출동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는 얘기네요?

◆ 김준호> 해경이 오기까지는 한 3, 40분 정도 걸렸겠죠? 우리가 손님을 싣고 들어가는 와중에 저희가 밖에 해경이 오는 걸 봤어요.

◇ 김현정> 해경이 출동하기까지는 원래 거리상 그 정도 시간은 걸리나요?

◆ 김준호> 네. 많이 걸렸어요. 바다 멀리에 있기 때문에요. 빨리 온다 하더라도 저희들하고 같겠어요? 마을에서 온 거랑은 다르죠.

◇ 김현정> 정말 썬플라워호가 옆에 있고, 빨리 배가 왔으니 망정이지 참 다행입니다.

◆ 김준호> 그렇죠. 왔으니 망정이지....

◇ 김현정> 아찔한 사고,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잘 구하셨고요.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핵심은 사고 원인인데요. 지금 선장님도 그러셨어요. 홍도 주변에는 암초가 많이 있다.

◆ 김준호> 예. 암초가 좀 있죠.

◇ 김현정> 어제 파도도 높았죠?

◆ 김준호> 파도도 조금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사고가 난 배의 선장은 거기에 암초가 많다는 것도 알고, 파도가 높다는 것도 알 텐데요. 그 암초를 피하지 못하고 방향을 바꾼 건가요?

◆ 김준호> 그렇죠. 암초를 바람에 밀렸다고 그러는데요. 저희들이 그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요.

◇ 김현정> 바캉스호 선장이 된 분이 그쪽 수중 지리를 잘 모르시는 분이었나요?

◆ 김준호> 물론 그렇죠. 그분들은 홍도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었고요.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이고, 온 지도 얼마 안 돼서요.

◇ 김현정> 외지에서 온 지 얼마나 되셨어요?

◆ 김준호> 선장이 온 지가 한 보름 정도 됐다고 그러네요.

◇ 김현정> 보름 정도. 그러니까 수중 지리 파악이 잘 안 된 상태.

◆ 김준호> 지리도 잘 모르고 그랬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이번 사고는 어떤 부분이 문제였다고 보세요?

◆ 김준호> 물론 배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유람선 관리가 문제겠죠. 관리책임자 그런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드러난 것 같아요.

◇ 김현정> 유람선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총체적으로 드러난 사고가 아닌가 이런 걱정도 되신다는 말씀이세요. 선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김준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장 먼저 도착해서 승객들을 구한 분이십니다. 썬플라워호의 김준호 선장 먼저 만나봤습니다. 홍도 유람선 바캉스호. 사실은 도입할 당시부터 너무 오래된 거 아니냐, 이런 문제가 주민들 사이에 제기가 됐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운항 허가를 반대하는 청원까지 냈었다는데요. 왜 그랬던 건지, 또 왜 그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건지 짚어보죠. 홍도 청년회장입니다. 김정남 씨 연결을 해 보죠. 김정남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김정남>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많이 놀라셨죠?

◆ 김정남> 네.

◇ 김현정> 그 놀란 가운데서도 주민들이 또 구조 작업에 발빠르게 나섰어요?

◆ 김정남> 네, 평상시에 상황 대처에 대해서 많이 교육도 해서 인명피해 없이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이 바캉스호. 올초에 홍도 유람선으로 도입이 될 때부터 홍도 주민들은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요?

◆ 김정남> 좀 노후가 됐으니 점검을 꼼꼼하게 잘해서, 그런 부분을 잘 챙겨서 허가를 해 달라고 하는 의미에서 청원서를 넣은 거죠. 허가하신 분들이 전문가니까요.

◇ 김현정> 그래서 꼼꼼하게 점검이 되고 통과된 걸로 알고 계셨군요?

◆ 김정남> 허가가 났으니까 저희 쪽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해야죠.

◇ 김현정>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배는 일본에서 저수지 같은 잔잔한 곳을 다니는 그런 여객선으로 쓰였다는 것. 그것도 알고 계셨어요?

◆ 김정남> 그렇죠. 그리고 배 좀 많이 타신 분들은 이 홍도 실정에 좀 맞지 않다고들 말씀도 하시고 그랬어요. 주변에서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셔서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었죠.

◇ 김현정> 그런 청원서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그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네요. 그래서 또 이런 사고가 터진 셈이고요?

◆ 김정남>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죠.

◇ 김현정> 이렇게 되면 주민분들이 세월호 사고 때문에 그동안 피해를 많이 보신 건데요. 관광지인데도 제대로 장사도 못하시고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이번에 물론 인명피해는 안 났지만 또 이런 사고가 났기 때문에요.

◆ 김정남> 그렇죠. 주민들은 지금 그런 걸로 말이 많죠. 올해 정말 고생들 많이 하셨는데, 이 사건 이후로 홍도 주민들에게 더 피해가 오면 주민들은 막막하죠. 작년 같은 경우는 주말이 되면 큰 모텔이나 민박집 같은 데도 손님들이 다 들어오시고 그랬는데요. 평일날도 몇백 명씩 왔었는데, 올해는 몇십 명씩 밖에 안 오고 그랬으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 올해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던 거군요?

◆ 김정남> 그렇죠. 더 줄었다고 봐야죠.

◇ 김현정> 10분의 1보다도 더. 그러다가 지금 가을 들어서면서 조금씩 관광 경기가 살아나던 중이었어요?

◆ 김정남> 그렇죠. 올 9월의 연휴만 해도 민박집하고 모텔에 방이 부족할 정도로 예약 손님이 오고 그랬는데요. 지금 이 사건 이후로 손님들의 예약취소가 들어오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어제 벌어진 일인데 벌써 막 취소하고 그러세요?

◆ 김정남> 벌써 그런 얘기가 나와요.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정남>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홍도 주민들이 항상 안전 그런 시스템에 대해서 교육도 많이 하고 논의하고 하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시고 홍도를 찾아와주셨으면 고맙겠어요.

◇ 김현정> 어제도 홍도 주민들이 그야말로 신속하게, 어떻게 보면 해경보다 더 신속하게 움직여서 짧은 시간 안에 전원을 구조해내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내셨어요. 이런 사고가 나면 결국 고스란히 피해는 주민들이 입기 때문에 참 걱정입니다.

◆ 김정남> 그렇죠.

◇ 김현정> 아무쪼록 사고 원인이 철저하게 규명이 되고요. 이런 노후된 배들, 조금의 위험이라도 남아 있는 배들은 다 바다에 띄우지 못하고 철저한 관리가 되도록, 저희도 감시를 해야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정남>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홍도의 청년회장입니다. 김정남 씨까지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