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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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연경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우리 선수들의 땀방울, 감동의 순간들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나라 구기종목의 선전이 두드러졌는데요. 그중에서도 우리 여자 배구, 20년의 한을 드디어 풀었습니다. 그렇게도 높던 중국의 장벽을 3:0으로 가볍게 무너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결승점에서만 26점을 획득한 김연경 선수가 자리잡고 있었죠. 세계 무대 누비면서 참 많은 상을 탔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딴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라는군요. 김연경 선수, 연결을 안 하고 지나갈 수가 없네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 초대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금메달리스트 김연경 선수 만나보죠. 김연경 선수 안녕하세요?
◆ 김연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1년 만에 다시 만나는데 제가 여태까지 했던 우리 김연경 선수 인터뷰 중에 오늘이 제일 기쁜데요?
◆ 김연경> 제일 기쁜 날이지 않나 생각을 하네요.
◇ 김현정>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뽀뽀하는 모습 보니까 정말 세게 하더라고요(웃음).
◆ 김연경> 그만큼 간절했던 마음이 컸기 때문에 받았을 때 뽀뽀도 하게 되고 물어보기도 하게 되고 계속 보게 되고 그렇네요.
◇ 김현정> 배구 역사로 봤을 때도 경사고요. 특히 우리 김연경 선수 개인적으로는 작년 여름에 흥국생명하고 이적 문제 때문에 갈등 최고조 달했을 때 국가대표 은퇴라는 말까지 사실은 나왔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태극마크 달고 뛰니 그 감격이 더 했겠죠.
◆ 김연경> 어렸을 때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세요, 지금도 ‘괜찮냐’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시데요. 저는 대한민국 대표로 뛰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려고 노력을 해서 좋은 성적이 나왔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잘했습니다. 정말 잘했어요. 그런데 김연경 선수 마지막 중국전에서는 우리 김연경 선수 혼자 26점을 냈잖아요. 보니까 올해 다른 대회에서는 42점을 낸 적도 있어요, 한 경기에서. 이거는 축구로 치면 메시가 한 경기에 3골 해트트릭 하는 정도의 일이라고 봐도 되는 거죠, 배구에서?
◆ 김연경>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제가 우리 배구 동료선수들이 뭐라고 하는지 조사를 해 봤더니 '김연경 선수에게만 공을 올려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이런 정도의 말을 하더라고요.
◆ 김연경> 그래요? 저도 모르는 걸...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말하자면 다른 선수들이 우리 김연경 선수한테 정말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 얘기를 거꾸로 말하면 김연경 선수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숨이 막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안 그래요?
◆ 김연경> 이번에는 주장으로 뛰고, 또 그다음에 제가 해야 되는 에이스 역할을 해야 된다는 그런 문제 때문에 조금 부담을 가진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언니들이나 동생들이 더 열심히 해 주려고 노력을 했고 더 도와주려고 노력을 해서 부담이 많이 덜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스레스를 받기도 한다는 거죠, 솔직히?
◆ 김연경> 아시안게임 때는 조금 받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때는 김연경 선수는 어떻게 극복을 해요?
◆ 김연경> 그럴 때는 여태까지 들었던 칭찬들을 생각을 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걸 저한테 많이 주입을 시켜요.
◇ 김현정> 어떤 칭찬이 지금까지 받은 칭찬 중에 제일 힘이 나는 칭찬이었습니까?
◆ 김연경> 지금도 잘하고 있다. 뭔가 더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이대로만 하면 너의 100%를 한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게 정말 저한테는 부담을 어느 정도 덜을 수 있는 칭찬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지금보다 더 하지 않아도 지금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완벽해, 잘하고 있어.
◆ 김연경> (그런 말을 들으면)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 그럼 배구 말고 다른 취미는 없어요, 김연경 선수?
◆ 김연경> 취미요? 그냥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다 하는 음악감상이라든지, 독서라든지 영화감상이라든지 기본적으로 하는 것들...
◇ 김현정> 혹시 배구 말고 다른 운동도 잘하는 게 있습니까?
◆ 김연경> 축구 좀 하는 것 같고요. 왜냐하면 지소연 선수랑 친분이 있는데...
◇ 김현정> 지메시 지소연 선수하고요?
◆ 김연경> 조금 친분이 있는데 가끔 공차기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축구 지소연 선수와 같이 공차기를 한다고요, 주고 받고를?
◆ 김연경> 하죠. 골도 넣고 하는데 막 축구장 뛰면.
◇ 김현정> 지소연 선수를 물리치고 골을 넣어요, 김연경 선수가?
◆ 김연경> 소연이가 저한테는 잘 안 되더라고요(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면 배구선수 아니었으면 축구선수 됐을 수도 있겠네요, 우리 김연경 선수?
◆ 김연경>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합니다.
◇ 김현정> 재미있습니다, 김연경 선수. 1년 전에는 남자친구는 없다고 그랬는데 아직도 안 생겼어요?
◆ 김연경> 네, 모르겠어요. 사귀지는 않는데 그래도 한명 한명 거쳐는 가는 것 같은데 남자친구가 생기지는 않네요.
◇ 김현정> (웃음) 거쳐는 가는데... 재미있습니다. 김연경 선수하고 참 그동안 무거운 인터뷰들 많이 했는데 여러 가지 이적 문제니 이제 훌훌 털고 금메달까지 따고 이런 가벼운 이야기들 나누니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 김연경> 저도 좋아요.
◇ 김현정> 그렇죠. 20년 만에 우리 배구 금메달의 주인공 김연경 선수. 결승전 마치고 우승소감을 묻는데 이렇게 김연경 선수가 말하더라고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미친 선수들이 나와서 이번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런 말. 이게 무슨 의미입니까?
◆ 김연경> 그러니까 리그경기 같은 경우에는 3번을 이겨야 우승을 하잖아요. 그런데 아시안게임이 결승은 1번이기 때문에 그 한 경기 컨디션에 따라서 확 바뀌는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그 하루에 평소보다 조금 더 미치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오는 팀들이 꼭 우승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나라도) 그런 선수가 나와서 우승할 수 있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요.
◇ 김현정> 미친듯이 집중을 해야 한다. 우리 김연경 선수 사실 따지고 보면 배구에 미친 거잖아요?
◆ 김연경> 네, 미쳤죠.
◇ 김현정> 그래요, 배구에 아름답게 미친 김연 선수,그러면 이제 다음 목표는 뭔가요?
◆ 김연경> 이제 조금 휴식도 없이 터키로 9일 저녁 비행기로 가게 되는데요.
◇ 김현정> 바로 가네요?
◆ 김연경> 가게 되면 21일부터 슈퍼컵이라는 컵대회가 또 시합으로 해서 시즌이 시작이 돼요. 터키리그 우승이라든지, 이번에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기 때문에 거기서 또 우승하고, 올해 한 해 정말 저한테 우승복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김현정> 지금까지 하던대로 열심히만 하면 김연경 선수 충분히 될 거다, 지금으로도 완벽하다. 저도 특급 칭찬 한마디 해 드려야겠네요.
◆ 김연경>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열심히 하시고요. 멀리서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 김연경>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배구의 여제 금메달리스트 김연경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