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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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7(화) 식약처 "파라벤 치약 유해? 안전하단 학자도 많아"
2014.10.07
조회 126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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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용기준치 이하 사용하면 안전
- 美 일부만 규제,유럽은 기준치 0.2
- 빠르게 배설, 체내 누적되지 않아
- 트리클로산 기준설정 재검토 예정
- 주요 보존제 표시토록 법개정 추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 정책과장

‘치약 안에 들어있는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이라는 성분, 과연 얼마나 유해한가’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이른바 파라벤 치약 논란이 갈수록 뜨겁습니다. 어제 저희가 대한예방치과학회 부회장과 인터뷰를 전해 드렸는데 그분 주장은 이랬습니다.

‘시중 치약에 들어 있는 방부제인 이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은 모두 발암물질인데, 식약처가 기준치를 너무 넉넉하게, 느슨하게 잡았다. 문제가 심각하고 당장 대안이 필요하다.’ 이런 거였습니다. 이 인터뷰가 나간 뒤에 파장이 상당했고요. 식약처가 저희에게 해명인터뷰를 요청해 왔습니다.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죠.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 정책과의 안영진 과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안영진 과장님 안녕하세요?

◆ 안영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시중 치약제품 중 3분의 2에 파라벤이나 트리클로산이 포함돼 있는 건 맞는 거죠?

◆ 안영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는 모두 동의를 하는 건데, 문제는 그 성분이 그 정도 포함됐으면 괜찮은 거냐 안 괜찮은 거냐, 여기서부터 의견이 엇갈립니다. 식약처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안영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시죠?

◆ 안영진> 파라벤이나 트리클로산이 발암성과 내분비계 장애 논란이 있는데요. 그런 우려와는 다르게 기준 이하로 사용될 경우에는 안전성이 확인된 물질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출연한 학자분은, 외국에서는 이 파라벤 사용을 아예 금지하거나 금지하는 추세로 가는 곳이 많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던데요?

◆ 안영진> 물론 이제 파라벤에 대해서는 유해 논란이 2010년부터 계속 있어왔고요. 미국 같은 경우는 미네소타주 자체적으로 파라벤, 트리클로산이 들어 있는 제품의 판매 금지를 추진한 게 있고요. 유럽에서도 일부 화장품에 유통되는 제품 중에서 기준치를 한 0.3에서 0.2로 조정한 것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치약과 같은 제품에 대해서는 기준치가 정정된 것은 없고요.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선진국들 중에서는 많은 수의 나라들이 점점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거나 금지시키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지 않느냐 이런 주장이셨는데요.

◆ 안영진>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에서도 특정 한 주에서만 그런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고요. 이 유해성이 ‘인체에 위해하다’라는 그런 확정된 결과로써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도요. 지금 기준치가 높다고 하는 이유는 양치질을 하다 보면 이게 아무리 깨끗이 헹군다고 해도 입에 조금씩 남아 있죠. 그게 체내로 흡수가 되는데, 이 성분은 바로 배출이 안 되고 체내에 축적이 되고 누적이 된다는 겁니다.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 안영진> 파라벤은 체내에 흡수된 후에 파라하이드록시벤조산이라는 물질로 대사가 되어서 빠르게 배설되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 김현정> 트리클로산은 그럼 어떻습니까?

◆ 안영진> 트리클로산도 위해성이 없는 것으로 저희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트리클로산은 아예 유해성이 없다?

◆ 안영진> 그런 말씀이 아니고요. 흡수가 돼서 다 배출이 된다라는 의미고요. 배출되는 물질 자체가 독성이 있다라는 뜻은 아닙니다.

◇ 김현정> 트리클로산도 역시 누적되지 않고 다 배출이 된다?

◆ 안영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어제 나오신 박사님이 잘못 아신 거에요?

◆ 안영진> 물론 이제 학자에 따라서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요. 이런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모아지면 어떤 기준 설정이라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서 기준치가 만약에 더 낮게 설정될 필요가 있다면 그때 정부에서는 기준조정이나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학자마다 의견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것이다? 그런데 학자마다 의견이 다른 것이면 말입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좀더 보수적인 쪽, 좀더 깐깐한 쪽으로 맞춰주기를 원하는 게 당연한 거거든요?

◆ 안영진>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기준치를 저희가 0. 2라는 걸 설정해 놓은 거고요. 미국은 아예 기준치가 설정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미국같은 곳도 있는 걸 생각하면, 식약처의 0.2는 그렇게 느슨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세요?

◆ 안영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트리클로산이라는 방부 물질의 경우에는 아예 우리나라에 기준치 자체가 없더라고요?

◆ 안영진> 지금 말씀하신 트리클로산은 치약에 들어 있는 것이고 주로 주성분으로 배합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성분은 따로 기준을 설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주성분은 따로 기준설정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주성분이면 많이 쓰인다는 얘기인데 그럼 더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닌가요?

◆ 안영진> 모든 성분에 대해서 어떤 한계치를 정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품목별로 안전성과 유해성 검토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기준을 설정한다라는 것은 그렇게 기준을 정해놓고 그 범주 내에서 마음대로 써라 라는 뜻이지, 어떤 성분마다 저희가 기준을 정해서 관리를 하는 그런 체계는 아니고요. 그건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그럼 이 트리클로산이라는 것은 '안전성·유해성 다 시험해 보니까 괜찮더라. 이런 판정이 나와서 주성분으로 쓸 수 있게 된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 안영진> 그렇습니다. 이 트리클로산은 (치약의) 주성분으로 주로 사용이 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기준설정은 별로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출연한 치의약전문가는 그러세요. “트리클로산은 다른 게 아니라 암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인데 지금 식약처의 안전성 검사는 장기간 투약을 해서 관찰하는 그런 실험방식이 아니다. 즉 3개월이라는 단기간 관찰테스트를 한 후에 안전하다 이런 판정을 내린 거기 때문에 장기간 누적이 돼서 발병하는 암 같은 경우에는 그걸로는 검사가 안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세요. 어떻습니까?

◆ 안영진> 저희 전문가들쪽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냐 하면, 위해성 평가라는 것은 어떤 장기간이라는 기간을 실험을 전부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면 환산을 해서 위해성 평가를 하게 되거든요. 모든 위해평가하는 것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모르겠습니다마는, 발암물질이라고 얘기가 된 거라면 '아직도 연구결과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허가를 한다'가 아니라 '연구 결과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허가 못 한다' 이렇게 돼야 정상 아닌가요?

◆ 안영진> 네, 4월부터 저희가 트리클로산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에 따라서 허용기준을 일반적으로 재검토할 예정이고요. 그다음에 국민들이 어떤 보존제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법령개정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집에 가서 치약을 살펴봤더니 정말 성분이 안 써 있더라고요.

◆ 안영진> 주요성분만 기재를 하게 되어 있고요.

◇ 김현정> 이제부터는 보존제도 다 기재를 합니까?

◆ 안영진> 아닙니다. 전성분에 대한 표시는 화장품에 대해서만 되어 있고요. 의약외품은 주요성분과 그다음에 보존제, 국민이 관심 있어하는 그런 성분에 대해서만 기재하는 것으로 그렇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과장님, 어제 학자분이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이 아닌 다른 방부제, 대체물질도 있다고 그러시던데 , 이렇게 국민들이 불안해하면 그걸 쓰도록 권장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 안영진> 파라벤류가 함유되어 있지 않은 치약도 현재 유통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저희가 특정하게 문제가 된다라고 하는 것들은 기준을 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보존제로 개발을 해서 사용을 하고 더 그런 좋은 것이 있다면 저희가 당연히 그런 것들은 알리고 제조업체에서 그런 것들을 사용하도록 지도해나가야 되겠죠.

◇ 김현정> 파라벤이나 트리클로산을 지금으로써 못 쓰도록 이걸 규제할 방법은 없다는 말씀이세요?

◆ 안영진> 네, 그렇습니다. 일단은 아직 위해한 물질이라고 확진된 것도 아니고 저희가 설정한 기준치 이내에서는 안전하기 때문에, 일단 이것을 제한하는 것은 좀 더 고려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식약처의 반론 들어봤습니다. 의약외품 정책과 안영진 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