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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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3(금) 우상호 "지금 새정치엔 계파의 꿈만 있다"
2014.10.03
조회 88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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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미래연구소, 정권창출 위한 싱크탱크
- 공동의 꿈 없는 현재..당 존립 어려워
- 문재인과 안철수 끌어내리는 세력에 실망
- 정세균이 '직업적 당대표'? 상상에 맡겨
- 원내대표, 경선이 자연스러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내에는 ‘더 좋은 미래’라는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연구소를 하나 만든다고 합니다. 가칭 ‘더미래 연구소’라고 하는데요. '2017년을 향한 확고한 수권전략을 확보하겠다' 라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역할, 어떤 것을 담당하려고 하는 걸까요? 이 연구소 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분이세요. 우상호 의원 연결을 해 보죠. 우 의원님 안녕하세요.

◆ 우상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칭 ‘더미래 연구소’, 이름 들으면 뭔가 미래를 준비하는 곳인지는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소입니까?

◆ 우상호> 지금 사실 정치권에 여러 가지 정쟁과 대결들이 많이 일어나고, 그런데 도대체 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저렇게 다투는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이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게 비전과 상상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정치권 내에 새로운 상상력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싱크탱크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희 22명의 국회의원들이 돈도 좀 출자하고 해서 외부의 학자를 모셔서 하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미 당 싱크탱크는 있지 않아요?

◆ 우상호> 잘 아시는 것처럼 저희 당 싱크탱크가 당 대표의 잦은 교체 때문에 사람이 자주 바뀌니까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좋은 것은 당의 싱크탱크가 제역할을 해 주면 좋은데 앞으로도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저희들이 시작을 하고요. 또 한 가지는 ‘더 좋은 미래’ 모임은 일반적인 경향보다는 조금 더 진보 성향이 많거든요. 그래서 미국에도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가 있습니다만 약간의 진보적 색깔 가교로서의 싱크탱크를 만들자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특정 대권주자의 싱크탱크 아니냐, 이런 시선들도 있더라고요. 제가 누군지 특정은 얘기 안 하겠습니다만...

◆ 우상호> 여기에 대권주자가 아직 없죠. 초선, 재선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중에는 없지만 어떤 분을 위한 싱크탱크가 아니냐 하는 얘기가... 아닌가요?

◆ 우상호> 그럴 수는 없죠. 보통 정치인들이 연구소를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가 바로 소위 개인 캠프의 성격을 많이 띠죠. 그런데 여기는 22명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색깔을 드러내는 연구소는 될 수 있겠지만 어느 특정인을 위한 그런 용도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정리하자면 2017년 수권전략, 즉 어떤 정당이니까 당연히 정권을 잡아서 나라를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한 전략을 짜겠다 하는 것이 가장 원대한 포부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 우상호>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정권을 잡겠다고 그러는데 무슨 일을 하려고 잡는 거냐, 이런 질문이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우상호> 그걸 미리미리 제시해야지, 선거 임박해서 공약발표한다고 하는 것은 저는 제대로 된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우 의원님, 최근에 강준만 교수의 책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분은 대놓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과연 지금 야당에 집권의지가 있는가, 나는 없다고 본다, 어떻게 지지율이 여당 반토막밖에 안 되는 상황이 내내 지속되는데도 당내 싸움만 하고 있느냐, 이 쓴소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우상호> 너무 가슴 아픈 지적이죠. 그런데 그게 왜 그런가 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동의 꿈이 없어서 그런 거예요. 개인의 꿈만 있고 공동의 꿈이 없으면, 또 계파의 꿈만 있고 당 전체의 꿈이 없으면 그러면 싸우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우리 당이 거듭나려면 우리가 같이 이뤄야 할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그것을 위해서 2년이고 3년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함께 꿈을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죠.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개인전은 있는데 단체전이 없어요.

◇ 김현정> 개인전은 안 된다, 단체전은 없다, 계파의 꿈은 있는데 공동의 꿈은 없다? 굉장히 아픈 말씀, 고백을 해 주셨네요.

◆ 우상호> 다시 복원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작은 블록도 있고 생각이 좀 달라도 우리가 함께 이루어야 할 꿈, 집권해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겠다고 하는 그 뜨거운 꿈이 공유되지 않으면 당으로서 존립하기 어렵죠.

◇ 김현정> 결국 지금 이 위기의 핵심원인은 말씀하신 그 부분에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우상호>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뭘 극복해보자고 아무리 얘기해도 잘 안 되는 이유는 꿈을 가지고 같이 ‘맞다, 우리가 저 사람이랑 나랑은 싸워야 될 사람이 아니라 공동의 꿈을 위해서 협력해야 될 사람이다’, 이런 마인드로 전환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당내에 어떤 구심점이 될 만한, 계파건 뭐건 다 떠나서 하나로 전부 아우를 수 있을 만한 그런 인물이 없습니까?

◆ 우상호> 지금 문희상 비대위원장님이 대표적으로 그런 역할을 하고 계시죠. 그런데 가령 대권에 꿈이 있다 하는 분들 보면 대개 조그만 세력들로 나누어져 있으니까 자꾸 그게 오히려 대립과 반목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요. 저는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같이 유력한 대선후보들을 당에서 자꾸 자기 계파 아니라고 끌어내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한 적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잘 오히려 우리가 돋보이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당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근본적으로 당 구성원들이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을 통해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계파얘기가 나왔으니까 자연스럽게 어제 박영선 대표의 사퇴의 변, 저는 그게 떠오르는데요. 어제 박영선 원내대표가 떠나면서 메시지를 의원들한테 보냈어요. 내용이 이렇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한 시간이었다’, ‘직업적 당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 즉 직업적 당대표와 그의 계파가 배를 흔들었다, 이런 의미의 메시지인데 이 직업적 당대표가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지금 그 분석이 아주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어요.

◆ 우상호> 그건 뭐 상상력에 맡겨야 될 것 같고, 본인이 직접 누구라고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어쨌든 협상에 임하고 있는 과정에서 당 내부에서 거취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까 아마 그런 서운한 말씀하신 것 같고요. 저는 어쨌든 국회의원들이 이런저런 블록으로 나뉘어져 있는 건 나쁜 건 아니라고 보는데, 저는 그것이 당에 힘을 주고 당의 리더십을 강화시켜주는 쪽으로 기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아마 박영선 대표가 (원내)대표하면서 많이 힘들었던 모양인데 저도 옆에서 보면서 안타깝더라고요.

◇ 김현정> 정세균 고문 의미하는 거 아니냐, 이런 보도가 제일 많이 나와요.

◆ 우상호> 직업적이란 말 때문에 그런 모양이죠, 아마 당 대표를 많이 해 보셔서. 그런데 어쨌든 박영선 원내대표가 실수하신 것도 사실이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저는 기다려보고, 그렇다고 해서 사퇴까지 거론하면서 흔들었던 것은 조금 과도한 측면이 있었거든요. 어찌됐든 지나간 일은 반성의 소재로 삼고 다시 원내대표 경선 잘해서 남은 과제들 잘 해야죠.

◇ 김현정> 새 원내대표를 곧 뽑는데 친노 대 비노 경쟁이 될 거다, 이런 분석들 나옵니다.

◆ 우상호> 저는 그게 우리 당을 보는 기자들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을 전부 계파갈등으로 몰아가는 측면이 있는데요.

◇ 김현정> 계파 갈등이 실제로 있으니까 그렇게 보는 것은 아닐까요?

◆ 우상호> 계파갈등은 주로 대통령 후보들을 중심으로 생기고 있지, 원내 대표 경선에서는 특정 계파 소속이면 오히려 불이익을 받습니다, 지금 압도적 계파가 없어서. 그래서 가능한 한 계파색이 엷은 사람들이 원내대표로 잘 나오거든요.

◇ 김현정> 오히려?

◆ 우상호> 당대표는 계파색이 있어요. 그런데 원내대표 선거는 오히려 계파색을 옅게 하려고 노력들을 하기 때문에 나는 그 계파가 아니다, 주장하거든요.

◇ 김현정> 오히려 나는 아무 계파도 아니다?

◆ 우상호> 지난 번에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영선 대표는 무계파인데 되잖아요. 오히려 특정 계파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는 오히려 계파갈등이 덜할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이 난국에서 어떤 분이 원내대표로 와야 이 상황들 수습하고 정리하고 당을 잘 이끌어가겠습니까?

◆ 우상호> 아무래도 의원들과 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박영선 대표가 들었던 많은 얘기가 사실은 소통 부재 얘기를 들었거든요. 제가 볼 때는 늘 나오는 얘기지만 그래도 비교적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원내대표, 그 다음에 여야 협상에 있어서 리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말하자면 당 구성원의 총의를 모아서 좀 세게 협상할 수 있는 그런 분들, 지금 현안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분이 나오는 게 좋겠죠.

◇ 김현정> 경선이냐 추대냐 이런 것도 논란이 되어야 되는데, 어느 쪽이 맞다고 보세요?

◆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추대해 본 경험이 거의 없죠.

◇ 김현정> 경선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 우상호> 하겠다는 사람이 2명 이상이면 경선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지금 한 4명 정도 거론이 되더라고요?

◆ 우상호> 원내대표의 사임으로 생긴 보궐선거니까 좀 빠르게 진행해서 빠르게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까 2017년까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멀리 내다보면서 차근차근 우리가 준비할 공동의 꿈을 마련해 가겠다, 말씀은 쉽게 하셨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 우상호> 어려운 일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차근차근 치밀하게 잘 준비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우상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