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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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3(월) 에볼라에 떠는 부산 "국제회의, 제발 연기해달라"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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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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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미국에서 또 한 명의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해서 지금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는데요. 일 주일 뒤부터 부산에서는 ITU 전권회의라는 국제전기통신연합 국제회의가 열립니다. 193개국이 출전하는데 그중에 서아프리카 6개국에서 자그마치 176명이 입국합니다. 아무래도 부산시민들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철저한 방역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미숙 사무처장 연결해 보죠. 양미숙 사무처장님 안녕하세요?

◆ 양미숙>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행사가 일주일 남았는데 실제로 부산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세요?

◆ 양미숙> 부산을 알리고 부산의 경제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ITU 전권회의에 대한 기대가 많이 크기는 한데요. 부산시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서 부산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사회 경우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부산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사전에 철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고요.

특히 부산참여연대로 한 시민이 전화가 와서, 본인의 아버님이 그 대회에 참여하시는데 아버지께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드려도 듣지 않으시고... 자신이 대신 가고 싶지만 이 따님이 지금 현재 암 투병 중이라 대신할 수 없다고... 너무 불안해서 저희보고 개최를 막아달라고 울먹이면서 전화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우리 정부도 서아프리카 6개국이 입국을 하는데 그중 3개국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참가 자제를 요청했어요, 에볼라가 심하게 발병한 국가에 대해서는. 그러면 좀 낫지 않겠습니까?

◆ 양미숙> 물론 3개국에 대해서는 참가 자제 요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저희가 우려하는 국가는 6개국인데 3개국에만 참가 자제를 요청했고, 또 시기적으로 볼 때 매우 늦은 조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 양미숙> 그러니까 부산시는 참가 자제를 요청하는 게 외교적 결례라는 이유로 계속 참가자제 요청을 미루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언론과 시민사회의 비판, 시민들의 불안 이런 것들에 의해서 떠밀리면서 참가 자제를 요청하였는데요. 부산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이런 문제제기가 나오기 전에 다른 국가의 사례도 있고 하니까 한시라도 빨리 해결했어야 하는데, 대회 개최가 얼마 남지 않아서 이런 자제요청을 한 것이 오히려 외교적 결례라고 봅니다. 그리고 3개국에만 요청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여전히 불안을 떨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참가하는 170여 명이 지금 딱 발병한 사람들, 에볼라 발병자가 아닌 이상 입국 금지하라고 주장하는 건 좀 국수적이지 않느냐. 혹은 이기적인 발상 아니냐. 결례 아니냐 이런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양미숙> 저희도 그런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잠복기가 2일~20일인데 ITU 전권회의 기간이 3주입니다. 잠복기 동안은 발열로도 전혀 감지가 안 되기 때문에, 물론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되지만 만약에 발병을 한다면 부산 시민의 안전이나,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오지 않습니까? 그럴 때 감염우려가 생기게 되는데 이건 부산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보수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은 이기적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정말로 한 사람이라도 덜컥 나와 봐라. 그때는 이게 정말 이기적인 게 되겠느냐 이런 말씀이세요.

◆ 양미숙> 그러니까 참가 자제를 요청할 때 대단히 외교적으로 격식을 갖추고 잘 설득시켜내야 되는 거고요. 또 공개적으로 하기보다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시점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말로 말씀하신 대로 시점이 일 주일 남았거든요. 그럼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뭐라고 보십니까? 커다란 국제회의인데.

◆ 양미숙> 시민의 불안을 없애는 게 제일 먼저고요. 그다음에 외교적 결례나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건 행사 자체의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가능하지 않다면 어떤 대책이 가능할지 국제사회 UN과의 공조도 필요할 것 같고요. 부산시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발병국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특정인종에 대한 기피가 생겨서 오히려 외교적 결례, 망신, 부산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이 야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사무처장님 고맙습니다.

◆ 양미숙>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