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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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네팔 포카라 양기영(혜초여행사)
히말라야에 불어닥친 폭설로 눈사태가 벌어졌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 저희가 전해 드렸죠. 발견됐다고 공식화한 시신이 24구였고 실종이 100여 명이다, 제가 이렇게 전해 드렸는데 밤사이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특히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여행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걱정이 더 큰데요. 네팔 현지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혜초 여행사 포카라 지사의 양기영 지사장 연결돼 있습니다. 양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양기영>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일단 희생자 수, 실종자 수 체크를 했으면 좋겠는데 제가 어제 이 시간에 전해 드린 수가 24구의 시신 발견이었습니다. 더 발견이 됐습니까?
◆ 양기영> 지금 제가 어제 자정에 트레킹협회에서 발표된 걸로 보면 말씀하신 대로 지금 24구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나와 있고 더 이상의 다른 소식은 지금 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24구군요?
◆ 양기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사장님, 트레킹이라는 게 일종의 등산 아닙니까?
◆ 양기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큰 산을 자유롭게 등산을 하는거라 등산객의 수를 파악하는 건 좀처럼 어렵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희한하게도 처음부터 169명이 트레킹 중이었다, 이렇게 숫자가 정확하게 보도에 나오더라고요, 이거는 왜 그런 거죠?
◆ 양기영> 여기서 일반적으로 트레킹을 하기 전에 입산신고 개념으로 해서 퍼밋과 팀스카드라는 등록절차를 밟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발급받으면 발급받을 당시의 개인의 신상이나 이런 것들이 자동으로 등록이 되게 되죠.
◇ 김현정> 우리가 비행기 탈 때 이름 적듯이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 다 이름을 적게 되어 있어요.
◆ 양기영> 네네
◇ 김현정> 그러면 그 명단에 적혀 있는 사람하고 쭉 비교를 해 보면 누가 누가 지금 실종인지 금방 알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왜 지금 혼선이 있는 거죠?
◆ 양기영> 지금 이곳 수색 작업을 하면서 그렇게 등록되신 분들의, 일단 입산 신고한 기준 인원만 가지고 지금 현황이 나와 있는 상태고요. 이곳에서는 시신이 발견이 정확히 되거나 아니면 정확히 구조가 된 그 사람들에 대해서만 지금 공식적으로 숫자를 발표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전체 169명의 명단은 공개를 안 했단 말인가요, 아직?
◆ 양기영> 그러니까 169명이 돼 있는데 그 169명이 각각 어디에서 왔고 그런 디테일에 대해서는 발표를 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어느 나라의 누가 어떻게 실종된 건지 우리 알 수 없는 상황. 이거 달라고 요구하면 안 됩니까, 외교부나 이런 데서?
◆ 양기영> 안그래도 저희가 이쪽에서도 대사관 분들이나 이런 쪽에서 계속 확인을 하려고 노력 중인데 그렇게 쉽게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우리나라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누가 연락이 됐느냐 안 됐느냐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건데... 지금 답답한 것이 울산 부부입니다. 울산에서 트래킹 떠난 부부가 연락이 두절된 지 지금 꽤 됐는데 아직도 정확하게 뭐가 나온 게 없어요. 지금 그쪽에서 여행사들끼리도 수소문을 하고 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밝혀진 게 있나요?
◆ 양기영> 지금 저희들도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된 부분은 없고요. 일단 저희들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하고 또 대사관 분들도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을 해서 대사관 직원분께서 직접 이곳 포카라로 오셔서 상황파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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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렇군요, 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도대체 누가 들어가서 실종이 됐는지 알 수없는 상황이라는 말씀이세요. 네팔에서도 정확하게 그 디테일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고.
◆ 양기영> 네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에 사고 난 곳이 마낭이라는 지역이죠, 마낭은 어떤 지역인가요?
◆ 양기영> 안나푸르나 쪽으로 트레킹을 하시면 크게 두 가지 트레킹 코스로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요. 하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으로 해서 남단부 4130m까지 오르는 트레킹 코스가 있고요. 그다음에 안나프루나 외곽쪽을 돌면서 히말라야 경치를 느끼면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이라는 코스가 있는데 이번에 사고난 그 마낭지역은 라운딩 트레킹을 하실 때 토롱라 ‘Thorong La’고개라는 5400m 고개를 넘기 전에 들르는 해발 3700m의 지역입니다. 그래서 트레커들이 거기에 들러서 쉬면서 고도적응을 하거나 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그런 지역으로 설명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거기가 히말라야가 겨울이 아니잖아요, 등반하기에 굉장히 좋은 계절 아닙니까?
◆ 양기영>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히말라야 등반은 10월부터 가장 날씨가 좋아져서 트레킹 분들이 많이 오시는 그런 시기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갑자기 그렇게 어마어마한 폭설, 유례 없는 폭설이 온 거죠?
◆ 양기영> 이번 폭설의 원인은 인도에서 발생한 태풍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안나푸르나 상단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눈으로 바뀌면서 무스탕과 마낭지역에 폭설을 쏟아부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워낙 해발이 높으니까 비가 아니라 눈으로 내린 거예요.
◆ 양기영> 눈으로 바뀌어버린 거죠.
◇ 김현정> 날씨 좋은 계절이니까 아무 걱정없이 떠났던 등산객들이 예상치 못한 폭설을 만난 거네요?
◆ 양기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분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셰르파라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히말라야 현지인들. 셰르파 고용해서 다 같이 떠나잖아요?
◆ 양기영> 그렇습니다. 다 같이 떠나죠.
◇ 김현정> 그런데 셰르파들도 예상을 못한 건가요?
◆ 양기영> 물론 경험이 많은 셰르파들을 동행해서 가긴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말씀드렸듯이 너무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어서 경험이 많은 셰르파들이나 그렇다 하더라도 아마 손쓰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눈이 와도 길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지름길 이용해서 이렇게 저렇게 내려올 수 있는 거 아닌가 막연하게 생각하게 됩니다마는 그런 상황은 아닌가요?
◆ 양기영>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 눈이 내리면 길이 덮이고요. 경험이 많은 셰르파라 하더라도 지금 눈 온 걸 보면 4m 이상 쌓였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걸로 봐서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 거라고 지금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너무나 갑작스럽게 너무나 많은 눈이 왔기 때문에, 아무리 경험 많은 지름길 아는 사람도 헤쳐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 그러다 보니까 지금 100여 명 이상 실종, 24구의 시신이 발견된 상황이군요. 아무쪼록 우리나라 지금 연락 두절된 분들이 빨리 소재파악이 돼야 될 텐데 말입니다. 현장에서도 더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양기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히말라야 현지 상황 체크해 봤습니다. 혜초여행사 양기영 지사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