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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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문정 휠체어 댄스스포츠 선수
인천아시안게임 끝났죠?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 인천에서 다시 한번 우리 선수들이 열정을 불태울 텐데요. 바로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게임이 개막을 합니다. 여러 종목 중에서도 이번에 제가 더 특별히 주목을 하는 종목은요, 휠체어 댄스 스포츠라는 종목입니다. 육상이나 사격이나 각종 구기종목들은 어떤 식으로 경기가 치뤄지는지 잘 아실 텐데요. 이 휠체어 댄스스포츠란 종목은 과연 어떤 경기인지 상상이 쉽지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 처음 도입이 된 종목이라고 하네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잠시 춤바람이 부는 현장으로 가보죠.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리고 있는 선수입니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최문정 선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최문정 선수 안녕하세요?
◆ 최문정>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인천선수촌에 계시는 거죠?
◆ 최문정> 네.
◇ 김현정> 개막이 얼마 안 남았는데 컨디션은 어떠세요?
◆ 최문정> 컨디셜 조절은 잘 하고 있어서 지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최상의 컨디션. 목소리부터 벌써 힘이 넘치네요.
◆ 최문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쉽게 말해서 이게 휠체어를 타고 추는 춤이에요?
◆ 최문정>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리가 보통 아는 댄스스포츠는 살사, 쌈바, 차차차 이런 거잖아요?
◆ 최문정> 그렇죠.
◇ 김현정> 휠체어 댄스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까?
◆ 최문정> 맞습니다. 그런 종목으로 휠체어를 타고 맞는 박자에 맞춰서 파트너하고 춤을 추게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파트너하고 그러면 파트너도 휠체어를 탄 선수?
◆ 최문정> 휠체어끼리 둘이 파트너 하는 듀오 댄스가 있고요, 한 분은 비장애인이 스탠딩으로 콤비라는 종목이 따로 있어요.
◇ 김현정> 제가 사실 그림으로 이걸 보여드리면 아주 쉬울 텐데요. 라디오다 보니까요, 아직 상상 잘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이게 어떤 식으로 춤을 추시는 건지, 어떤 식으로 경기가 이루어지는 건지 잠깐 목소리로 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최문정> 차차차 같은 건 4박자에요. 4분의 4박자로 원 투 쓰리 차차, 원 투 쓰리 차차 이런 박자로 종목마다 박자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는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여러 음악을 들어보면서 아, 이 노래가 나오면서 차차차구나, 이 노래가 나오면 룸바구나 그걸로 이제 대회가 이루어지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우리 손연재 선수 리듬체조나 김연아 선수 피겨스케이팅 보면 자기가 음악을 정해서 가는 건데 이거는 그게 아니에요?
◆ 최문정> 네, 랜덤입니다.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몰라요.
◇ 김현정> (웃음) 스릴 있는데요?
◆ 최문정> 그래서 그만큼 더 어떤 상황에 어떤 박자 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음악을 많이 들어서 자기 혼자만의 수련도 필요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휠체어 댄스스포츠 최문정 선수, 올해 나이 38...
◆ 최문정> 만으로 38입니다.
◇ 김현정> 줄여서 얘기하자고요, 만으로 38(웃음). 장애를 앓고 계시는데 그러니까 하반신마비라는 장애를 앓고 계신 거죠?
◆ 최문정> 네, 저는 그래도 불완전마비로 다른 완전마비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다닐 수 있어요.
◇ 김현정> 보니까 원래는 유치원 교사셨어요?
◆ 최문정> 네.
◇ 김현정> 어떻게 하다가 후천적인 사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시게 되셨어요?
◆ 최문정> 2층에서 발을 헛디뎌서 중심을 잃어가지고.
◇ 김현정> 떨어지는 낙상사고...그때가 그러니까 몇 살 때쯤인가요?
◆ 최문정> 24살 때요.
◇ 김현정> 24살. 인생의 가장 꽃다운 그 나이에 그런 불의의 사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 굉장히 활발하던 분이라고 제가 들었어요. 그러던 분이 갑자기 그런 사고를 당하니까 이게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우셨을 것 같은데요.
◆ 최문정> 네, 가족들이 많이 북돋아주고 제 장애를 받아들이는 그런 도움을 많이 주셔서 제가 운동하러 다니고 이제는 뭐 컴퓨터도 배우러 다니고 그러면서 수영센터에서 아시는 분이 이제 휠체어댄스를 한번 권해 보셔서.
◇ 김현정> 수영을 다니다가?
◆ 최문정> 네, 수영 다니다가 알게 되어서 어떤 건지 한번 참관하러 갔다가 11년 정도 쭉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사고 당하고 나서 굉장히 실의에 빠져 있다가 얼마쯤부터 다시 수영도 하고 이렇게 되신 거예요?
◆ 최문정> 한 1년 반 정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받아들이기가 저도 힘들었었기 때문에.
◇ 김현정> 다시 몸을 일으키게 된, 다시 힘을 얻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 최문정> 가족이나 친구들이 많이 힘을 줬고요. 체육센터에 다니면서 저보다 더 안 좋으신 분들도 잘 생활하시는 것 보고 거기에 대해서도 좀더 제가 잘 해야겠다.
◇ 김현정> 오히려 감사하게 되는 거죠, 오히려.
◆ 최문정> 맞아요.
◇ 김현정>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재활훈련하고 수영도 배우고 이러다가 댄스스포츠라는 걸 처음 알게 되셨어요?
◆ 최문정> 그렇죠.
◇ 김현정> 처음 휠체어를 타고 음악에 몸을 맡기던 그 순간, ‘이거구나’ 느낌이 오던가요, 운명 같은?
◆ 최문정> 일단은 제가 다치기 전부터도 음악을 되게 좋아했는데요. 넓은 플로어에서 공연을 하고 그 웅장한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되게 벅차오르거든요.
◇ 김현정>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
◆ 최문정> 그래서 나만의 희열도 느껴지고.
◇ 김현정> 거기에 끌려서 10년을 하신 거예요?
◆ 최문정> 그렇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아무리 이거다 싶어서 시작을 하셨어도 그전에는 뭐 춤을 제대로 배워보거나 댄스를 해 보신 분이 아니잖아요, 유치원 선생님이셨잖아요. 그러면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 최문정> 그래도 애기들하고 율동도 하고 잘 발랄하게 놀고 그러다 보니까(웃음).
◇ 김현정> 꽃밭에는~♬ 이런 거 노래하던, 율동하던 그 솜씨. (웃음)
최문정 선수에게 댄스스포츠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 인생에 무엇이다.
◆ 최문정>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일단 제가 많이 힘들어하고 실의에 빠졌을 때 이거로 인해서 제가 자신감도 갖고 긍정적이 되고 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성격도 너무 밝아졌고 저한테 참 좋은 전환점이 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번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의 목표는 3관왕, 즉 금메달 3개가 목표신 거예요?
◆ 최문정> 네(웃음).
◇ 김현정> 앞으로 더 큰 꿈이 있다면 뭘까요?
◆ 최문정> 지금 더 나아가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1등을 목표로. 일단 열심히 달려가 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개막식은 토요일인데 우리 최문정 선수 첫 경기는 언제인가요?
◆ 최문정> 20일입니다.
◇ 김현정> 20일 몇 시입니까?
◆ 최문정> 월요일, 2시부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0월 20일 2시. 여러분 꼭 기억하셨다가요, 최문정 선수의 경기 눈여겨서 지켜 보시고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우리 최문정 선수뿐만 아니라 335명 모든 선수들 메달 색깔 떠나서 후회 없는 경기 치르기를 정말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 최문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열심히 뛰어주세요. 고맙습니다.
◆ 최문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휠체어댄스스포츠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최문정 선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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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6(목) D-2 인천장애아시안게임“감동을 보여드립니다”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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