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5(수) "공짜면 칭찬, 돈내면 욕..파워블로거지를 아십니까"
2014.10.15
조회 130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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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반 회원 "맛집 블로그 80% 이상 엉터리 광고"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상훈 (블로거, 우.파.반 카페 회원)

여러분, 파워블로그가 뭔지 아시죠. 그렇다면 혹시 파워블로거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요즘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이 신조어 파워블로거지, 파워 블로거와 거지의 합성어인데요. 온라인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파워블로거들이 그 영향력을 바탕으로 해서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 이런 의미랍니다. 이렇게만 들어서는 잘 이해가 안 가시죠? 우리는 파워블로거지를 거부한다라는 온라인 카페가 만들어져서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카페의 회원 한 분을 연결해 보죠. 이분도 블로거세요, 김상훈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상훈 씨 안녕하세요?

◆ 김상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파워블로거는 블로거인데 대체 어떻게 하기에 거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까?

◆ 김상훈> 일단 파워블로거라는 자신의 그런 일단 하나의 위치를 이용해서, 악용해서 부당한 요구를 한다거나 한 마디로 진상을 부리는 그런 분들을 파워블로거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 진상을 부려요?

◆ 김상훈> 예를 들어 그냥 음식점에 들어가서 계산하기 전에 사장님한테 내가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음식을 서비스를 달라. 아니면 가격을 깎아달라. 혹은 이렇게 글을 올려줄 테니까 돈을 달라는 식으로 요구하는 그런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요구를 해서 그 식당에서 오케이를 하면 공짜밥을 먹고 후기를 올려주는 거고 만약 거부하면 어떻게 됩니까?

◆ 김상훈> 거부하면 거기에 대해서 일부로 평을 안 좋게 쓴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서 문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맛이 있었어도 여기 가보니까 되게 맛없다, 불친절하다 이런 글을 써버려요. 그렇게 파워블로거가 먼저 요청을 해서 가짜 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가게측에서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겠죠?

◆ 김상훈> 예,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경우는 어떤 경우입니까?

◆ 김상훈> 일반적으로 업체가 블로거들한테 직접 글을 써달라 이런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바이럴마케팅이라고 해서 광고업체를 통해서 블로거들에게 글을 써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김상훈 씨도 블로그 운영하신다고 했는데 이런 제안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

◆ 김상훈> 메일이나 쪽지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저희가 이런 음식점인데 오시면 이런 음식을 무료로 드시고 글 하나만 써주시면 된다.

◇ 김현정> 글 하나만 써주시면 된다.

◆ 김상훈> 피부과나 병원 같은 데에서도 아니면 미용실이라든가 여기서 시술을 받아서 글을 하나 써주겠냐 이런 식으로 연락이 많이 옵니다.

◇ 김현정> 많이 온다는 게 어느 정도나 온다는 겁니까?

◆ 김상훈> 일주일에 쪽지나 메일이 10개 가까이.

◇ 김현정> 일주일에만 해도...

◆ 김상훈> 지속적으로 꾸준히 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평균 따져도 일주일에 10개. 그럼 한 달에 40개? 그냥 와서 공짜 시술 받으세요, 공짜로 먹으세요 정도가 아니라 돈도 제안합니까?

◆ 김상훈> 예를 들어 바이럴마케팅, 광고업체들이 있는데 거기서는 광고주들한테 이미 주문을 받아서 저나 다른 블로거들한테 금액을, 소정의 금액을 드릴 테니 여기에 글 써달라, 심지어는 자기가 직접 가지 않아도 글과 사진을 제공해 줄 테니까 글을 올려달라. 더 심각한 경우에는 블로그를 대여하거나 아니면 블로그를 구입해서 거기에 광고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요즘 인터넷에서 어느 동네 맛집, 무슨 동 맛집 이렇게 치면 정말 수많은 글들이 쏟아지거든요. 이런 거 보면서 이게 어디까지가 정말 순수한 후기고 어디까지가 가짜일까 이런 생각들 한 번씩 다 하는데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 생각보다 꽤 많겠다 싶네요.

◆ 김상훈> 사실상 일반인들이 어디 맛집 쳐서 정상적인 글을 찾기가 매우 힘들 겁니다. 아마 그런 블로거들은 자신의 글이 상단에 나오게 하는 그런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잠깐만요, 이거 방법이 있다고요? 그렇게 첫 페이지에 나오게 하는, 첫 줄에 나오게 하는 방법이 있어요, 어떤 방법입니까?

◆ 김상훈> 예를 들어서 제목과 본문과 태그, 세 가지에 어떤 특정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이상 길이의 글. 그리고 또 어느 정도 숫자 이상의 사진.

◇ 김현정> 공식이 있군요, 그러니까 공식이. 첫 페이지, 첫 줄에 나오게 하는 공식. 그게 정상적인 후기, 순수한 후기 찾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울 정도다 이런 말씀이세요. 그러면 한 80% 정도는 엉터리 후기 이렇게 봐도 과언이 아닙니까?

◆ 김상훈> 예, 사실상 믿을 수가 없죠.

◇ 김현정> 그걸 딱 보면 아세요? 이게 엉터리구나, 순수한 후기구나 보면 느낌이 옵니까?

◆ 김상훈> 글 내용을 보면 어떤 특정 사항을 되게 강조하거나 특정 사진이 반복돼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예를 들어 우리가 팥빙수를 먹으러 가는데 여기는 전통 팥빙수를 파는 데다. 일반 사람들이라면 별관심도 없을 재료의 효능, 한방 약재가 들어가서 건강에도 좋은 팥빙수다 이런 글이 여러 개 나타난다거나.

◇ 김현정> 비타민 A, D, C가 들어있고 우리 혈액순환에 좋고 다이어트에 좋고 이런 얘기들을 막 써놔요. 보통 팥빙수집 가서 그런 얘기까지 하기 힘든데.

◆ 김상훈> 맞죠.

◇ 김현정> 그런 거 보면 느낌이 온다 이런 말씀이세요. 돈이 오갈 경우에는 돈이 얼마나 오갑니까, 이런 거 글 하나 써주는데?

◆ 김상훈> 적게는 3만 원, 5만 원에서 시작해서 많이는 10만 원, 50만 원 이런 식으로 단가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하나 써주는데 50만 원씩이나. 말씀하시는 걸 듣고 보니까 이거 참 믿을 만한 후기가 없겠구나 이런 느낌이 들 정도인데요. 법으로 구제할 수는 없습니까? 옥석을 가려내야 정말 순수한 블로거들도 살아갈 수 있을 텐데요.

◆ 김상훈>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문화가 조금 못마땅해서 신고해서 처벌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봤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의해 보니까 소비자 기만광고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상 이게 통장거래내역이나 다른 입증할 만한 자료가 마땅치 않고 이게 입증이 불가능해서 사실상 신고로 처벌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걸 무슨 계약서를 쓰면서 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증거를 찾는 게 어렵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다 보니까 이 얘기가 나온 지 오래 됐는데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성행하고 있는 이런 실정. 듣고 보니까 좀 답답한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이런 블로거지들, 이른바 파워블로거지들을 이 온라인 상에서 퇴출해야 된다라는 운동까지, 자정운동까지 벌어지는 거겠죠. 이렇게 대책이 어렵다 보니까.

◆ 김상훈> 맞습니다.

◇ 김현정> 관심 가지고 응원하겠습니다.

◆ 김상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리는 파워블로거지를 거부한다라는 화제의 카페 회원 한 분 만나봤습니다. 김상훈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