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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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3(월) "쥐 죽여 파는 고교 창업동아리, 돈만 벌면 된다?"
2014.11.03
조회 118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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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혜원 (동물보호단체 ‘카라’ 정책국장)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충북 진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여학생이 자살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여학생의 아버지가 한 동물단체에 충격적인 사실을 제보하면서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 여학생의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쥐를 사육한 뒤에 죽여서 포장해 판매하는 일을 했다는 겁니다. 이 여학생은 이것 때문에 너무 괴로워했다는 건데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일까요? 이 사건을 제보받은 단체 연결해 보죠.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이혜원 정책국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국장님 나와 계세요?

◆ 이혜원> 안녕하세요.

◇ 김현정> 보니까 이 죽은 여학생이 1학년 신입생인데, 대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한 학기도 되지 않아서 목숨을 끊은 겁니까?

◆ 이혜원> 이 동아리에서는 교육청에 제출한 운영계획안에서 실험동물인 래트와 마우스를 사육해서 판매한다고 외부적으로 그렇게 공개를 하고서 활동하는 동아리인데요.

◇ 김현정> 창업동아리인데 쥐를 사육해서 판매한다?

◆ 이혜원> 네. 그런데 이 쥐들을 질식사시켜서 냉동포장하는 것까지는 외부에서는 아무도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냥 사육해서 판매하는 거라면 창업동아리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일 텐데, 실상은 그게 아니라 학생들이 쥐를 죽여서 하나하나 직접 포장을 했어요?

◆ 이혜원> 그렇습니다. 냉동포장을 해서 택배배송까지 학생들이 다 작업을 했고요. 이 자살한 학생도 이 동아리 활동 시작하기 전에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 김현정> 그냥 창업동아리로만 알고?

◆ 이혜원> 쥐를 사육하고 판매하는 동아리로 알고 가입을 했는데 막상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 이런 작업을 알았는데 나올 수가 없었던 거죠.

◇ 김현정> 뭘 어떻게 학생들이 쥐를 죽인다는 거예요?

◆ 이혜원> 이산화탄소 가스를 투명한 통 안에다 주입을 하고 그 통 안에 쥐가 10마리, 20마리 정도 들어가 있고요. 1분 내로 이 쥐가 죽는 것을 학생들은 다 지켜봤던 거죠.

◇ 김현정> 직접 그 행동까지 그 학생들이 했다는 거네요?

◆ 이혜원> 네.

◇ 김현정> 그걸 누구한테 팝니까, 이 실험용 쥐를 죽은 걸?

◆ 이혜원> 동물테마파크나 파충류박물관에...

◇ 김현정> 먹이로?

◆ 이혜원> 네, 먹이로 판매가 되었습니다.

◇ 김현정> 얼마씩 받고 팔았는지 혹시 아세요?

◆ 이혜원> 래트의 경우에는 한 마리에 2,000원이었고요. 그리고 마우스의 경우는 한 마리에 800원, 그리고 핑키라고 마우스나 래트의 새끼인데 태어난 지 하루 이틀 된 새끼 쥐를 300원에 팔았는데요. 거래 내역을 보면 서비스로 12마리 더 드립니다 이런 것도 있고요.

◇ 김현정> 그럼 이 자살한 여학생은 3월에 입학해서 6월 자살할 때까지 몇 마리나 키우고 죽이고 포장해서 판매한 겁니까?

◆ 이혜원> 이 동아리에서는 약 1,500마리가 늘 상주해 있었고요. 이 학생은 세 달 동안 약 700마리의 쥐를 죽였다고 합니다.

◇ 김현정> 이 여학생이 그 행동을 무척 괴로워했다고 합니까, 주변에 표시를 했다고 해요?

◆ 이혜원> 이 학교가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학교였는데요. 이 학생의 집은 경기도에 있는 집이었어요. 그래서 한 달에 한두 번 아버지한테 가서 내가 쥐를 이렇게 해서 죽인다, 쥐들이 죽을 때 이렇게 죽는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졸업할 때까지 몇 만 마리를 죽여야 될지 모르겠다 라고 고통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동아리이니까 탈퇴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왜 탈퇴를 못 했어요?

◆ 이혜원> 탈퇴하기가 힘들었던 이유가 이 학생이 입학하기 전부터 이 동아리의 존재를 알고, 동아리 학생들하고도 접촉을 하면서 친하게 지낸 것도 있었고요. 이 학교 입학하게 된 것도 사실 동아리가 큰 몫을 했어요. 사실은 아버님께서 학생을 전학을 보내려고 노력을 했는데 학교 측에서 전학은 안 되고 자퇴를 해야 된다 라고 한 거예요.

◇ 김현정> 정리를 좀 하자면 이 동아리 학생들하고는 선후배 관계 이런 게 다 끈끈하게 얽혀서 만약 그만두면 왕따를 당한다든지 뭔가 좀 그만두기 어려운 사연이 있었고, 그래서 아예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자퇴라는 뭔가 좋지 않은 기록이 남는 게 아버지로서는 두려웠던 거고..

◆ 이혜원> 네. 자퇴까지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이렇게 사고가 난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학교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입장을 들여다봤더니 "여기는 일반고가 아니라 마이스터고 아니냐. 학생이 '바이오제약과' 학생이다 보니까 죽이는 것도 가르치게 된다, 또 식약처에 실험동물 법규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행위였고 농림부에다가도 질의한 결과 동물보호법상 불법동아리 아니라는 확답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인데 어떻게 보세요?

◆ 이혜원> 우선 이 바이오제약과에 정규과목으로 해부학이나 동물을 죽이는 과목은 없습니다. 이 창업동아리는 오로지 돈 버는, 수익을 내기 위해 (쥐를) 죽이는 일을 지금 시키고 있는 거였거든요. 전혀 바이오제약, 생명공학과 상관 있는 그런 활동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이 학교측에서는 법적으로 위법행위가 아니니까 이 동아리활동에 있어서 어떤 문제는 없다. 이런 주장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학교이기 때문에 어떤 교육적인 측면과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되는데 그것은 전혀 생각 안 하시고 계시고,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는 것 정도도 생각을 안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이혜원> 네.

◇ 김현정>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이혜원 정책국장까지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