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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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한 뒤통수 상처, '욕창'이라고만..
- 기적적 의식회복 뒤 각목구타 진술
- ㄱ,ㄴ,ㄷ 제시하며 구타선임병 알아내
- 통장 비번도 기억..증거능력 확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구○○ (구 모 이병 아버지)
건강했던 아들이 군에 입대해서 식물인간이 돼서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뇌출혈 증세가 나타나서 쓰러졌다는 군의 설명을 듣고 부모님은 망연자실하던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 아들이 쓰러진 지 1년 7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전달한 증언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는데요. 선임병들이 자신들을 끌고 가서 다짜고짜 각목으로 때렸다고 증언한 것입니다. 자식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부모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구 모 이병의 아버지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 안녕하십니까?
◆ 구○○>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우선 아드님께서 언제 어떻게 쓰러졌던 건가요?
◆ 구○○> 2012년 2월 18일날 부대에서 아들이 위급하다라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때 저희는 알았습니다. 입대하고 자대배치 받고 19일 만에 그랬습니다.
◇ 박재홍> 자대배치 받은 지 19일 만에... 굉장히 놀라셨을 것 같은데 병원에서 처음 아드님을 봤을 때 어떤 상태였습니까?
◆ 구○○> 그때는 산소호흡기 꽂고...숨만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서 상의도 벗겨져 드러누워 있는 상태에서 봤습니다.
◇ 박재홍> 정말 놀라셨을 것 같은데 당시 심경이 어떠셨습니까?
◆ 구○○>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요. 저희 부부는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고 정말 아이 돌아오기만 기도했었습니다.
◇ 박재홍> 당시 군에서 연락을 받으신 건데 그럼 군에서 사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으신 건가요?
◆ 구○○> 처음에는 지주막기형성 뇌출혈로 의심이 된다는 춘천군병원에서는 진단서가 있었고요.
◇ 박재홍> 기형성이라고 하면 쉽게 말해서 외부적 원인은 없는 거고 구 이병의 건강 때문이다.. 군에서는 이렇게 봤던 건가요?
◆ 구○○> 그렇게 군에서는 지금까지 그렇게 주장을 하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구 이병이 군대 가기 전까지 지병이라든지 어떤 혈관상의 문제 이런 게 있었습니까?
◆ 구○○> 전혀 없었습니다. 친구들하고 축구 같은 걸 좋아해서 운동을 좀 많이 하는 건강한 아이였고요.
◇ 박재홍>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머리 뒤쪽에 외상이 있는 걸 발견하셨다고요? 아버님 보시기에는 그 상처가 어떤 상처였습니까?
◆ 구○○> 그것에 대해서 이게 왜 이런 자국이 있냐. 의심이 돼서 제가 질문을 했었죠. 그랬더니 그 상황에서는 욕창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 박재홍> 욕창이요?
◆ 구○○> 네, 욕창이 발생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욕창 부위가 2주일도 안 돼서 이렇게 생기냐 그렇게 크게 넓게... 그렇게 의심을 해서 제가 아는 루트를 통해서 신경외과 의사 선생님한테 여쭤봤죠. 그랬더니 “머리는 일주일 이내에 욕창 생길 수가 없다. 쉬운 게 아니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 박재홍> 일반적으로 욕창이라면 오랜 시간 누워 있어댜 되니까요...
◆ 구○○> 네, 오랜 시간 눌려있어야만 욕창이 생기는 거고... 머리는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들이 수시로 돌려준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욕창이 일 이 주일 만에 생길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이런 얘기를 들어서 얘기는 했었죠.
◇ 박재홍> 그런 상황에서 아드님의 의식이 회복됐어요. 언제였습니까, 그게?
◆ 구○○> 구체적으로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2012년 2월달에 눈을 떴어요. 눈을 뜨고 엄마라고 말을 못하지만 눈빛이나 표현으로 엄마가 알게 된 거죠.
◇ 박재홍> 이제 의식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말문이 트였고... 그런 상황에서 구타를 당했다 이런 의심은 어떻게 갖게 되신 겁니까?
◆ 구○○> 일단 각목으로 맞았다는 얘길 단편적으로 들은 다음에 우리가 유도질문을 했어요. ‘아들아, 너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 물어본 거예요. 그러면 (가해병사) 이름은 대지 못하니까 저희가 의도적으로 성을 물어봐요, 기역이냐, 니은이냐, 디귿이냐? 맞으면 고개를 흔들어요, 틀리면 고개를 옆으로 젓고... 그다음에 우냐 아냐 어냐 이런 식으로 물어봐요. 그러면 그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름이 나오면 부대에다 의뢰를 해요. 이런 사람이 있냐. 그럼 부대에서 있다고 그래요.
◇ 박재홍> 그러니까 아들한테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가해 병사의 이름을 유추하신 거군요?
◆ 구○○> 처음에는 그랬는데 차후에는 지금 말문을 열고부터는 (이름이) 나온다는 얘기죠.
◇ 박재홍> 현재 그렇다면 아드님의 증언이 증거능력으로서도 효력이 있는 것입니까?
◆ 구○○> 병원에서 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다고 해요, 심지어 자기 통장 비밀 번호를 알아요. 그리고 그 번호를 찍어보면 돈이 나와요. 그렇다면 기억력은 좋다는 얘기죠.
◇ 박재홍>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까?
◆ 구○○> 네, 말을 상대방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는 합니다.
◇ 박재홍> 그러한 사실을 발견하시고 해당 부대의 입장도 들어보셨습니까?
◆ 구○○> 입장은 들었죠. 수사대는 자기들은 정확하게 수사를 했다. 거기에 대해서 의문점을 제가 제공을 했는데도 군대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이런 얘기만 들었으니까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요, 아이가 말을 못하니까.
◇ 박재홍> 말 못하고 있었을 아드님의 심경을 생각하신다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까우셨을 것 같아요.
◆ 구○○> 그럼요. 말도 못합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그런 느낌이고 지금도 아들이 겪었던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언제 가장 힘드셨어요?
◆ 구○○> 처음 응급센터에서 봤을 때가 가장 안 좋았습니다. 아이가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할 때부터 심장을 너무 아파하는 걸 보고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 자기 신체를 보고 자기가 얼마나 애가 아파했겠습니까...
◇ 박재홍> 어머님도 간호하시면서 힘든 과정 많이 겪으셨다고요?
◆ 구○○> 엄청나게 힘들었고요. 간병하면서 허리디스크까지 와서 치료, 수술해야 된다는 것을 수술도 못하고...아이 우울증 걸릴까 봐 속으로 아파했고 항상 아이 앞에서는 웃음을 잃지 않았어요.
◇ 박재홍> 부모님들의 정말 헌신적인 그러한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우리 구 이병 건강이 많이 호전된 그런 상황이군요..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 구○○> 우리는 지금은 더 큰 기적을 더 기다리는 거고. 지금은 손도 올리고 악수도 하고 합니다.
◇ 박재홍> 정말 기적적으로 아드님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목된 선임병들은 구타 여부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구 이병 측을 무고죄로 맞고소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입장이십니까?
◆ 구○○> 제가 (이야기를) 꾸며댄 것도 아니고요. 아들이 주장하는 겁니다...그리고 나라가 불러서 군대에 간 아이인데, 과연 가만히 있을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 박재홍> 아버님,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어려운 자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드님 쾌유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구○○> 감사합니다.
◇ 박재홍> 구 이병의 아버님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