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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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7(월)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돌고래도 함께 해"
2014.11.17
조회 93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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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승진 (‘무동력요트 세계일주’ 도전 선장)

지난 10월 18일 충남 당진 왜목항에서 요트 한 척이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엔진 없이 바람을 타고 항구나 육지에 전혀 서지 않고 세계일주를 하는 겁니다. 이러한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사람은 아시아에도 손을 꼽을 정도로 적은 숫자입니다.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바다 위로 가보죠. 요트 세계일주에 나선 아라파니호의 김승진 선장 만나겠습니다. 선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승진>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금 바다 위에 계신 거죠?

◆ 김승진> 네, 그렇습니다. 지금 항해 중입니다.

◇ 박재홍> 바다가 어느 바다에 계신 건가요?

◆ 김승진> 괌 사이판하고 동쪽으로는 마셜 제도 사이를 남하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사이판 동쪽, 그러면 무기한 무원조 무동력이라는 제가 설명을 들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세계일주를 완수하는 것인지 우리 방송 듣는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실까요?

◆ 김승진> 혼자서 어느 항구에도 들르지 않고요. 논스톱이죠. 바닷길로만 달려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출발한 것으로 돌아가는 그런 극한의 모험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혼자서 한 번도 정박하지 않고 바다 위에서만 세계일주를 순수하게 하는 건데 그러면 총 몇 개월 동안 바다 위에만 있는 거예요?

◆ 김승진> 7개월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 박재홍> 7개월 조금 더, 약 한 8개월 정도 걸릴 수 있는 그러한 세계일주인데 그런데 혼자서 말이죠, 옆에 말동무도 없고 굳이 태평양바다를 건너서 세계일주를 한다는 것이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이러한 극한 상황 자신을 던지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승진>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워낙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바다와 인연을 맺으면서 요트를 타고 어쩌면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멀리 여행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해서 이런 무기한식 일주라는 극한의 모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지금 들리는 소리가 파도소리인가요? 눈앞에 어떤 풍경이 묘사돼 있습니까?

◆ 김승진> 지금 전형적인 열대바다인데요. 뭉게구름이 뭉게뭉게 수평선에 지금 해가 떨어져 있고요. 오늘은 바다가 굉장히 잔잔한 편입니다. 그래서 서서히 달리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평온한 상태고 물 색깔은 어떤 색깔인가요?

◆ 김승진> 한국은 약간 짙은 회청색이라고 하면 여기는 아주 파란 색깔입니다. 굉장히 파랗습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 박재홍>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파란색 바다 위에 사이판 동쪽에서. 아무도 방해받지 않고 홀로 바람에 의지해서 지금 세계일주를 하고 계십니다.

◆ 김승진> 네. 그런데 요트여행 그러면 대부분의 분들이 굉장히 럭셔리하고 릴렉스한 그런 상상을 하세요. 그런데 실제로 상상하는 것보다 요트여행은 굉장히 힘든 여행입니다. 흔들리는 배에서 식사를 만들어야 되고 흔들리는 배에서 밥을 먹어야 되기 때문에... 밥상을 차려놓고 먹을 수가 없어요. 들고 먹어야 돼요. 굉장히 고통스러움 속에서 항해를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이미지는 조금 바꾸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환상은 버려라.

◆ 김승진> 환상적이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지금 그럼 서서 들고 식사를 하셔야 되는데 음식은 그러면 어떻게 드시는 거예요, 다 저장해놓고 8개월치를?

◆ 김승진> 이번에는 워낙 단기간 항해를 하기 때문에 건조식품을 많이 준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건조된 돼지고기와 건조시킨 김치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라든지 건조된 호박을 넣고 끓인 호박된장국이라든지 이런 것에 밥을 말아먹는 방식으로 많이 먹고 있습니다.

◇ 박재홍> 물은 몇 리터나 가져가신 겁니까?

◆ 김승진> 물은 대량 1톤 정도 실었습니다, 생수.

◇ 박재홍> 그러면 한번도 내리시면 안 되니까 그 물로 세계일주를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김승진>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거 가능한가요? 관리 잘 하셔야겠어요.

◆ 김승진> 아마 제 생각에는 좀 남길 것 같은데요. 제가 연비가 좋거든요. 그래서 하루에 2리터밖에 소비를 안 하고 있어요.

◇ 박재홍> (웃음) 바다 위에서 물 별로 안 드셔도 된다고요. 그건 좀 다행이고. 날씨가 도와줘야 될 텐데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파도가 높아서 위험한 적은 없었습니까?

◆ 김승진> 오히려 한국 출발하자마자 굉장히 심한 바람을 한번 만났고요. 그리고 지금은 무풍지대에 들어와 있는데요. 자연이라는 것은 그렇게 순탄치 않아서 꾸준하게 강풍이거나 꾸준하게 약풍이 아니고요. 이렇게 바람이 약하게 불다가 갑작스럽게 돌풍이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열대지방에는. 그럴 때 대비해서 항상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 박재홍> 우리가 사는 인생길과 똑같은 것 같아요. 우리 인생에도 강풍이 예견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언제 올지 모르는 그런 상황을 잘 헤쳐가고 계신 것 같은데 항해를 시작하시고요. 이 장면은 정말 좋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깝다 그런 장면이 있었을 것 같아요.

◆ 김승진> 얼마 전에 일본 해협을 지나오는데요. 하루 잠깐 날씨가 갑자기 좋아지면서 강풍이 불다가 갑자기 솟구쳤습니다. 그 순간 돌고래떼가 나타나서요.

◇ 박재홍> 돌고래떼가요?

◆ 김승진> 네. 정말 수십 마리가 몰려와서 잠시 힘든 것을 잊을 수 있었죠.

◇ 박재홍> 돌고레떼 수십 마리가 우리 선장님을 위로하기 위해서 멋있게 쇼를 해 줬네요, 그렇죠?

◆ 김승진> 강풍이 멎자마자 순간적으로 나타나더라고요.

◇ 박재홍> 가끔씩 그런 돌고래를 실제로 보는 순간도 있고 하니까 재미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아직도 우리 선장님이 왜 이렇게 어떻게 보면 무모하기도 하고 너무 외로운 도전 하시나, 이게 이해가 좀 살짝 안 되거든요.

◆ 김승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전이 없이 새로운 것은 창조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도전이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듯이 앞으로 어떤 색다른 모든 것에 도전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참 그 도전정신에 저도 깊은 감명을 받고 있고 이번에 만약에 성공을 하시면 아시아에서 네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첫 번째.

◆ 김승진>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안전하게 이 도전 정말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 김승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장님 저희 계속 열심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 김승진>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고맙습니다.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요트세계일주에 나선 아라파니호의 김승진 선장을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