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4(금) "TV 성형 프로의 그림자.. 코 비뚤어져도 나몰라라"
2014.11.14
조회 99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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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생겨도 방송국은 책임없다' 계약서 쓰게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평소에 외모 때문에 고충을 겪는 일반인을 출연시켜서,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를 통해 외모를 변신시켜주는 과정을 담는 TV프로그램들. 메이크오버(make-over)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요즘 인기가 많은데 그런데 이러한 프로그램의 이면에는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출연자들의 눈물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룬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발제를 했던 한국여성민우회의 이윤소 활동가를 연결하겠습니다. 활동가님 안녕하십니까?

◆ 이윤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반인 출연자에게 성형수술 그리고 다이어트를 시켜주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요즘 인기가 많다고요?

◆ 이윤소> 인기가 매우 많은 편이고요. 각 방송사에서 2, 30대 여성뿐만 아니라 5, 6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생길 정도로 그리고 앞으로 방송이 예정되어 있는 프로그램도 아주 많이 있을 정도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떤 프로그램들은 네 번째 시즌을 할 정도로 굉장히 관심 많이 받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조사를 하셨어요. 어떻게 하셨나요?

◆ 이윤소> 일단 방송프로그램을 모니터링했고요. 그리고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제작자, 출연자 등을 인터뷰했습니다.

◇ 박재홍> 어떤 사례가 있었습니까?

◆ 이윤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부작용이 있었던 부분이었는데요. 코가 비뚤어진다거나 주사를 맞았는데 그것이 피부와 맞지 않는다거나 하는 크고 작은 부작용 사고들이 발생 한다고 합니다.

◇ 박재홍> 코가 잘못됐으면 그 후에 사후관리라든지 후속치료를 받아야 할 텐데 그런 관리가 전혀 없었던 건가요?

◆ 이윤소>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그게 방송으로 나왔습니까? 아니면 방송에서는 편집이 된 상황이었나요?

◆ 이윤소> 방송 출연을 하기로 하고 수술을 받았는데 방송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예 취소가 된 건데요. 실질적으로 방송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사측에서는 더 이상 책임을 져줄 이유도 없고, 병원 측에서도 무료로 해 준 건데 더 이상의 경제적인 손실까지 감수해 가면서 그분을 치료해 줄 이유는 없었던 거죠.

◇ 박재홍> 공짜로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병원에서는 의무가 없었다?

◆ 이윤소> 그렇기도 하고요. 사실 출연자가 굉장히 열악한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게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기도 하죠.

◇ 박재홍> 이해가 좀 안 되는 상황인데, 또 다른 피해 보신 분들은 어떤 사례가 있었습니까?

◆ 이윤소> 다이어트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과도하게 운동을 해서 단기간에 살을 빼야 하다 보니까 크고 작은 관절이나 근육 부상들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 박재홍> 출연자들이 항의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까? 출연시킨 방송국이라든지 수술을 했던 병원에도, 아무리 무료라 할지라도 책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계약서 같은 것을 작성합니까?

◆ 이윤소> 한 제작자가 말씀해 주시기로는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에 대해서는 방송국에서 책임지지 않고 병원 측과 출연자 측이 합의하에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계약서 안에 실린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을 하더라도 방송사측에서는 책임져주지 않는 그런 상황인 거죠.

◇ 박재홍> 만약에 부작용이 나도, 방송사에서는 그 출연자를 책임지지 않는 상황. 이거 계약서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혹시 법률적으로 검토하신 거 있으세요?

◆ 이윤소> 사실 그 부분이 굉장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송사가 어떻게 병원을 선정하는지 그리고 어떤 계약을 맺는지가 저희는 굉장히 궁금했었는데요. 제작자분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금전적인 거래로 선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마도 돈에 의해서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박재홍> 방송국에서 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은 믿고 하는 것일 테고, 그리고 병원도 상당히 신경을 써서 할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작용이 나타난다. 참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 이윤소> 네.

◇ 박재홍>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의 또 다른 부작용들, 어떤 게 있다고 보십니까?

◆ 이윤소> 성형수술 받기 전의 외모에 대해서 굉장히 비하하거나 희화하는 언어를 사용하는데요. 예를 들면 턱에 문제가 있다면 턱주가리녀, 프랑켄슈타인녀라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사람에게 턱주가리녀, 프랑켄슈타인녀, 참 당황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이윤소> 일단 가장 큰 문제는 협찬을 통해서 병원에 광고효과를 준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찬이나 간접광고에 관한 법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저희 시민사회 같은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감시를 하고, 이런 문제가 계속됐을 때에는 폐지운동까지 고려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폐지운동까지 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인 거죠?

◆ 이윤소> 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윤소>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한국여성민우회의 이윤소 활동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