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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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3(목) 울릉도 고3학생의 '수능상륙작전'
2014.11.13
조회 175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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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광용 (울릉고등학교 교사)

방금 전인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를 시작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수험생들, 얼마나 긴장할까요. 그런데 여기 좀 특별한 고3 학생들이 있습니다. 지역 특성상 배를 타고 근처 지역인 포항까지 이동을 해서 수능시험을 치고 있는 울릉도의 고3 학생들입니다. 말 그대로 ‘수능 상륙작전’ 이렇게 말할 수 있을 텐데 상륙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인솔 선생님을 만나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울릉고등학교의 박광용 선생님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박광용> 안녕하십니까? 울릉고등학교의 박광용입니다.

◇ 박재홍> 선생님 지금 어디 계신 건가요?

◆ 박광용> 저는 지금 포항에 있는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정문 앞에 있습니다.

◇ 박재홍> 학생들이 지금 시험을 보고 있는 그 장소에 계신 거군요?

◆ 박광용> 예.

◇ 박재홍> 이번에 함께 갔던 학생들이 몇 명입니까?

◆ 박광용> 저희가 이번에 수능을 위해서 나온 학생은 총 35명입니다.

◇ 박재홍> 35명.

◆ 박광용> 예.

◇ 박재홍> 그러면 지금 울릉도에 몇 개의 고등학교가 있는 건가요?

◆ 박광용> 울릉도에는 고등학교가 저희 학교가 유일하게 하나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 35명이 하나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포항에 가서 지금 수학능력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 박광용>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왜 울릉도에서 시험을 보면 되는데 왜 포항까지 힘들게 갔을까요?

◆ 박광용> 아시다시피 시험지 운송에 관련된 보안 문제도 있고 저희가 지금 배로 나왔지만 날씨로 인한 문제도 있고요. 그 다음에 시험감독에 관한 문제도 있거든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희 학생들이 한 일주일 전부터 섬에서 나와서 포항 시내에서 합숙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일주일 전부터 포항에 도착을 해서 우리 학생들이 공부를 미리 준비하면서 오늘 시험을 드디어 보게 됐습니다. 부모님은 함께 동행하셨습니까?

◆ 박광용> 5, 6분 정도는 동행을 하셨고요. 포항에 친척이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고 계십니다.

◇ 박재홍> 부모님 한 5, 6분은 함께 오셨는데 그렇다면 일주일 전에 또 아들, 딸을 보내시면서 터미널에서 어머님들은 손을 흔들고 끝까지 마중하셨겠네요.

◆ 박광용> (웃음) 맞습니다.

◇ 박재홍> 얼마나 걱정이 되셨을까요? 35명의 학생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밖에서 자야 되니까 짐도 상당히 많을 거고요. 숙식은 지금 어떻게 해결하고 있어요?

◆ 박광용> 다행히 포항 해병대에서 관리하는 청룡회관이라는 아주 좋은 숙소가 있습니다. 거기서 예년부터 저희가 계속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울릉고등학교 선배들도 지금까지 청룡회관에서 계속 머물면서 수학능력시험 볼 때마다 공부를 했던 거군요?

◆ 박광용> 네.

◇ 박재홍> 학생들, 지금 시험 잘 보고 있을 것 같은데 시험 당일 컨디션만큼 중요한 게 점심 도시락 아닙니까? 그러면 점심 도시락을 35명 학생들이 모두 같은 점심도시락을 먹는 건가요?

◆ 박광용> 네. 될 수 있으면 학생들한테 부담이 없도록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밥과 김치, 그다음에 국 정도.

◇ 박재홍> 그렇게 진수성찬은 아니군요. (웃음)

◆ 박광용> 그러니까 오늘 저녁 때, 학생들에게 맛있는 거 먹일 겁니다.

◇ 박재홍> 그래요? 오늘 수학능력시험 끝나고 포항 시내에서 제일 좋은 식당가는 겁니까?

◆ 박광용> 네, 오늘 저녁은 특식입니다.

◇ 박재홍> 혹시 특식메뉴를 미리 공개할 수 있을까요? (웃음)

◆ 박광용> 고깃집을 가서 학생들이 원하는 고기를 잔뜩 먹일 겁니다.

◇ 박재홍> 맞아요. 뭐니뭐니해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고기를 먹어야 또 제맛이죠. 저도 기억해 보면 시험볼 때 점심시간에는 뭘 먹었는지도 기억도 안 나고 사실 맛있는 것도 잘 들어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1년 동안에 고3 수험생활. 우리 학생들 35명이라고 하셨는데 잘 견뎌냈습니까?

◆ 박광용> 학생들이 아주 적극적입니다. 야간에 남아서 공부하는 것도 밤에 11시까지 참 열심히 공부를 하고 포항시내 학생들 못지않게 아주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 매우 좋았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대도시보다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 박광용> 그래서 환경 때문에 사교육 할 수 있는 학원이 별로 없어서 저희 선생님들이 야간에 남아서 방과후 수업도 하고 1~2시간 정도 자율학습도 하고 모든 것이 자율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육지에 비해서 크게 불편하다든지 모자란 점은 없습니다. 그리고 교육방송이라는 좋은 게 있기 때문에 학생들 공부하는 데 조금은 미흡하겠지만 크게 문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박재홍> 선생님들이 무엇보다 참 고생 많이 하시고 학생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신 것 같네요.

◆ 박광용> 네.

◇ 박재홍> 오늘 아침에 청룡회관에서 나오면서 아이들이 굉장히 긴장하면서 나왔을 것 같은데요. 아이들 배웅하시면서 어떤 말씀으로 배웅하셨어요?

◆ 박광용>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 박재홍> 그렇죠.

◆ 박광용> 그래서 애들이 지금 심리적으로도 불안하고 자기 인생의 가장 큰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시험에 막 들어갔는데 너무 떨지 말고 옷을 단단히 입고 편안한 마음에서 평소에 하던대로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학생들이 지금 많이 떨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불안합니다.

◇ 박재홍> 그래도 숙소가 해병대회관이었기 때문에 담대하게 시험을 잘 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시험이 끝나면 회식 준비 또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언제 울릉도로 돌아가는 건가요?

◆ 박광용> 날씨가 많이 안 좋아져서 이틀 정도 배가 안 떴습니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일단은 배 상황을 보고 날씨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학생들 시험도 많이 끝났으니까 포항 시내도 좀 구경 시켜주시고 즐거운 시간 잘 보내면 좋겠습니다.

◆ 박광용> 고맙습니다.

◇ 박재홍> 시험 끝나면 학생들 잘 격려해 주시고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 박광용>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울릉고등학교의 박광용 선생님 만나서 35명의 울릉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