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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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장승진 (중국요리점 사장)

“재떨이에 음식을 넣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방금 읽어드린 건 최근 어떤 음식배달 어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중국집 사장님의 말씀입니다. 온라인에서 이 글이 퍼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사장님이 손님들을 향해 돌직구를 날린 사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승진 사장님 연결하죠. 사장님 안녕하세요?
◆ 장승진> 안녕하세요.
◇ 박재홍> 모바일로 손님들을 향해서 돌직구 메시지를 날리셨습니다. 대체 반환되는 그릇에 어떤 것이 들었던 것이기에 이런 글을 남기신 거예요?
◆ 장승진> 담배꽁초랑 기저귀랑 다른 생활쓰레기까지도 가득 들어 있어서 화가 나서 댓글을 남긴 거예요.
◇ 박재홍> 기저귀요? 기저귀가 중국집 그릇 배달 안에 있었던 거예요? 어떤 기저귀가 있었던 거예요?
◆ 장승진> 아기 똥기저귀 같은 게 들어 있었습니다.
◇ 박재홍> (한숨) 기저귀 안에 그걸 그냥 버린 거군요... 또 담배꽁초는 뭡니까?
◆ 장승진> 말씀드렸듯이 담배꽁초는 일반적으로 열 그릇 중에 한 두 그릇쯤은 담배꽁초가 몇 개씩 다 들어 있는데요. 제가 글 남긴 경우는 반납한 그릇 하나 가득하게 전부 담배꽁초로 꽉 차 있었어요.
◇ 박재홍> 그릇 하나에 담배꽁초가 가득 차 있었던 상황인데요. 그러면 한두 개 넣은 것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쓰레기 청소하듯이 그냥 넣은 거네요?
◆ 장승진> 제가 볼 때 집에 있는 재떨이를 다 비우신 것 같아요.
◇ 박재홍> 영업하시면서 참... 힘드시겠네요. 그런데 그 그릇은 나중에 다른 손님이 쓸 수도 있는 것이고 사장님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 아닌가요?
◆ 장승진> 저희 직원들도 밥 먹을 때 다 쓰는 그릇인데 그렇게 해 온 그릇을 저희가 닦아서 쓸 수는 없잖아요. 그냥 그 그릇 다 그대로 버렸죠.
◇ 박재홍> 그 반환된 그릇은 차마 씻어서 쓸 수 없는 상황이셨으니까 다 버리셨다는 말씀이세요?
◆ 장승진> 네.
◇ 박재홍> 말문이 막히셨겠네요. 어떠셨어요?
◆ 장승진> 너무 화가 났죠, 너무 황당하고. 그래도 제가 이 일을 꽤 오래 하기는 했는데 그런 경우는 진짜 처음이었어요.
◇ 박재홍> 사장님 영업하신 지 몇 년 되셨어요?
◆ 장승진> 저는 11년 됐습니다.
◇ 박재홍> 11년 동안 중국집 영업을 하시면서 의도적으로 사장님을 골탕 먹이려는 상황 아니었을까요? 참 제가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나는데요.
◆ 장승진> 모르겠어요.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음식은 다 드셨어요. 만약에 음식이 문제 있거나 이랬으면 전화를 했을 텐데, 음식은 멀쩡히 다 드시고 그냥 쓰레기만 비운 거예요.
◇ 박재홍> 음식이 불만이 있고 맛이 없어서 ‘이거 너나 먹어라’ 이런 상황도 아니고 음식은 또 음식대로 다 드시고...
◆ 장승진> 그런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깨끗이 다 먹어놓고 담배꽁초로 가득 채워서 보낸 상황이네요. 그런데 그렇게 그릇에 쓰레기 같은 걸 집어넣는 손님들이 많다고 해요. 작은 쓰레기는 일반적으로 많이 넣어서 보내신다고 그러는데요. 맞습니까?
◆ 장승진> 엄청 많습니다. 열 그릇에 4, 5개는 다 쓰레기가 들어 있어요.
◇ 박재홍> 열에 4~5개면, 그릇 두 개 중에 하나는 쓰레기가 있다고 봐야겠네요?
◆ 장승진> 맞아요. 아마 다른 중국집 배달업 하시는 분들도 저랑 똑같은 생각이실 거예요. 집에 있는 본인들 음식물쓰레기 봉지를 통째로 넣는 사람도 있어요.
◇ 박재홍> 아예 ‘그냥 너희들이 내 음식물쓰레기까지 같이 처리해라’ 이런 차원인가요?
◆ 장승진> (쓴웃음) 그런 것 같아요.
{IMG:2}◇ 박재홍> 이거 외에도 다른 쓰레기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거 말고도 사장님을 정말 당황시켰던 황당했던 쓰레기 어떤 게 있었습니까?
◆ 장승진> 중식집 사장님들은 보통 한번 씩 겪었을 것 같은데요. 모텔로 배달을 가면 간혹 가다 모텔에서만 사용하는 그런 용품들 있잖아요.
◇ 박재홍> 성인용품 같은 거.
◆ 장승진> 네. 그릇 수거할 때 그런 것도 간혹 나와요. 그래서 모텔 같은 경우에는 다 포장배달로 갑니다.
◇ 박재홍> 일회용 용기에 넣어서 배달하신다?
◆ 장승진> 네.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주 지저분합니다.
◇ 박재홍> 사장님 참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음식물을 치우고 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서 보내는 손님도 계신 거죠?
◆ 장승진> 그럼요, 그런 손님도 많아요. 깨끗하게 닦아서 메모까지 남겨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 박재홍> ‘잘 먹었다, 맛있었다’는 뜻이죠?
◆ 장승진> 네. 설거지도 다 해 주시고 정말 매너 좋으신 분들도 많은데 간혹 가다 그런 분들 때문에...
◇ 박재홍> 그러니까요. 그렇게 매너가 좋으신 분들은 기억을 하셨다가 나중에 군만두라도 서비스 주고 싶다는 마음도 드시겠어요?
◆ 장승진> 그럼요. 만두가 뭐예요, 탕수육이라도 줘야죠.
◇ 박재홍> 그렇죠. 가는 그릇이 고와야 오는 그릇이 고운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황당하게 쓰레기를 버리시는 손님들은 아예 체크를 해 놓으시고 주문을 안 받을 수는 없는 건가요?
◆ 장승진> 사실 저희가 그런다고 하면 동네 장사다 보니까 소문이 다 나요. ‘여기 주인이 배가 불렀네, 배달시키는데 안 갖다 주네’ 이런 소문이 금방 나요.
◇ 박재홍> 또 인터넷에 잘못된 댓글이 하나 올라가면 이것이 아예 사장님의 이미지가 되어버리니까... 다음에 그분이 주문하시면 그 쓰레기 버리지 말아달라고 말씀하시면 좋겠는데 뭐라고 얘기하실 거예요, 만약에 그 분이 주문을 또 하시면?
◆ 장승진> 좋게 말씀드려야죠. 쓰레기를 버리시되 저번에 버리신 것들은 버리지 않으셨으면 한다. 또 그렇게 버리시면 진짜 재떨이에 음식 담아서 보내드릴 거라고 얘기를 해야죠.
◇ 박재홍> 다른 손님이 쓸 수 있는 그릇이라는 걸 좀 아시고 그러셔야죠.
◆ 장승진> 그러니까 말입니다. 그릇 소중한 걸 너무 모르세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 그렇게 돌직구 날리신 다음에 그릇에 쓰레기 담는 행동들 좀 줄으셨습니까?
◆ 장승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똑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 장승진> 전혀... 이게 제가 오랫동안 겪어본 건데 변하지 않아요. (웃음)
◇ 박재홍> 오늘 방송이 나가면 인터넷에 화제가 돼서 중국집 이용하는 손님들이 약간 계도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드는데요. 저도 이제 앞으로는 절대 쓰레기 같은 거 함부로 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원래 깨끗하게 먹었는데요. (웃음) 앞으로 더 깨끗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장승진> 일반적인 쓰레기는 진짜 상관이 없어요. 배달하시면서 같이 드시다 나오는 그런 사소한 쓰레기는 얼마든지 버리셔도 상관없어요. 저희가 분리하면서 다 정리를 하기 때문에요. 괜찮은데.. 그런데 그런 거는 안 버리셨으면 해요, 담배꽁초 같은 거요. 먹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잖아요.
◇ 박재홍> ‘우리 손님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사장님 어려운 일 겪으셨지만 앞으로 또 영업이 더 잘 되라고 또 이런 일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번창하시고요. 사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장승진>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중국집을 운영하는 사장님 한 분 만나봤습니다. 장승진 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