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1(금) 레슬링이 한물 갔다고? 독도에서 한판 벌이겠다!
2014.11.21
조회 119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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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남석 (프로레슬링피트 대표)

지난 주말 신촌 한복판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얇은 타이즈를 입은 사나이들이 링 위에서 레슬링 한 판을 펼친 것인데 심지어는 링 위에서 인형에게 기술을 걸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의 정체를 알아보니 인디프로레슬링을 하는 레슬링 선수들이었는데요. 인디프로레슬링은 무엇이고 이분들은 왜 거리에 나왔을까요.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링 위로 올라가보겠습니다. 인디프로레슬링 단체인 프로레슬링피트의 김남석 대표를 만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남석>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네, 반갑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대표이신 거죠?

◆ 김남석> 네, 지금 프로레슬러 겸 프로레슬링피트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레슬링 선수들은 대게 캐릭터나 별명이 있던데요. 우리 대표님은 그런 게 있을까요?

◆ 김남석> 저는 지금 닥터몬즈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고요.

◇ 박재홍> (웃음) 닥터몬즈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김남석> 원래 제가 몬즈키드라는 닉네임을 썼었는데요.

◇ 박재홍> 몬스터키드.

◆ 김남석> 이제 대표가 되면서 프로레슬러들을 육성하고 만드는 입장이 되었잖아요. 그런데 박사들이 뭔가를 연구하고 만들어내잖아요. 그래서 닥터라는 닉네임을 붙였습니다.

◇ 박재홍> 그러시구나. 실제로 목소리도 이미 박사님이세요. 그래서 ‘프로레슬링을 양성하는 박사, 닥터’라해서 ‘닥터몬즈’였군요. 그런데 인디프로레슬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희가 일반적으로 아는 프로레슬링이랑 뭐가 다른 건가요?

◆ 김남석> 저희 인디 프로레슬링 단체 같은 경우는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에서는 하지 않는 특별하고 특이한 것들을 시도 할 수가 있어요.

◇ 박재홍> 어떤 걸 시도하시죠?

◆ 김남석> 예를 들어서 못생긴 사람 순서로 투표를 받아서 챔피언을 정하던지.

◇ 박재홍> (웃음) 그게 인디프로레슬링 종류예요? 콜라보레이션, 협업?

◆ 김남석> 아니면 인형이 실제로 레슬러로 활동한다든지?

◇ 박재홍>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대표님이 인형을 막 괴롭히시던데요,? 인형한테 막 기술을 걸고요. 그게 대표님이 직접 만드신 이벤트에요? 아니면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실제로 많이 하는 그런 이벤트인가요?

◆ 김남석> 일본에 세계 최초의 인형 레슬러가 한 명이 존재하고요. 그다음에 저희 단체에 두 번째 인형레슬러가 존재하고 있어요.

◇ 박재홍> 그러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형레슬러를 만드신 거네요, 그렇죠?

◆ 김남석> 그렇죠.

◇ 박재홍> 요즘 굉장히 날씨 추워졌는데 말이죠. 지난 15일이었습니다. 서울 신촌에 링을 만들고 거기서 레슬링 이벤트를 하셨네요?

◆ 김남석> 처음에는 프로레슬링이 대중들한테 생소하니까 프로레슬링은 어떻게 승패가 정해지는지, 어떤 반칙이 있는지를 설명 드렸고요. 그리고 시민들과 레슬러들이 게임을 해서 상품도 드리고 마지막에 이벤트로 시합을 한 경기 했습니다. 끝나고서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박재홍> 보람 있으셨겠네요.

◆ 김남석> 네.

◇ 박재홍> 처음부터 인디레슬링 하신 건 아닌가요? 정통레슬링을 배우셨어요, 그렇죠?

◆ 김남석> 네.

◇ 박재홍> 언제 시작하신 건가요?

◆ 김남석> 저는 제가 18살 때인 2002년도 1월 겨울에 이왕표 체육관에 처음 찾아가서 그때부터 운동을 접하기 시작했고요.

◇ 박재홍> 18살이면 고등학생 때였네요, 그렇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 김남석> 그걸 제가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부모님 반대도 무릅쓰고 그냥 진행했습니다.

◇ 박재홍>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 김남석> 부모님은 제가 설득한 게 아니고요. 부모님이 그냥 포기하셨죠.

◇ 박재홍> 부모님의 뜻과는 관계없이 쭉 레슬러로서의 삶을 가고 계셨던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쭉 계신 게 아니었고 일본에서 많이 활동하셨었어요. 더 발전했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나라로 왜 다시 돌아오셨어요?

◆ 김남석> 한일 관계로 차별대우를 받아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활동을 그만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오게 됐거든요.

◇ 박재홍> 일본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텃새가 있었나보네요, 어떤 식으로 힘들게 했습니까?

◆ 김남석> 일단 독도 문제로 가장 많이 괴롭혔고요. 심지어는 ‘김연아가 좋냐, 아사다마오가 좋냐’라는 문제로도 괴롭혔습니다. (웃음)

◇ 박재홍> 김연아가 좋냐, 아사다마오가 좋냐,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독도문제를 거론했다는 게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또 일본 선수들이 우리 대표님을 힘들게 했습니까?

◆ 김남석> 그걸 제가 계속 대답을 회피하면 계속 저를 한 30분, 1시간 동안 따라다니면서 왜 재판에 나오지 않냐 이런 논리들을 계속 저한테 주장을 하는 거죠.

◇ 박재홍> 그거 참 이상하네요, 같이 운동하는 선수들인데 왜 외교문제를 가지고 와서 참 힘들게 하는지. 그런데 레슬링을 하면 부상위험이 높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레슬링 하다가 하반신마비도 오고 그랬다고 들었는데, 우리 김남석 대표는 어떠셨어요?

◆ 김남석> 저는 2009년도에 한번 발차기를 잘못 맞아서 얼굴, 눈 부위, 이마부터 볼, 광대뼈 아래까지 다 골절되는 그런 골절상을 한번 입었었거든요.

◇ 박재홍> 얼굴 골절을 입었다고요?

◆ 김남석> 거의 반쪽이 다 골절되는 부상이었는데.

◇ 박재홍> 굉장히 심각한 부상이었는데 그래서 지금 다 회복되신 거예요?

◆ 김남석> 지금은 다 회복됐습니다.

◇ 박재홍> 다행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크게 한번 다치면 링 위에 올라갈 때 두렵거나 무섭지는 않으신가요?

◆ 김남석> 그냥 그때 다치고 나서 다시 링에 올라갔을 때는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엄청 기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어요.

◇ 박재홍> 다시 링 위에 오를 수 있어서 기뻤다.

◆ 김남석> 네.

◇ 박재홍> 뭐랄까. 레슬링을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는 어떤 계획 갖고 계세요?

◆ 김남석> 일단 지금 계획하는 건 내년쯤에 독도에 가서 프로레슬링을 하고 싶은 계획이 있거든요.

◇ 박재홍> 독도에 가서?

◆ 김남석> 네. 일단 독도수비대에 대한 위문공연 성격이 있고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독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독도에 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 박재홍> 네. 우리 대표님 굉장히 잘하는 기술이 있을 것 같습니다. 레슬러로서 뭐랄까요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은 뭔가요?

◆ 김남석> 저는 닥터드라이버라고 상대방을 거꾸로 들어 올려서 머리부터 바닥으로 내리 꽂는 기술을 주특기로 쓰고 있습니다.

◇ 박재홍> 주로 닥터를 좋아하시네요, 별명도 닥터시고. 그럼 독도에 가서 닥터드라이버를 만든 링 위에서 시연하면 굉장히 멋있겠네요.

◆ 김남석> 네, 굉장히 멋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 꿈 잘 이루어지도록 응원하겠습니다. 대표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남석>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인디프로레슬링 단체죠, 프로레슬링피트의 김남석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