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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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 김천식 (실종자 선원 가족)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
-명태 처리실에 해수유입돼 침몰
-명태 과적은 아냐, 배수구 막혀
-선박노후? 2003년에 개조한 배
<김천식 실종자 선원 가족>
-뉴스통해 사고 접해, 가족 분노
-초속 20m, 파고 4m 무리한 조업
-생존 가능성 희박하지만 기다려
사조산업 원양어선 501오룡호가 어제 오후 러시아 서베링호에서 침몰돼 한국인 선원 1명이 숨지고 52명이 실종됐습니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수온이 영하 10도에 이른다고 알려져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도대체 이번 사고가 왜 벌어진 것인지 구조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부산사고대책 본부에 있는 사조산업 임채옥 이사를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임채옥> 예, 수고하십니다.
◇ 박재홍> 처음 사고 연락을 받으신 게 언제인가요?
◆ 임채옥> 어제 오후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경이 돼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 박재홍> 501오룡호, 당시 어떤 조업을 하고 있었습니까?
◆ 임채옥> 명태를 잡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어제 오후 3시에 연락을 받았으면 지금까지 시간이 오래된 상황이네요?
◆ 임채옥> 본선에서 최대한 노력을 하다가 (수습이) 조금 힘드니까 회사로 연락을 했고 우리 부산에서는 서울 본사를 통해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 박재홍> 현재까지 사고원인은 어떻게 밝혀지고 있습니까?
◆ 임채옥> 명태를 잡은 뒤 배 밑에 명태를 가공하는 처리실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 처리실 사이로 해수가 명태랑 같이 유입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 박재홍> 그런데 유입된 바닷물을 배수해야 하는데 잡아들인 명태가 처리실의 배수구를 막아서 바닷물이 빠지지 못해 결국 침몰했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 임채옥> 배수구 쪽으로 명태와 바닷물이 같이 들어가면서 배수구가 조금 막힌 것 같고요. 그리고 날씨가 안 좋다 보니까 파도가 많이 쳤습니다. 그래서 파도가 넘쳐흘러서 본선 탱크홀로 들어온 물의 양이 너무 많아 선내가 침수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혹시 당시 어획물이 너무 많았던 거 아닌가요?
◆ 임채옥> 아닙니다. 어획물이 많고 그럴 양은 아닙니다.
◇ 박재홍> 너무 많았던 상황은 아니었고요?
◆ 임채옥> 예.
◇ 박재홍> 그렇다면 배수구가 막혀서 배가 기울면서 침몰한 상황이 전부입니까?
◆ 임채옥> 배수구가 막히지는 않았는데 배수되는 양보다 유입된 물의 양이 많다보니까 선내로 누수가 된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유입되는 물의 양이 왜 많았던 겁니까?
◆ 임채옥> 날씨가 나쁘다 보니까 밖에 파도가 치면서 본선 위로 바닷물이 올라와서 그 물이 선내 밑으로 다 들어간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날씨가 안 좋아서 바닷물이 배 안으로 많이 유입이 되었고, 배 안에 물이 들어왔는데 어획물이 많아서 배수구가 막히면서 배가 기울었던 건가요?
◆ 임채옥> 어획물이 많은 건 아니었고 적당했던 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현재까지는 그렇게 파악하고 계시고. 현재 우리 선원 1명이 숨지고 52명이 실종된 그런 상황입니다. 당시 퇴선 명령은 제대로 이루어진 건가요?
◆ 임채옥> 지금 아직 정확한 파악은 안 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생존자들이 외국사람이고 모두 저체온증에 걸려서 지금 몸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오늘이나 되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현재 8명만 구조되고 52명이 실종된 상황인데요. 그러면 현재 구조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가요?
◆ 임채옥> 지금 현지 날씨가 매우 안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한국시간으로 4시 30분에 우리 회사 소속 선박 2척이 위성전화로 연락을 하면서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확인을 해 본 결과 어제는 바람이 초속 25m에서 30m까지 불었는데 오늘은 15m 정도로 불고 있고요. 파도도 어제는 5~6m까지 올라갔는데 지금 현재로는 4m 정도 되고 해서 날씨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기온도 많이 올라가서 현재 3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비는 많이 오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회사 소속 선박이 현장에 도착을 한 겁니까?
◆ 임채옥> 네. 우리 회사 소속 배 2척인 ‘잘리브호’, ‘브라듀크호’와 성경수산의 ‘카롤리나 77호’, 러시아 선박 ‘펠르기엘호’와 같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러시아 선박을 포함해서 총 4척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501 오룡호’가 36년 된 노후 선박이었다고 지금 알려지고 있는데요. 혹시 배에는 구조상에 문제가 없었습니까?
◆ 임채옥> 그 배는 1978년도에 건조를 했지만 2003년도에 스페인에서 새로 개조를 한 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건조한 배와 준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 선박입니다.
◇ 박재홍>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좀 무리한 상황에서 조업이 진행된 것이 아니냐고 실종자 가족 분들은 주장하고 계시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임채옥> 거기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그때 날씨가 정확히 어떤 조건이었는지 알지를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선 선장님이 판단을 해서 조업을 한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박재홍> 당시 현장의 판단이었다?
◆ 임채옥>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한시라도 빨리 현장에 있는 선원들이 구조되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채옥> 네, 수고하십시오.
◇ 박재홍> 사조산업 임채옥 이사였습니다. 이번에는 실종자 가족 중에 한 분을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천식 씨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천식> 예.
◇ 박재홍>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실종된 기관사분의 가족이시라고요? 어떤 관계십니까?
◆ 김천식> 저희 사촌 형님 되시는데요. 현재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그러면 사고소식은 처음 언제 들으신 건가요?
◆ 김천식> 회사가 보고받은 뒤 2시간 반 정도 후에 들었다고 봐야죠. 저희들은 회사 통해 안 것도 아니고 매스컴을 통해 (사고를) 보게 된 거죠.
◇ 박재홍> 회사 측에서가 아니라 언론 보도를 통해서 사고를 알았다고요? 더 놀라셨겠네요?
◆ 김천식> 네, 그런 부분들에 성질이 나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런 부분에서 회사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계시고. 또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또 많은 얘기가 있습니다. 가족분들은 이번 사고 원인을 뭐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 김천식> 기상이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고 난 후에 주위에서 수색했던 여타 배에서 보내온 전문이 있었다고 하고요. 그 내용을 보면 풍속이 초속 20m, 파고가 4m인 상황에서 무리한 조업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박재홍> 선생님 그러면 바람이 초속 20m라는 것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까?
◆ 김천식> 조업할 때는 그렇죠. 근해 연안 배들이 조업할 때 그런 상황들이라면 전부 피항하고 바다에 안 나가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제가 봤을 때는 안전한 조업은 아닌 것 같아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혹시 또 평소에 선원들이 배를 탈 때 불안했다거나 혹은 배가 위험해 보였다거나하는 연락을 받으신 적은 있으십니까?
◆ 김천식> 그런 것은 연락을 못 받았습니다..
◇ 박재홍> 없으셨다는 말씀... 지금 가족들은 어떤 심경으로 기다리고 계십니까?
◆ 김천식> 제가 봤을 때 생존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기다려봐야 되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구조작업이 한시라도 빨리 되기를 저희 기다리겠습니다.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천식>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실종자 가족분의 한 분이시죠. 김천식 씨를 연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