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8(금) 화상 이겨낸 보디빌더, 목표는 미스터 코리아
2014.11.28
조회 156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조형원 (보디빌더)

올 가을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전국의 근육맨들이 보디빌딩 출전을 위해서 모였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유난히 떨리는 모습의 중년의 한 보디빌더가 있었는데 무려 20년 만에 전국체전에 나온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전신화상을 당하는 사고의 아픔도 있는 분이였습니다. 전신화상을 극복했던 보디빌더의 이야기, 어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인터넷에서 적셨었는데요. 화제의 인터뷰. 보디빌더 조형원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형원>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 조형원> 네.

◇ 박재홍> 조형원 선수, 지금 청주에서 활동하신다고요?

◆ 조형원> 네.

◇ 박재홍> 그러니까 충북 최고의 몸짱이시네요?

◆ 조형원> 아직 그 정도까지는 멀었습니다.

◇ 박재홍> 어제 인터넷 기사를 많이 보셨을 텐데 청취자들에게 인사 부탁 드려볼까요?

◆ 조형원> 안녕하세요. 저는 지체장애 3급이고요. 청주에 살고 있는 충북 보디빌딩 대표 조형원입니다.

◇ 박재홍> 감사합니다. 많은 운동 중에서 보디빌딩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시작은 언제였습니까?

◆ 조형원> 선수생활을 시작을 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합, 경기를 나갔고요. 운동 시작하기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헬스클럽에 나가게 됐습니다.

◇ 박재홍>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헬스클럽을 다니시다가 본격적인 선수생활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을 하신 겁니다. 대개 이러한 보디빌더 선수들은 말이죠. 어렸을 때 보디빌더의 포스터로 방을 도배를 했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미국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같은 분들. 선생님은 어떠셨어요?

◆ 조형원> 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박재홍> 어렸을 때 보디빌딩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까지 되셨었어요. 제가 기록을 보니까 청주농고 2학년 때 미스터 충북선발대회에서 학생부 당당히 1위, 그리고 고3때 미스터코리아 학생부 60kg급 1위, 그리고 대학교 1학년 때 춘계전국선수권대회 2위, 그리고 국가대표선발, 거의 한국을 대표하는 그런 선수였어요.

◆ 조형원> 하여튼 어렸을 때는 잘했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야말로 어떤 보디빌더로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를 만났습니다. 그 사고가 언제였습니까?

◆ 조형원> 96년도로 기억이 되네요.

◇ 박재홍> 어떤 사고였나요?

◆ 조형원> 집이 노후가 돼서 전기합선으로 인해서 화재가 났는데 집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 불이 붙어서 다치게 됐습니다.

◇ 박재홍> 당시 화상을 굉장히 심하게 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조형원> 의사 선생님이 전신 3도의, 40%를 입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전신 3도 화상에, 전신의 40% 정도가 화상을 입었다... 정말 고통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참 저희들은 예상을 하지 못하겠습니다마는 어느 정도의 고통이었습니까?

◆ 조형원> 그 고통은 말로 다 얘기하기가 힘들고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치료하러 들어갈 때 진통제 같은 걸 맞아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워낙에 아파서. 치료 한번 하고 들어갔다 나오면 목이 다 쉴 정도로 고함을 질러서.. 거즈 같은 거 있거든요. 그런 걸로 피부를 닦아내는데 쇠수세미로다 박박 문대는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그렇게 고통이 심했었거든요. 대수술만 한 10번 넘게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다시 일어서기까지 그 많은 시간들 어떤 생각하시면서 견디신 걸까요?

◆ 조형원> 외관을 숨기지 못하니까 사람들 깊이 안 만나지고요. 거의 집 안에서 TV 보면서 아니면 컴퓨터 인터넷 같은 거 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 박재홍> 몇 년 동안이나 그렇게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신 거예요?

◆ 조형원>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다가 다시 보디빌더로서 덤벨과 바벨을 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신 겁니다. 그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셨습니까?

◆ 조형원> 운동이 하고 싶어지고 꿈 같은 데서도 제가 예전에 시합뛰고 무대에 서 있는 꿈 그런 게 자주 나타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 보니까 그래도 내가 잘 알고 내가 해 왔던 일이고 잘 할 수 있는 게 그래도 몸은 비록 망가졌지만 운동밖에 없는 것 같아서 다시 운동이라도 좀 해 보자 하고서 그때부터 운동을 조금씩 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2008년부터.

◇ 박재홍> 2008년부터... 11년을 손을 놨다가 다시 운동을 했었습니다. 처음 바벨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셨어요?

◆ 조형원> 내가 이걸 과연 예전에 했었나, 내가 친하게 지내던 그런 기구였었나, 내가 되게 좋아했었던 운동이었었나, 그런 게 이질감이 막 느껴지더라고요, 처음에.

◇ 박재홍> 그래요?

◆ 조형원> 네. 하다 보니까 한 달 안 쪽 됐을 때 참 신기하게도 옛날에 운동했던 그런 느낌이 막 오는 거예요, 몸에서.

◇ 박재홍> 한 달 만에?

◆ 조형원> 한 달 돼서.

◇ 박재홍> 2014년 전국체전에 20년 만에 다시 나가게 됐어요.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 조형원> 되게 좋았고, 되게 떨리고. 이번에 나가면서 한 3일 동안은 잠도 못 잤습니다, 한숨도 못 잤습니다.

◇ 박재홍> 3일 동안 한숨도...?

◆ 조형원> 시합 끝나고 결과가 안 좋아서.

◇ 박재홍>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몇 등 하신 거예요, 그러면?

◆ 조형원> 다 나와 있는데(웃음).

◇ 박재홍> (웃음) 제가 자료를 공개하겠습니다. 11등 하셨어요. 20년 만에 복귀하셨는데 11등이면 거의 우승하신 거나 마찬가지죠.

◆ 조형원> 저는 무대 선 것만 해도 되게 감동적이고, 영광이고 그런데요. 성적이 조금 잘 나왔으면 실업팀 같은 데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든요. 그런 기회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 박재홍> 어머니가 뒷바라지 정말 열심히 해 주셨잖아요.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 조형원> 어머니는 제가 제일 좋다고 하죠.

◇ 박재홍> 저희도 우리 조형원 선수가 1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터뷰도 요청한 거고요.

◆ 조형원>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한데...

◇ 박재홍> 앞으로 희망이 있으실 것 같아요. 스폰서팀도 원하시는 것 같고. 어떤 목표 갖고 계십니까?

◆ 조형원> 되게 미약하지만 그래도 이 운동 시작할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되는 미스터코리아가 꿈입니다.

◇ 박재홍> 미스터코리아 1등?

◆ 조형원> 지금도 그렇고.

◇ 박재홍> 앞으로 운동 더 열심히 하셔서 내년 전국체전에서는 올해 있었던 그 아쉬움 전혀 없도록 좋은 성적 더 거두시기를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 조형원> 감사합니다. 더욱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박재홍>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 조형원> 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 주인공은 전신 화상을 극복하고 20년 만에 전국체전 무대에 복귀했던 보디빌더 조형원 선수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