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6(수) "나는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들어주는 남자"
2014.11.26
조회 134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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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균 (메이크 어 위시 재단 자원봉사자)

“서태지와 빌게이츠를 만나고 싶어요”, “해군이 되고 싶습니다”, “슈퍼카를 타고 싶어요” 제가 방금 소개한 소원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직접 말했던 소원들입니다. 현재 전세계에는 난치병 환아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고 있는 메이크 어 위시라는 곳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앞서 말했던 우리 난치병 환아들의 소원들, 어떻게 됐을까요. 13년 동안 봉사를 하면서 최근에는 공로상까지 받은 분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화제의 인터뷰. 메이크 어 위시재단의 자원봉사자 김영균 씨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영균> 안녕하세요.

◇ 박재홍> 제가 아까 소원 몇 가지를 잠깐 소개해 드렸는데 이 소원들 다 이루어졌습니까?

◆ 김영균> 네, 하나도 빼놓지 않고요. 다 이루어진 소원들입니다, 위즈키들에게.

◇ 박재홍> 서태지 씨와 빌게이츠 또 슈퍼카를 타는 소원들까지 모두 이루어진 그런 소원들인데. 일단 활동하시는 메이크 어 위시라는 곳 잠깐 소개해 주실까요?

◆ 김영균> 메이크 어 위시라는 게 현재 난치병을 앓고 있는 만 3살~15살 사이의 아이들에게 치료에 희망을 갖고자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이 친구들의 소원을 만들어주는 자원봉사단체입니다.

◇ 박재홍> 우리 대한민국의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계시는데. 이게 소원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궁금한데요. 이를테면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 이런 소원이 있으면 어떻게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건가요?

◆ 김영균> 우선은 아이들을 만나서 진짜 이 아이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 하는 걸 먼저 확인을 하고요. 만약에 그런 소원이 있다면 먼저 KBO홍보팀에 한번 연락해서 그 일정에 맞춰서 구단이나 선수의 승락을 받아서 진행을 하도록 해야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니까 소원을 바로 말하면 바로 이루어주는 게 아니고 일단 아이들과 면담을 하시는 거네요?

◆ 김영균> 그렇죠, 이번에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고 박병호 선수를 만나고 싶었던 위시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자원봉사자가 찾아다니면서 얘기해서 실제로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 게임에서 위시키드가 박병호 선수랑 같이 입장을 해서 거기에서 실질적으로 야구게임을 즐기는 위시를 진행을 했었죠.

◇ 박재홍> 참 뜻깊은 그런 행사였겠네요. 그런데 아이들의 소원이라는 것이 말이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도 있지만 또 불가능한 것도 있잖아요?

◆ 김영균> 당연히 불가능한 것도 있죠(웃음).

◇ 박재홍> 그러니까 그런 것은 혹시 어떤 게 있었나요?

◆ 김영균> 제가 얘기 듣기로는 예전에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요”라고 했던 소원도 있었는데 그 친구는 추기경님을 대신 만나는 걸로 진행을 하기도 했죠.

◇ 박재홍> 하나님을 직접 보여드릴 수는 없고.

◆ 김영균> 만나지는 못하니까 현재..(웃음).

◇ 박재홍> 13년 동안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셨는데 그러면 첫 번째 만남도 굉장히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아이 기억하십니까?

◆ 김영균> 첫 번째 아이는 당연히 기억을 하죠. “마법사가 되고 싶어요”라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던 위시키드였어요.

◇ 박재홍> 그래요, 마법사.

◆ 김영균> 그다음에 근육병을 앓고 있어서 엄마가 계속 업고 다녔었거든요. 그래서 그 아이는 본인이 마술을 배워서 마술공연을 하는 위시를 했죠.

◇ 박재홍> 참 그때 어머니도 굉장히 기뻐하시면서 또 어떤 반응 보이셨습니까?

◆ 김영균> 그러니까 미안한 감정뿐만 아니라 고마운 감정, 행복한 감정 이런 걸 같이 느끼게 되시거든요. 그래서 우시는 분을 꽤 많이 보고, 저희도 옆에서 그러면 같이 울게 됩니다, 보면서.

◇ 박재홍> 그런 눈물은 귀한 눈물이네요. 그럼 선생님도 같이 소원 이루어주시면서 우시기도 했겠네요?

◆ 김영균> 가장 많이 울었을 때는 진짜로 아이가 너무 좋아했던 위시 끝나고 나서 사망한 아이도 있었거든요. 그 아이를 나중에 가서 봤을 때 그때 너무 좀 슬펐어요. 그래서 그때 많이 좀 울었습니다, 저희가.

◇ 박재홍>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들이 있었을 테니까. 그리고 기억에 남는 소원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서태지 씨를 보고 싶다는 아이의 소원도 들어주셨죠?

◆ 김영균> 고등학교 1학년 때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서태지 씨 때문에 기타를 배우고 됐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는 다른 소원은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그래서 저희가 직접 서태지컴퍼니에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가서 한 1년 반 정도 만에 콘서트에 직접 초대를 받아서 거기 대기실 가서 서태지 씨와 멤버들이랑 같이 얘기도 하고 하면서 굉장히 그 위시는 잘 진행이 돼서 이 친구가 지금은 그룹을 만들어서 그룹활동을 하고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백혈병 걸렸던 친구였다고 했죠?

◆ 김영균> 네, 지금은 완치돼서 굉장히 잘생겼습니다, 키도 크고.

◇ 박재홍> 완치가 됐다는 말씀을 들으니까 참 제 일처럼 기쁘네요. 13년째 생업도 있으신데 봉사활동 하고 계십니다. 원동력이랄까요, 그 봉사활동의 힘 어디 있을까요?

◆ 김영균> 이게 짠하게 이렇게 우러나오는 그런 진한 감동이 있어요. 뭐라 그럴까 마약 같다고 그래야 되나? 그래서 이것 때문에 계속해서 12년 동안 이렇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돼요.

◇ 박재홍> 지금 자녀도 있으시죠?

◆ 김영균> 중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예쁜 딸들이 있습니다.

◇ 박재홍> 딸 두 분이 있으시데 그러면 우리 따님들 소원은 잘 들어주시는 편입니까(웃음)?

◆ 김영균> 제가 보니까 우리 딸들의 소원은 안타깝지만 좋은 휴대전화와 많은 용돈이 있으면 알아서 해결을 하더라고요(웃음).

◇ 박재홍> (웃음) 나이가 들수록 소원이 단순해지는 그런 경향이 있나 보네요. 이제 13년째 지금까지 환아들이 우리 선생님께 소원이 이루어진 다음에 한마디씩 했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한마디가 있다면 어떤 게 있었을까요?

◆ 김영균>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세상에서 오늘처럼 기쁜 날은 처음이에요”라고 하는 말을 가끔 들어요. 드문드문 듣거든요. 그 얘기를 들으면 괜히 또 마음이 아파요. 좀더 잘해서 소원을 크고 멋있게 만들어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아쉬움도 함께 들기도 하거든요.

◇ 박재홍> 참 오늘 이 하루가 우리 김영균 씨에게 가장 기쁜 날이 되고 저에게는 또 인터뷰 했을 때 가장 보람된 그런 날이었습니다.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영균>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 인터뷰,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의 자원봉사자 김영균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