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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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금 경기도에서 서울을 오가는 2층 버스를 시범운행 하고 있습니다. 오늘로 3일째 접어들고 있는데요. 오는 26일까지 운행된다고 합니다. 2층 버스 도입 문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2층 버스 얘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지금 시범운행 중인 2층 버스 혹시 타보신 분 있으시면 타보니 어떻더라 하는 의견 주시면 방송 중에 반영하며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림대학교의 김필수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필수> 안녕하세요.
◇ 박재홍> 기존에 관광용으로 운행되는 2층 버스가 있었습니다마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오가는 2층 버스가 시범운행 중이잖아요. 물론 차이가 있는 거겠죠?
◆ 김필수> 그렇습니다. 2층 버스 만드는 회사가 여러 군데가 있거든요. 구조적인 부분이라든지 좌석의 위치, 이런 것들이 좀 다르고요. 지금 국내에서 운영되는 게 한 23대 정도가 있는데 말씀하신대로 관광용하고 또 대학 통학버스용이 있습니다. 2층의 구조나 탑승객의 명수가 다른데, 이번에 들어온 것은 79명이 탈 수가 있거든요, 운전석까지 포함입니다. 그런데 1층이 28명이고, 2층이 51명.. 2층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구조적인 거나 시스템 자체는 조금씩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79명은 그러면 착석한 사람?
◆ 김필수> 맞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광역용버스 자체가 입석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좀더 한 대를 가지고 많은 인원을 이동시키기 위해서 좌석에 모두 다 착석하는 이런 상태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 박재홍> 관광용 2층버스는 좀 다르다고 하셨는데요. 시범운행 중인 이 버스는 그럼 어떤 버스인가요?
◆ 김필수> 이 버스는 영국제 제품입니다. 가격은 한 7억 정도가 되고요. 일단 길이 자체는 좀 길죠, 12.86m이니까. 축 자체가 바퀴가 3축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바퀴 한 축이고 뒤에 지지대를 넣어서 2축, 3축으로 되어 있고요. 그 다음에 높이가 4.15m니까 굉장히 높습니다. 일반 고가도로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4m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낮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유의를 해서 다녀야 되는, 그래서 이번 같은 코스도 수원-김포-남양주 이렇게 세 군데를 서울로 오가는 코스로 잡혀 있는데 일부 코스 같은 경우에는 우회하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관광용이 아닌 대중교통 수단으로, 출퇴근용으로 2층 버스를 쓰는 나라가 또 어디 있습니까?
◆ 김필수> 여러 나라들이 있습니다. 영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요. 일단 2층 버스에 대한 부분들은 그 나라의 어떤 문화적인 것도 그렇지만 교통 인프라, 도로 인프라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도로폭이 좁다든지, 또 곡선구간이 너무 좁다든지 하게 되면 운행할 때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고 문제점이 많이 드러날 수 있거든요. 지금 3일째 되고 있지만 실제로 겨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 가로수를 많이 가지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거장에 접할 때 일반적으로 나무에 닿는 경우도 지금 생기고 있거든요. 그런데 봄이나 여름 같은 경우에는 나무가 상당히 무성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특히 도로 구조물의 높은 위치, 긴 위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접촉(이 되는지 등)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써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현재 우리나라 도로 상황과 2층 버스가 잘 맞을 것이냐, 이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인데 지금 가로수, 이런 것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도로 같은 것이 지금 현재 실정과 잘 맞습니까?
◆ 김필수> 고민을 좀 해 줘야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이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3주 동안에 운행을 하면서 이 세 군데를 일주일씩 번갈아가면서 하거든요. 하면서 전문가들이 몇 명 탑승을 해서 실태조사를 계속하고 내년 1월에 결정을 할 텐데요. 몇 가지 문제점을 보게 되면 일단 곡선구간 같은 경우에도 사실 3급..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를 습관적으로 합니다, 운전자들이. 따라서 운행 도중에 승객이 선다든지 따로 2층에서 내려온다든지 하면 상당히 위험하고요.
2층 자체 높이가 성인 (키)에 비해서 낮기 때문에 머리가 닿을 수가 있어서... 그리고 내려올 때 계단도 7계단이 급경사로 되어 있는데, 2층 같은 데는 고령자들이 탑승하기에는 거의 다 불가능하고요. 2배 정도의 인원이 탈 수가 있지만 탑승하고 하차하는 시간이 2, 3배 정도 더 걸립니다. 이런 부분도 특히 고민을 해 줘야 되고요. 또 위에 51명이 탄다고 말씀드렸지만 무게중심이 상당히 높거든요.
◇ 박재홍> 그러면 가다가 코너가 너무 심한 경우에는 전복될 위험도 있을 수 있다는 건가요?
◆ 김필수> 충분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특히 곡선 구간 같은 경우에 속도 대비해서 곡률반경이 좁다든지 하게 되면 문제점이 있고요. 차로변경,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차들이 앞에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이때는 예를 들어서 급브레이크를 잡거나 차로변경을 급하게 하게 보면 무게중심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특히 신경을 써야 되고.
특히 광역버스 같은 경우에는 도심지 들어올 때 버스1차, 중앙차로를 이용하지 않습니까. 이때 승하차 시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뒷차들이 나란히 쭉 서게 되는 이런 현상도 생길 수가 있고요. 그리고 초기에 운전자들도 (운전기술)습득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차가 길고 높기 때문에 특히 운전자가 모든 승객의 상태를 다 봐야 되고 비용부터 주변 환경, 일반버스보다도 신경을 써야 되는 게 운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많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박재홍> 안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 꼼꼼하게 짚어봐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필수>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림대학교의 김필수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