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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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고성훈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 수상자)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6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8년 쓰촨성 강진. 이런 대형 재난의 현장에서 늘 동분서주하면서 피해자를 돕는 남자가 있습니다. 남들은 한번만 가라 해도 엄두가 안 나는 곳들인데 이런 곳들을 ‘즐거운 우리집’이라 부르는 분이죠. 바로 굿네이버스의 고성훈 아시아권역 본부장입니다. 최근 코이카(KOICA)가 주최한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고성훈 본부장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고성훈> 안녕하세요.
◇ 박재홍> 국무총리상 받으신 거 축하드리겠습니다.
◆ 고성훈> 우선 굉장히 기쁘고요. 그런데 저보다 오랫동안 저를 돕고 관심을 가졌던 저희 가족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요즘은 어느 현장에서 계신 겁니까?
◆ 고성훈> 현재는 네팔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네팔에서요? 네팔에서 어떤 일 하고 계신 거예요?
◆ 고성훈> 네팔에서는 2008년 11월부터 일을 해 왔고요. 지역 주민들의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정들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현지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 혹은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계시네요.
◆ 고성훈>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앞서 제가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지구촌 곳곳에 굵직굵직한 재난 현장에 꼭 가셨단 말이죠.
◆ 고성훈> 네.
◇ 박재홍> 이렇게 큰 사건이 있었던 곳을 다니시다 보면 결국은 남는 건 사람 아니겠습니까? 어떤 기억이 남으셨어요?
◆ 고성훈> 아무래도 가슴에 남는 기억들이라고 하면 특별히 최빈국에 속하는 네팔 같은 곳에서 활동하다 보면 산악지대에서 3, 4일씩 아이를 업고 병원을 찾아오는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막상 병원에 왔는데 의사가 없는 거죠.
◇ 박재홍> 병원에 왔는데 왜 의사가 없었을까요?
◆ 고성훈> 원래는 의사가 있어야 되는데 워낙 사람 살기가 어려운 지역이다 보니까 의사가 원래 2명이 꼭 파견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겨울이 되거나 상황이 힘들어지면 의사들도 다른 지역으로 나가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눈밭을 헤치고 3, 4일을 걸어서 다리 다친 아이를 업고 병원에 왔는데 정작 치료를 못 받는 모습을 제가 옆에서 보게 됐거든요. 그럴 때 마음이 힘들죠, 저도.
◇ 박재홍> 그러면 그때 그 아이는 어떻게 됐습니까? 아버지가 그 산악지대를 엎고 다시 또...
◆ 고성훈> 결국 그 아이는 다리가 좀 뒤틀어져서 지금 장애인이 됐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약도 사고 붕대도 감아서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고성훈> 의료캠프 같은 데서는 저희 눈앞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도 보게 됐습니다. 의료캠프가 산악지역이었는데 아이가 들 것 같은 데 실려서 저희한테 왔는데 사실은 이 아이가 어떻게 아픈지도 잘 모르고 얼마나 아파는지도 잘 모르고 결국은 3시간 반 만에 아이가 저희 앞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막상 조사를 해 보고 검진을 해 보고 도대체 이 아이가 어떻게 아파서 왔는지 조사를 해 봐야 되는데 그런 지역들은 검진 자체가 안 되는 거죠. 저희가 어떻게 손도 못쓰고 그냥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게 되면서 그 지역에 반드시 보건 사업에 의한 노력들을 우리가 함께 해 가야 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막상 4년 만에 지금 코이카 한국 국제협력단에서 대규모 사업자금을 들여서 의료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다행이네요.
◆ 고성훈> 굉장히 기쁜 일이기도 합니다.
◇ 박재홍> 그런 일 겪으실 때마다 뭐랄 까요, 돕고는 싶지만 돕지 못하고 절망 혹은 슬픔을 느끼실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보람을 느끼실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떨 때 그런 순간이 있었을까요?
◆ 고성훈>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은 어떤 지역사회에서 그런 변화들을 스스로 가져오기 시작할 때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서북부 히말라야쪽에서 한 이장 아저씨 같은 분이 계세요, 60대가 넘은 분이신데 그분이 이게 얼마나 중요한 사업인지를 공감하시고 지역주민을 열심히 설득하고 함께 노동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셨어요. 결국은 이 거친 땅들을 개간해서 허브농장을 만들고 사과농장을 만들어낸 분이거든요. 사람들에게 계속 희망을 제공하고 우리가 가난하지만 변화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계속 제시하면서 아주 적극적으로 사업에 동참하신 굉장히 감동적인 분이 계셨고요.
◇ 박재홍> 첫 사과를 따서 드셔보셨겠네요.
◆ 고성훈> 내년에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 내년에 첫 사과를 따시겠네.
◆ 고성훈> 그렇습니다. 다른 에피소드는 저희가 쓰촨성 재난복구 사업 때 그 지역에 한 20여 명 정도 아주 어린 아기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재난에서는 집이 다 무너지고 다 초토화 된 상황이니까 아기들이나 어린이들이 고생을 많이 하게 돼서 저희가 특별히 아기들을 위한 용품들이나 필요한 것들을 지원한 적이 있는데 한 아기엄마가 굉장히 감동을 받았나 봐요. 그래서 집에 남은 한 마리 오리를 잡아다가 저희에게 요리를 해다 준 새댁이 있는데.
◇ 박재홍> 한 마리 남았는데?
◆ 고성훈> 시아버지가 그것 때문에 며느리를 저희 앞에서 막 혼을 내더라고요.
◇ 박재홍> 시아버지 허락도 안 받고.
◆ 고성훈> 저희가 괜찮다. 다시 사다드리겠다고 했는데도 이 새댁이 계속 혼나는 중에도 웃고 좋아하는 거예요.
◇ 박재홍> 그래요.
◆ 고성훈> 그 새댁의 웃음이 기억에 많이 납니다.
◇ 박재홍> 얼마나 도움이 간절했으면 감사의 표현을 한 것이겠죠. 화제의 인터뷰 굿네이버스 고성훈 본부장 만나고 있는데요. 지금 방송 듣고 계신 분들 중 가운데 혹시 이런 생각 있는 분들 있으실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힘들고 어려운 분들 많잖아요. 그런데 꼭 외국 가서까지 해야 되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고성훈> 저도 한국에서 최빈곤층을 향한 사업들을 진행해 봐서 저희가 현재 어떤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이해를 하지만, 사실 저희는 지금 2만불이 훨씬 넘는 1인당 GDP를 가지고 많은 기회를 얻을 수가 있는데 지금 지구촌이 직면한 빈곤의 수준이라는 것이 저희가 쉽게 그냥 ‘우리나라 애들도 필요한데 꼭 나가서 돕냐?’라고 말할 정도의 수준이 아닙니다.
◇ 박재홍> 시급하다.
◆ 고성훈> 심각한 경우는 1년에 9개월 이상씩 식량을 지원받지 못하는 지역들도 많이 있거든요. 더 멀리 보면 사실 저희 아이들이 자라나서 함께 생활하고 함께 자라나는 어떤 지구촌이 되는 것인데.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또 이러한 도움들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세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고성훈>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분입니다. 굿네이버스의 고성훈 본부장 만나봤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8(월) 전세계 극빈국 봉사현장에는 그가 있다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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