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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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전기범 (홍콩 거주인)
한풀 꺾이는가 싶었던 홍콩의 민주화 시위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행정장관직선제를 요구하면서 시작된 홍콩시위 오늘로 67일째입니다. 홍콩시위대는 정부청사 점거를 시도했고 단식투쟁까지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경찰과 시위대가 곤봉과 우산으로 맞서는 격렬한 충돌도 있었는데요. 홍콩의 민주화, 시위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다시 홍콩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홍콩에 11년째 거주 중인 한인이세요. 전기범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전기범> 안녕하세요.
◇ 박재홍> 선생님, 어젯밤 사이에 시위나 큰 움직임은 없었습니까?
◆ 전기범> 어제도 서울로 치면 강북인 도심지인 몽콕에서 경찰과 시위대간에 또 신경전이 벌어졌고요. 다만 어제 같은 경우에는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습니다.
◇ 박재홍> 다행이네요. 선생님도 괜찮으신 거죠?
◆ 전기범> 저도 문제는 없고 시위가 한정적인 지역, 예를 들어서 큰 거리 두 블록 정도만 점유를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이라든가 상업이라든가 이런 데는 사실 큰 영향은 없는 상태입니다.
◇ 박재홍> 지난 10월 초에 이 시간에도 한번 모셨었는데 시위대가 우산을 펴고 맞서면서 ‘우산혁명이다’ 이렇게 불리기도 했는데, 다시 뜨거워지고 있어요.
◆ 전기범> 그렇습니다. 지금 한동안 렁춘잉 정부에서 무대응 정책으로 대화를 하는 척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대화를 피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두 달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시위대 쪽에서 직접적인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였었죠. 그런 상태에서 지난주에 몽콕 쪽에서 드디어 시위대 철거를 하면서 시위대쪽에서는 긴장을 했었고 반대로 정부 쪽에서는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마침 조슈아웡이 체포가 되면서 시위대 쪽에서는 더욱더 반감이 늘어나는 상태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 측이 ‘우리가 정부청사를 점령하자’라고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과정에서 시위 67일 간에서 가장 충돌이 컸었죠. 가장 큰 무력 충돌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실질적으로는 100명 정도가 피를 흘리는 장면이 벌어졌었죠.
◇ 박재홍> 100명 정도나 피를 흘렸습니까?
◆ 전기범> 예.
◇ 박재홍> 그런데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것인데 그러면 어느 정도로 격렬했던 겁니까, 현장에서 진압하는 과정에서?
◆ 전기범> 일단은 이번에도 무기는 쓰지는 않았을 텐데요. 확실히 경찰 쪽에서는 예전보다는 무력으로 예를 들면 경찰 곤봉 그리고 후춧가루 스프레이를 가지고 진압을 했었고 시위대는 여전히 우산을 사용했는데요. 우산의 뿔테라든가 이런 걸 뺐는데 시위대 쪽은 60여 명이 다쳤고요 경찰 쪽도 40~50명 이상 상해를 입은 상태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곤봉을 썼다는 것은 시위대 진압하는 과정에서 곤봉으로 시위대를 때리기도 했던 건가요, 그러면?
◆ 전기범> 예. 아직까지는 홍콩 경찰 측에서 미디어쪽 취재를 비교적 자유롭게 허락하다 보니까 사실 유혈사태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방송이 실시간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 통해서 제가 직접적으로 확인한 숫자만 수십 명에 달하는 상태입니다.
◇ 박재홍> 그래요. 시위현장에서 또 직접 보셨잖아요? 피부로 느끼니까 어떠셨습니까?
◆ 전기범> 저도 시위현장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나가서 확인하고 있는데요. 며칠 전에는 본거지인 에드미럴티 근처에 코즈웨이 베이 쪽에서 정부쪽 프락치로 보이는 마스크를 쓴 일단의 무리와 시위대하고 신경전이 벌어진 상태에서 제가 사진을 찍다가 중간에 휘말릴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조심하셔야겠네요. 그런데 시위대가 ‘쇼핑을 원한다’ 이런 구호도 외치고 있는데요. ‘쇼핑을 원한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 전기범> 지난달 25일에 몽콕쪽 시위대가 철거가 됐는데요. 그동안 정부 쪽에서는 지속적으로 직접적인 대화는 피하면서 법적인 장치로 이유를 만들어서 시위대를 철거하려고 하다가 결국은 지난주에 성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치가 강북 쪽에 가장 큰 쇼핑지구이자 도심 쪽인 몽콕이다 보니까 정부 쪽에서는 이 기회에 시민들이 더욱더 쇼핑을 해 줘야 상인들이 피해 입은 것을 보상한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이 시민들한테는 오히려 반감을 일으킨 거죠. 그러면서 시위대에서는 “우리도 당연히 쇼핑을 원한다, 그러니까 당신네는 우리하고 대화를 해달라”는 의미로 정부를 조롱하는 의미로 “우리도 쇼핑을 원한다”라는 구호가 사용되고 있는 거죠.
◇ 박재홍> 쇼핑을 원할 만큼 현실에는 불만이 많은데 시위대의 요구, 결정적인 요구, 어떤 게 이루어지지 않는 거예요?
◆ 전기범> 여전히 시위대의 가장 큰 요구는 행정장관, 홍콩의 수장격인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다른 요구들이 있지만 그건 여전히 부수적인 것이고요. 하지만 반대로 이것이 그야말로 중국 정부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홍콩측 정치권에서는 사실은 대답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또 그런 과정에서 홍콩 수장인 렁춘잉 정부는 거의 무대응으로 하다 보니까 대화가 구심점을 못 찾고 계속 결착이 안 되고 있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는.
◇ 박재홍> 홍콩 행정장관은 그러니까 중국 본토의 눈치를 계속 보고 있는데, 현재 또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는 우산혁명 아이콘 조슈아웡이 단식을 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 전기범> 지난주에 체포가 되었다가 하루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고요. 지금 성인지도부 3인은 자수를 하기로 어제 발표를 하고 오늘 오후 3시에 경찰에 출두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제 3인방 중에 목사님 한 분이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를 했어요. ‘학생 측도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우리와 같이 자수를 하고 시위를 풀자’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왜냐하면 지난 일요일에 가장 큰 너무나도 큰 유혈사태가 있었다 보니까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자수하자고 했지만 학생측은 오히려 반대를 하고 우리는 더 하겠다라고 단식투쟁을 30시간째 지금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아마도 오늘 오후가 시위의 분수령이 될 것 같네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기범>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홍콩에 11년째 거주 중인 분이세요. 한인 전기범 씨 연결해서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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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3(수) 홍콩 시위, 3일 오후가 최대 분수령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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