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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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7(수)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軍자녀 노린 치밀한 복수극"
2014.12.17
조회 73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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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PD)



김영미 PD "SNS 떠도는 한국인 IS 요원? 단정 못해"


호주 시드니에서 IS 추종자로 보이는 사람이 인질극을 벌이더니 이번에는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이 학교를 공격해서 어린 학생들과 교사 140여 명이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들 무장 세력은 한때 500여 명의 학생들과 교사를 인질로 잡고 있었습니다마는 어제 밤늦게 파키스탄군에 의해서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모두 풀려난 상황인데요. 현재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분쟁전문PD죠. 김영미 프로듀서와 함께 오늘 이 얘기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김영미입니다.

◇ 박재홍> 이 학교를 공격한 탈레반 조직이 ‘TTP’라고 하는 데요. 어떤 조직입니까?

◆ 김영미> ‘TTP’는 파키스탄 탈레반을 말하는 건데요. 탈레반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파키스탄 탈레반으로 나뉩니다. 이번에 테러를 벌인 세력들은 파키스탄 탈레반 세력들이고요. 지금 파키스탄 서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일대를 주무대로 해서 활동을 하고 있는 탈레반들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왜 이 탈레반 반군은 하필이면 어린아이들이 있는 학교를 공격한 것인가요?

◆ 김영미> 최근에 파키스탄 군이 파키스탄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서 와지리스탄 일대에서 소탕 작전을 벌였는데요. 와지리스탄이 폐샤와르에서 가깝습니다. 그렇게 멀지는 않은데요. 그것에 대한 어떤 복수극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살을 당한 탈레반 대원들이 학교에 진입했을 때 정확하게 아이들 중에서도 고학년 아이들만 노려서 죽였거든요. 그래서 이런 걸 봤을 때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를 했던 것 같고. 또 이 학교가 파키스탄 군 부설 사립학교입니다. 그래서 군 자녀들이 굉장히 많아서 파키스탄군에 대한 분명한 경고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사전에 ‘너무 어린아이는 죽이지 말라는 지령까지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면 단순한 탈레반 소탕전에 대한 보복이었다라고 봐야 합니까, 다른 요구사항은 없었던 거예요?

◆ 김영미> 다른 요구사항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일단 아이들을 사살하는 데 주목적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중에서도 고학년 아이들을 노린 건 자기네들 딴에는 양심적이었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분명히 이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자신들 입장에서는 ‘와지리스탄 쪽에서 파키스탄군에게 사살당한 아이들과 엄마들이 한 600명이 된다. 그래서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식의 성명을 발표한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어제 군 작전이 밤늦게 벌어졌고 지금 파키스탄이 새벽인데요. 현재 140명가량의 희생이 있다고 하지만 날이 밝아서는 더 많은 숫자가 될 수도 있고요. 또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앞서 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 공세에 대한 얘기도 하셨습니다마는 또 일각에서는 최근 탈레반 세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영미> 올해 2014년 12월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군을 합니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들이 그 이후를 굉장히 준비하고 있고요. 지금까지 파키스탄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따로 또 같이 테러를 했어요. 어떨 때는 같이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따로 서로의 세를 과시하기도 했고요. 그들 나름대로 그 조직 안에서 정권이나 권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권력 측면에서 12월 이후에 아마 지각변동이 있지 않을까, 그런 거를 과시하기 위한 테러로도 볼 수 있고요. 어쨌든 탈레반 세력들이 지금 세가 굉장히 커지고 있다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파키스탄군이 지금까지 1,100여명의 탈레반 병사를 죽였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규모의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은 파키스탄 탈레반이 아직도 건재하다라고 볼 수도 있는 거죠.

◇ 박재홍> 파키스탄 탈레반, 참 우려스러운 상황인데요.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IS 조직 내부에 한국인 조직원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과연 우리나라는 이러한 테러에서 자유로운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마는.

◆ 김영미> 지금 현재 한국인 IS대원이라고 나온 사진이 있는데요.

◇ 박재홍> SNS상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죠.

◆ 김영미> 그 사진이 SNS상에 돌고는 있는데 정확하게 이 사람이 누구인지, 또 실명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고요. 실제로 본인이 나서서 내가 한국인 IS 대원이다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확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 사진을 보면 말을 타고 있고 총을 들고 있는 남성의 모습인데요. 김영미 프로듀서도 보셨을 텐데 그 자료가 신빙성이 좀 있어 보이시던가요?

◆ 김영미> 지금 현재 IS에 결합된 아시아인들이 많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많이 갔고 또 인도네시아 그리고 중국의 위구르족도 IS 대원이 되기 위해서 시리아 쪽으로 굉장히 많이 갔기 때문에 동양인 얼굴만 보고 어느 나라 사람이다라고 단정 짓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대부분의 영국인, 미국인처럼 유럽이나 서방 국가에 있는 IS 대원은 자기는 어디에서 왔다고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IS에 많이 왔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IS의 선전전이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그렇게까지 이슬람과의 어떤 척을 진 일이 없기 때문에 선전전의 효과가 그렇게 크지가 않죠. 그래서 한국인 IS 대원이 있다 하더라도 IS쪽에서 선전하는 데는 아무래도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조금 더 취재가 필요하고 앞으로도 좀 지켜봐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취재 과정에서 혹시 한국인 IS 요원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으시고요?

◆ 김영미> 네, 그리고 현재 그 사진을 올린 사람이 IS의 한국인이라고 확정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름이라든가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을 하고 있지 않고 ‘그냥 신만이 알 것이다’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지금 확실하게 그 사람이 한국인 IS 대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앞으로도 취재가 필요하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분쟁지역 전문 PD 김영미 프로듀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