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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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6(화) "시드니 인질극 前, '도심 가지말라' SNS 떠돌아"
2014.12.16
조회 1170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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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정동철 (호주 시드니 교민)




-한인 인질, 억류 중에 메세지 보내
-테러장소는 호주 정치, 금융 중심가
-테러범, 성폭행, 전처 살인사건 연루
-IS 연관성? 단독범행으로 해석 중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 다행히 발생 16시간 만에 상황이 종료됐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인질범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한때 인질로 잡혀 있던 한국 교민 배 모씨는 인질극 초반에 탈출에 성공을 하기도 했는데요.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인질극은 단독범행이고, 인질범은 1996년에 호주로 건너왔던 난민 출신의 이란인 ‘만 하론 모니스’라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분위기는 지금 어떨까요. 시드니 현지를 연결합니다. 시드니에서 20년 정도 살고 계신 교민이세요. 정동철 변호사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동철>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10분쯤에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고 하는데요. 진압이 됐네요.

◆ 정동철> 예.

◇ 박재홍> 무엇보다 우리 교민이 인질로 잡혔기 때문에 사실 한국에서도 많이 놀랐는데요. 현지 호주 사회에서는 더욱 많이 놀랐겠군요.

◆ 정동철> 네, 인질로 잡혔던 아르바이트하던 우리 교민 학생이 인질극이 벌어졌을 때부터 스마트폰 메신저로 상황을 알렸던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메시지를 받고 여러 교민들이 그 사실을 알았고, 배 모 학생이 속해 있는 교회에서는 무사히 구출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인질로 잡혀 있었지만 그래도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에 연락도 할 수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나 보네요?

◆ 정동철> 정확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질들을 완벽하게 통제한 상황은 아니었던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자기 부모님께 상황을 알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배 모 양이 부모님께 급박한 상황을 알리고 또 교회에 기도해달라는 내용을 보낸 것 같네요. 인질극이 벌어졌던 곳은 시드니의 마틴 플레이스라는 곳의 한 카페라고 들었는데 이곳은 어떤 곳입니까?

◆ 정동철> 고급 스위스 초콜릿을 파는 카페인데요. 그 카페 맞은편에는 세븐네트워크라고 호주 방송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틴 플레이스라는 곳 자체가 호주의 정치, 경제, 금융, 법률의 최대 중심지입니다. 호주에서 가장 엘리트그룹들이 일하고 있는 그런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우리나라로 치면 여의도라든지 광화문이라든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그런 장소였네요.

◆ 정동철> 네, 그러다 보니까 더욱 호주 사회에 많은 충격을 던져준 것 같아요.

◇ 박재홍> 아직도 현장 주변은 봉쇄돼 있는 상황입니까? 어떻습니까?

◆ 정동철> 오늘까지 아마 계속 봉쇄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메이저 은행들의 본점들도 많이 있다 보니까 사실 인질극 때문에 어제 하루 동안은 호주 경제의 상당부분이 거의 정지상태가 됐다고 볼 수 있죠.

◇ 박재홍> 호주에서 20년 동안 사셨는데, 이런 인질극이라든지 테러행위가 발생했던 적이 있었습니까?

◆ 정동철>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이런 테러극이 발생한 기억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렇기 때문에 호주 사회가 받아들이는 충격도 더 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SNS상에서 말이죠. ‘연말에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마는 무슨 얘기인가요?

◆ 정동철> 그건 몇 주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지난 8~9월부터 IS 참수 동영상 같은 것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퍼지게 되고, 또 호주에서 실종됐던 10대 청소년이 갑자기 IS 비디오에 나와서 서구사회와 호주 총리에 대해서 위협을 가하는 여러 가지 불안한 상황들 속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있었답니다. 어떤 무슬림 학생이 어려운 곤경에 처한 것을 도와줬더니 거기에 대한 보답으로 ‘이번 연말연시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티 지역은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는 얘기가 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돌았던 모양이더라고요.

◇ 박재홍> 그럼 이미 범죄가 예고되었던 정황이 있었다는 말인가요?

◆ 정동철> 그게 이번 인질극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불안한 기운들이 존재했다는 거죠. 9. 11테러 이후로 미국, 영국, 호주가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는데 호주는 그동안 안전지대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IS 참수 동영상 사건 이후로 호주에 있는 무슬림 청년들이 자진해서 IS에 많이 가입하고 IS의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테러 문제를 호주의 국내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어요. 정부에서도 반테러법 같은 것도 강화하고 테러예산도 증액하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 박재홍> 그래서 현재 시드니 인질극의 범인이 ‘이란 난민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또한 ‘극단주의 이슬람주의 성직자다’ 이렇게도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파악하고 있는 내용은 있으신가요?

◆ 정동철> 이게 ‘만하론 모니스’라고, 이 사람에 대한 기사는 과거에도 간혹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에서 나왔거든요.

◇ 박재홍> 원래 알려졌던 사람인가요?

◆ 정동철> 네. 본인이 자칭 ‘이슬람 영적 치유자다, 리더다’라고 하면서 돌출적이고 폭력적인 행동들을 많이 해오던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호주 병사들의 유족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그 편지의 내용이 죽은 병사를 저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죽은 병사가 아동 성폭력범이었다.’ 이런 식으로 유족들한테 충격을 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행위 때문에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고 또 전 부인 죽음과 관련해서 살인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50가지가 넘는 성폭력 사건에 연루가 돼서 현재도 보석 중인 상태거든요.

◇ 박재홍> 50번 정도의 성폭력에도 연루돼 있고 또 전처 살인혐의도 받고 있다는 말씀인데, 얼마 전에도 범인이 총을 겨누면서 사람들을 위협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 정동철> 이슬람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이 사람은 굉장히 돌출적이고 과대망상적인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태거든요. 호주 사회에서도 이 사건이 어떤 조직적인 이슬람 세력이나 테러 조직과 연관되었다기 보다는 만 하론 모니스가 단독 범행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 박재홍> ‘추가 범행은 없을 것이다, 만 하론 모니스의 단독 범행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 정동철> 네, 그런데 약간 걱정이 되는 부분은 이 사람이 그래도 10년 넘게 자기가 이슬람의 영적 지도자라고 자처를 해온 사람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분명 주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수의 추종세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하긴 해요

◇ 박재홍> 현재 인질범과 IS와의 연결고리가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는 거죠?

◆ 정동철> 네.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전반적으로 IS에 의해서 만들어진 불안의식이 증폭되고 있지 않았나 보고 있고요. 또 만 하론 모니스가 인질극을 벌인 간접적인 계기는 되지 않았나 싶어요.

◇ 박재홍> 호주와 우리 교민사회의 충격이 컸을 텐데 이 사건 수습됐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철> 감사드립니다.

◇ 박재홍> 시드니에서 20년 정도 살고 계신 정동철 변호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