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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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민수 (2014년 올해의 시민영웅 수상자)
어제 서울에서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하철 화재를 막은 역무원, 철로에 몸을 던진 남학생, 물속에 뛰어들었던 환경미화원 모두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던졌던 시민들이었는데요. 어제 이분들을 격려하는 “올해의 시민영웅”이라는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진돗개에게 쫓기는 아이를 구하다가 팔에 영광의 상처가 남은 용감한 시민도 있었는데요.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진돗개에게 기꺼이 팔을 내준 남자 김민수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민수>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김민수 씨, 반갑습니다. 일단 다른 상도 아니고 “올해의 시민영웅상”을 받으신 거 축하드리겠습니다.
◆ 김민수> 감사합니다.
◇ 박재홍> 얼마나 좋으시겠습니까? 간단한 소감이랄까요, 말씀해 주신다면?
◆ 김민수> 이렇게까지 크게 이슈가 될 줄은 몰랐는데요. 저도 되돌아보니까 학생을 구하기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를 구하려다가 진돗개에게 물려서 팔을 다치셨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괜찮으신 건가요?
◆ 김민수> 지금은 상처만 남아 있는데요. 가끔씩 조금 힘든 일을 하게 되면 그 상처 부분이 조금씩 쑤시기는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시간을 돌려서 어린이를 구했던 그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때 어디 계셨던 거예요?
◆ 김민수> 아는 동생 가게에 잠깐 갔는데 제 정면에서 초등학생 5명이 토요일이다 보니까 실내놀이터를 가려고 걸어가고 있는데 진돗개가 풀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진돗개가 크다 보니까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을 갔는데 학생 1명이 뒤쳐져서 가다가 뒷걸음질을 치던 와중에 넘어지게 된거죠. 그래서 진돗개가 학생 몸 위로 올라가게 된 거죠.
◇ 박재홍> 학생의 몸위로 개가?
◆ 김민수> 네.
◇ 박재홍> 진돗개가 크기가 얼마만했어요?
◆ 김민수> 제가 알기로는 다 큰 성견입니다.
◇ 박재홍> 다 큰 성견이면 웬만한 아이들보다 훨씬 큰 개였겠네요?
◆ 김민수> 그렇죠. 그러니까 학생 가슴까지 올라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 개가 그 아이를 위에서 덮친 거네요?
◆ 김민수> 제가 듣기로는 동물들이 목을 먼저 제압을 하려고 하는 와중에 제가 못 물게 했고, 개가 풀려 있는 상태니까 개를 묶는 와중에 제 팔을 물은 거죠.
◇ 박재홍> 제가 기사에 나왔던 사진을 보니까 상처가 굉장히 깊던데요.
◆ 김민수> 제가 개를 묶는 와중에 왼팔을 3번 물렸는데요. 작년 11월이기 때문에 바람막이 점퍼랑 안에 긴팔 티셔츠를 입었는데도 상처가 좀 많이 심하게 패였죠. 제가 억지로 빼다 보니까 진돗개 송곳니 부분에 많이 긁혀서 몇 군데는 깊게 패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그 개는 평상시에 봤던 개입니까? 아니면 그날 처음 보신 거예요?
◆ 김민수> 그날 처음 본 개인데 주변에서는 수시로 개줄이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근방에 고등학교가 있는데 학생들이 하교시간에 개를 약올리나 봐요. 그러니까 개가 성질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풀려가지고 그렇게 된 거죠.
◇ 박재홍> 지나가는 고등학생들이 그 진돗개를 괴롭혔는데 이제 애꿎은 우리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공격을 받은 거네요.
◆ 김민수> 공격을 당해서 크게 다칠 뻔했는데 학생은 그나마 다행이 무릎만 조금 까지고 옷만 찢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천만다행이네요. 그 학생은 몇 학년이었어요?
◆ 김민수> 작년에 초등학교 4학년이었습니다.
◇ 박재홍> 어린 학생이었고 큰일날 뻔했습니다. 훌륭한 어른이 계셔서 위급한 상황에서 구해낸 것인데 어떠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았을 거고 주위에 또 다른 어른들도 계셨을 거 아니에요?
◆ 김민수> 저도 개줄을 묶고 벗어나려고 하는 상황에서 물렸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죠.
◇ 박재홍> 그런데 무엇보다 당시에 그 어려운 무서운 상황에서 구했던 초등학생 어린이 그 이후에 만나보셨습니까?
◆ 김민수> 그 학생이 또 두 달 후에 타지역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전화상으로 학생 아버지하고는 연락은 하기는 했는데 제가 듣기로는 평생의 은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학생이 죽었을 수도 있다, 목을 물려고 했기 때문에 많이 다쳤을 수도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한테 감사하다고 여러 번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그럼요. 얼마나 큰일 하신 겁니까? 정말로 어린 아이들... 하여튼 물렸으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 당시 멈칫하시거나 그냥 발만 동동 구를 수도 있었잖아요, 그렇죠?
◆ 김민수> 네.
◇ 박재홍> 그런데 어떻게 망설임 없이 뛰어나갈 생각을 하셨습니까?
◆ 김민수> 뒤에 저 말고도 여러 명이 같이 있어서 소리를 지르면서 덤벼들은 거죠. 그렇게 해서라도 개를 쫓으려고 했는데 우선 상황이 급박하다 보니까 개를 발로 차고 손으로 잡고 개줄을 잡은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 박재홍> 그 상황 소식 들으시고 아내는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 김민수> 잘하기는 했다고 하는데 마음은 많이 안 좋다고 얘기더라고요.
◇ 박재홍> 남편이 또 크게 다쳤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인사 되셨다고 하시는데 사실입니까?
◆ 김민수> 작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충남지방경찰청장하고 충남도지사상을 받았었거든요. 그걸로 좀 이슈가 됐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앞으로도 건강하게 또 가정에서 행복하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한 해가 저물어가는데요. 올해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마지막 소망이 있으시다면 어떤 바람을 갖고 계십니까?
◆ 김민수> 개인적으로는 제 둘째아이가 조금 몸 상태가 안 좋은데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또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아빠로 굉장히 행복해할 것 같습니다. 말씀 잘들었습니다.
◆ 김민수>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2014년 올해의 시민영웅상 수상자셨죠. 김민수 씨 만나봤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2(금) "진돗개 송곳니 박혔지만, 아이 구한다는 생각으로.."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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