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조하영 (금연동호회 '금연도시' 운영진)
이맘때쯤이면 매년 단골로 등장하는 새해 목표들이 있습니다. 담배 피시는 분들이라면 빠지지 않는 것, 바로 금연인데요. 특히 내년부터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연 열풍이 요즘 더 강하게 불고 있죠.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금연으로 가는 지름길을 파헤쳐보겠습니다. 금연커뮤니티인 ‘금연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연 6년차 조하영 씨를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하영>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박재홍> 네, 반갑습니다. 선생님께서 현재 금연 6년차라고 제가 설명을 드렸는데요. 6년 동안 담배를 끊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몇 년 동안 태우셨는가?’ 이게 중요할 텐데 그러면 담배를 언제부터 피우신 거예요?
◆ 조하영>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화장실에서부터 시작을 한 거죠.
◇ 박재홍> 중학교 2학년 때부터요?
◆ 조하영> 그렇죠.
◇ 박재홍> 피우시면 안 되는 시기부터 피우셨네요. (웃음)
◆ 조하영>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한참 피우실 때는 하루에 얼마나 피우신 거예요?
◆ 조하영> 많이 필 때는 한 갑 반 정도, 평소 한 갑 정도 이렇게 폈습니다.
◇ 박재홍> 하루에 평균으로 한 갑 정도 피우셨고요. 담배를 태우시면서 언제 내가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 조하영> 다른 사람처럼 어디가 아파서 끊으려고 했던 게 아니고 저희 아들이 있어요. 그런데 아들이 담배를 피는 걸 확인해서...
◇ 박재홍> 아드님이 담배 피우는 것을 목격하셨군요, 아들이 몇 살 때 담배 피우는 걸 발견하신 겁니까?
◆ 조하영> 고등학교 다니면서...
◇ 박재홍> (웃음) 그런데 아버님도 사실은 중학생 때부터 피우셨던 거 아니에요?
◆ 조하영> 네, 그렇죠.
◇ 박재홍> (웃음) 그런데 이제 아드님께서...
◆ 조하영> 조기교육을 받은 거죠.
◇ 박재홍> 그래서 아드님을 설득하시기 위해서 ‘아빠가 먼저 끊겠다, 그럼 너도 끊어라’ 이렇게 솔선수범하시기 위해서 끊으신 거군요.
◆ 조하영> 그렇죠.
◇ 박재홍> 참 대단하시네요. 그래도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금연을 시도하신 거예요?
◆ 조하영> 처음에는 무조건 참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아무리 담배 생각이 나도 참고 계셨던 것이군요. 그런데 담배 끊으셔서 힘들었던 분들 얘기 들어보면 심지어 꿈에 담배가 나타나기도 하고 손까지 막 떨리고 이러한 금단현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선생님은 어떤 게 있었어요?
◆ 조하영> 일반적으로 우리가 흡연몽이라고 쉽게 부르는데요. 꿈속에서 정말 실감나게 담배를 피게 됩니다. 누가 담배를 줘서 한 대를 빨아서 담배연기를 훅 품다보면 시원하다, 어쩌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아, 내가 담배를 끊었는데!’ 하면서 여태까지 참은 거 아까워서 어떻게 하나? 이러면서 꿈이 깨는 게 흡연몽입니다. 그런데 정말 실감이 나요. 놀라가지고 꿈을 깨면 식은땀이 주르르 흐를 정도로 잠이 확 깨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다른 분들은 악몽을 꾸는데 우리 금연하시는 분들은 흡연몽이 악몽이네요.
◆ 조하영> 그런데 그런 꿈을 한 번 꿈으로써 내공이랄까요? 이런 게 조금 발전되는 거죠.
◇ 박재홍> 금연하시면서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는 분도 있던데요, 선생님은 어땠습니까?
◆ 조하영> 제 경우에는 제가 75kg이 나갔었는데.
◇ 박재홍> 담배 피울 때요?
◆ 조하영> 네. 담배 피울 때 75kg이 나갔었는데 지난번에 끊으려고 했을 때 105kg가 나갔었어요.
◇ 박재홍> 105kg이요, 그러면 한 30kg 이상 더 나갔네요?
◆ 조하영> 그렇죠.
◇ 박재홍> 입이 좀 약간 심심하다고 하나요, 그런 증상 때문에?
◆ 조하영> 그렇죠. 입 때문에 수시로 과자나 사탕 또 여러 가지 껌 같은 것을 책상 앞에다가 수북이 쌓아놓고 있었으니까요.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실패하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 조하영> 실패는 몇 번 했죠. 첫 번째 계기는 제가 사고가 났었어요. 교통사고가 났었습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의식이 왔다갔다하는 도중에 구급차를 타고 가는 그때, 누가 저한테 담배를 줬나 봐요. 무의식중에요. 그때는 담배 핀 거는 전혀 상상도 못 하고 담배를 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병원에 있으면서 소위 나이롱환자라고 많이들 있죠? 그 사람들하고 계단에 앉아서 담배를 피기 시작한 게 다시 피게 된 계기가 됐죠.
◇ 박재홍> 선생님, 너무 재미있네요. (웃음) 죄송합니다.
◆ 조하영> 그런데 힘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거처럼 이렇게 좀 황당하게... 저 같은 경우는 황당하다고 해야 되나 뭐 그렇습니다.
◇ 박재홍> 아무튼 굉장히 큰 사고를 당하셨는데 그 생사의 갈림길에서의 담배가 금연을 또 힘들게 했네요. 그래서 금연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자 하시면서 끝내 이루시고 몸과 마음에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유가 됐던 아드님이죠. 그래서 아드님도 금연에 성공한 겁니까?
◆ 조하영> 예, 성공했습니다. 그러니까 애보고 ‘끊으라 끊으라’고 했는데 결국에는 끊고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아버님의 실천 때문에 온 가족이 금연을 했고요. 실질적으로 생활 속에서 좀 나아진 게 있을 것 같은데요, 주변이 좀 깨끗해진다거나?
◆ 조하영> 담배랑 이별하고 좋은 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죠.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좀 상쾌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그리고 솔직히 거울을 쳐다보면 얼굴에서 좀 뭐라고 그럴까, 조금 빛이 난다고 그럴까? 제 기분이겠지만요. 그리고 특히 더 좋은 건 용돈이 절약됩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건강도 좋아지셨고.
◆ 조하영> 그럼요. 가족들하고 같이 하는 시간도 많아졌고요.
◇ 박재홍> 주위에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는 분들 많이 보셨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러한 사례들 보시면서 금연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요? ‘이렇게 하니까 제일 성공 많이 하더라’ 이런 방법같은 게 있어요?
◆ 조하영> 본인한테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한테 보상을 해 줘야 돼요. 제 경우는 카메라나 노트북이나 이런 걸로 준비를 했습니다마는 자기가 준비할 수 있는 보상이 있어야 하고요. 그리고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방법을 한다든지, 아니면 집사람한테도 내가 이렇게 담배를 안 피운다는 걸 수시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 분들이 그런 식으로 해서 담배를 끊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 박재홍> 선생님은 또 무엇보다 아드님한테 금연을 가르치기 위해서 또 시작했던 동기가 있었는데 그런 아주 강력한 동기가 또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선생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하영> 네.
◇ 박재홍> 금연결심하신 분들 또 많은 참고가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금연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연 6년차 조하영 씨 만나봤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3(화) 금연 6년차 "중2때 화장실서 시작, 아들 보고 끊어"
2014.12.23
조회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