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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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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명 (경남헌혈사랑봉사회 회장)
학창시절 학교 강당에 모여서 혹은 남성분들은 군대훈련소 입소한 뒤에 셔츠를 걷어올리고 피를 뽑았던 경험, 한번씩 있을 겁니다. 이제 마지막 헌혈도 군 입대 시절이였는데요. 지난 토요일 경남의 한 헌혈의 집에서는 무려 300번이나 헌혈로 나눔을 실천한 분이 있었습니다. 주말 동안에 이 뉴스에 많은 댓글이 달리면서 훈훈한 화제를 모았었는데 화제의 인터뷰 300회의 헌혈을 막 끝낸 경남 헌혈사랑봉사회에 최명 회장을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최명> 안녕하세요?
◇ 박재홍>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에 하신 분이 300번째였다고 하네요?
◆ 최명> 네, 한 25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러면 이제 25년 동안 300번을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자주해야 되는 건가요, 1년에?
◆ 최명> 지금 1년에 한 20번 정도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2주일에 1번 정도 헌혈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몸은 괜찮으신 건가요?
◆ 최명> 헌혈하기 전에 주의사항들이 있거든요.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든지 헌혈하고 나서도 적절한 휴식기간을 거치면 혈액은 다시 채워지니까요. 몸도 금방 회복이 됩니다.
◇ 박재홍> 제가 듣기로 헌혈하시기 위해 고기도 안 드신다면서요?
◆ 최명> 가급적이면 좋은 혈핵을 나누기 위해서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비타민제 등은 피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헌혈을 하기 위해서 몸관리를 하신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 최명>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300번이나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게 팔에 바늘자국이랄까요. 그런 흔적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 최명>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변에서 좀 안 좋은 그런 자국인가 해서 오해를 하시기도 했는데 지금은 제가 헌혈하는 걸 친구들이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오해는 없습니다.
◇ 박재홍> 그야말로 영광의 상처입니다.
◆ 최명> 지금 굳은 살이 있을 정도로 약간 딱딱한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 박재홍> 굳은 살이 박힐 정도로 헌혈을 열심히 하셨네요. 우리 회장님의 인생의 첫 번째 헌혈은 언제였습니까?
◆ 최명> 아마 대체로 비슷할 것 같은데요,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헌혈차가 오거든요. 학교에 단체 헌혈차 왔을 때 처음 헌혈에 참여했습니다.
◇ 박재홍> 첫번째 헌혈 다들 남자들이 그때 하게 되는데 그때 하고 난 다음에 지속적으로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우리 회장님은 어떻게 또 300회에 이르기까지 25년 동안 줄기차게 할 수 있었을까요?
◆ 최명> 고등학교 이후에 헌혈차가 보이면 가끔 하는 정도였어요. 초코파이가 은근히 끌리기도 했고. 그리고 막연한 개념에 좋은 일 하는 정도였는데 또 나름의 특별한 인연도 좀 있었습니다.
◇ 박재홍> 특별한 인연이요?
◆ 최명> 제가 96년인가 대학 3학년 때쯤에 백혈병 소녀가 헌혈증을 구한다는 기사가 났어요. 그래서 헌혈증 모아서 찾아갔는데 본인보다 엄마를 더 걱정하는 소녀한테 감동을 받고 왔거든요.
◇ 박재홍> 엄마를 더 걱정해요?
◆ 최명> 네. 그래서 겨울에 소식이 궁금해서 연락을 했더니 어렵게 수술비를 모아서 수술을 했는데 재발해서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뭔가 조금 더 못해 줬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조금 더 열심히 헌혈을 했고요. 그러다가 2002년에 시내의 한 초등학생 여학생이 심장병으로 헌혈증을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 친구 이름이 이전에 여고생하고 이름이 똑같았어요.
◇ 박재홍> 그 백혈병으로 하늘나라에 갔던 여고생과 같은 이름의...
◆ 최명> 그 친구 생각이 나서 그날 태풍이 오던 날이었는데 그래도 진해의 학교에 가서 헌혈증을 전해 드리고 왔죠. 그리고 그뒤에는 앞에 여고생 때문에 상처가 있어서 연락을 못했는데. 그 이후에 동호회에서 봉사를 하는 중에 라디오에서 학생의 병상일지를 쓴다는 선생님의 얘기가 나와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그 여학생이 바로 앞에 있었던 진해의 초등학생이었어요. 그 아이가 완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열심히 막 뛰어다녔죠. 기분 좋았고.
◇ 박재홍> 어떻게 뛰어다니셨어요?
◆ 최명> 그날 행사장이었는데 행사장 마당을 정말 약간 이상한 사람처럼 뛰어다녔어요, 만세 부르면서.
◇ 박재홍> 그러니까 10년 전에는 백혈병에 걸렸던 소녀에게 헌혈증을 전달했을 때는 끝내 그 소녀가 하늘로 올라가서 마음에 부채의식이 있었는데 10년이 흐른 후에 또 심장병에 걸렸던 똑같은 이름의 그 소녀는 병이 완치가 돼서 또 감사하게도 병상유지를 라디오를 통해 들으신 거네요. 그러니까 사명감을 가지시고 지금까지 25년 동안 줄기차게 헌혈봉사를 하고 계시네요. 헌혈사랑봉사회인데 그러면 이 봉사회는 회장님처럼 헌혈을 많이 하시는 분들의 모임인가봐요?
◆ 최명> 네. 경남헌혈봉사회는 지금 20여 명인데 회원 수는 작지만 회원들이 헌혈을 좀 더하면 3,000회가 좀 넘습니다.
◇ 박재홍> 3,000번이요? 이분들이 그러면 거의 헌혈특군대같이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네요.
◆ 최명> 그렇죠. 보통 한 150회~200회 정도 이상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쪽 헌혈사랑봉사회 분들끼리는 몇 회, 몇 회 했다 이렇게 뭐랄까 아름다운 훈장처럼 이렇게 숫자도 세시겠네요?
◆ 최명> 그렇죠. 그리고 100회 이상이면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 박재홍> 100회 이상이면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고. 가족분들도 열심히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 최명> 아내는 한 100회 가까이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웃음) 그러면 우리 회장님뿐만 아니라 사모님도 100회 이상 하셨으면 두 분이 다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신 거 아니에요?
◆ 최명> 100회까지는 조금 안 되고요. 아내는... 그런데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부부가 함께 올라간 적 사례가 있습니까?
◆ 최명> 지금 뭐 드러나지는 않았어도 어디인가에는 계실 겁니다. 인식개선 차원에서도 주변에 가족 헌혈을 권하고 있거든요. 만 16세~69세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고등학생 자녀하고 부모님이 함께 헌혈하는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 박재홍> 정년이 있군요, 만 69세까지 가능하네요?
◆ 최명>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 박재홍> 그러면 회장님은 몇 년 남은 거예요, 정년이?
◆ 최명> 아직 한 20년 남은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헌혈봉사를 할 수 있는 20년 정도 더 남으셨다는 말씀인데요. 헌혈을 정말 많이 해 오셨기 때문에 관련 별명까지 있다고 들었어요?
◆ 최명> 어감은 좀 그렇지만 헌혈물귀신이라고도 하기도 하고 주면에 한 번쯤 인연이 된 분은 가능하면 헌혈의 집에 모시고 가는 편입니다.
◇ 박재홍> 참 300회까지 이어왔던 그 사랑의 열정,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마지막으로 회장님께서 생각하신 나눔이란 어떤 것인가요?
◆ 최명> 나눔은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또 봉사활동 하면서 느끼는 것이 아무것도 나눌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300회 이런 목표가 아니라 새해에는 “1회 헌혈을 하겠다” 이 정도의 소박한 목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새해 계획으로 헌혈 1회 정도 너무 좋을 것 같다.
◆ 최명> 네.
◇ 박재홍> 아주 좋은 계획 제시해 주셨네요. 앞으로도 좋은 나눔 활동으로 또 삶에 감동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명>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 주인공은 300회 헌혈을 막 끝낸 경남헌혈사랑봉사회 최명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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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2(월) "명예의 전당 오른 헌혈왕, 팔에 굳은살 박여"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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