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원)

지난 3일 충북 진천 지역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충남지역까지 번지면서 경북 지역도 위협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 연말,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1,000만 마리 가까운 가축을 매몰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양돈 농가들이 방역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은 역부족인 상황이 아닌가?’라고 진단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구제역의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일지 진단해 보겠습니다. 구제역 사태 관련해서 대정부 건의안을 낸 분이세요. 충북도의회 이양섭 의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이양섭>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얼마나 되는 건가요?
◆ 이양섭> 저희 충청북도에서 12월 3일 진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이 된 이후에 어제까지 잠정으로는 1만 6,500마리 정도가 구제역으로 인해 현재 매몰 처리됐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많은 숫자인데 주말에도 계속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요?
◆ 이양섭> 지금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긴 합니다. 충청북도나 진천군에서 백신이 보급이 돼서 어느 정도 백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집계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겨울이 되면 방역작업이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 이양섭>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상당히 추운 것이 좀 부담스럽고요. 또 구제역 바이러스가 겨울에 활동성이 강해서 방역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있죠.
◇ 박재홍> 겨울이 되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인데 그런데 이 구제역 최초 발생 농장에 주목을 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있네요, 어떤 이유인가요?
◆ 이양섭> 최초 발생 농장은 돼지 전문 대기업에서 새끼돼지를 분양하는 한 1만 5,000규모의 종돈장입니다. 지난 2번의 구제역 발생 때는 백신을 하지 않았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진천군에서 백신을 나눠드렸어요. 백신접종을 한 기업도 있지만 이 농장에서는 구제역이 발생을 한 걸로 보면 백신접종을 좀 등한시하지 않았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이 농장에서 1만 2,000마리 정도를 매몰처리를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같은 곳에서만 계속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 이양섭> 그렇죠. 어떻게 됐든 대기업은 전문기업이잖아요. 소규모 농가들은 50~100마리를 키우고 규모가 커봐야 한 1,000~2,000마리 정도밖에 안 키우지만요. 이 농장은 어떻게 됐든 돼지 전문기업임에도 구제역을 연 3번씩이나 발생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02년, 2010년에 발생한 것은 백신을 제공 안했기 때문에 좀 이해를 해요. 그런데 이번 발생은 구제역에 방심하여 농장 방역 및 백신접종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 박재홍> 백신을 안 맞췄다?
◆ 이양섭> 검역본부에서 다 지금 혈액을 채취해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조사결과가 나와서 백신을 맞았음에도 구제역에 걸렸다면 지난번에는 지자체에서 20%, 국가에서 80%를 부담해서 구제역 발생 농가에 대한 보상을 해 드렸는데요. 이번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님도 오셨을 때 제가 말씀드렸지만 이번만큼은 백신접종을 하게 되면 구제역에 걸릴 수가 없는 거예요. 구제역 바이러스가 A형, O형, Asia 1형 이것에 걸리지 않는 백신이에요. 이게,
◇ 박재홍> 그러니까 이번에 유행하는 구제역이 예방주사로 예방이 가능한 그러한 구제역인데.
◆ 이양섭> 그렇죠, 지금 구제역 바이러스가 O형으로 판정이 됐거든요. 그러면 이 백신만 정확히 접종했다면 항체가 형성되어서 걸릴 이유가 없는 거죠. 이 농장의 항체검사를 해 보면 새끼 낳는 돼지인 모돈이 항체 형성을 보면 20%대, 30%대밖에 안 나왔어요.
◇ 박재홍> 백신을 안 맞췄다고 볼 수밖에 없는 그런...
◆ 이양섭> 어미돼지가 이번에 1,300마리 정도가 살처분이 됐고. 어미의 딸린 돼지가 거의 1만 마리 정도가 살처분 됐어요.
◇ 박재홍> 의원님, 그러면 백신을 안 맞췄다면 심각하잖아요. 그러면 구제역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건데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 이양섭> 대부분 구제역 발생농가에서는 백신에 대한 항체형성률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어요, 항체가 낮은 원인은 백신을 안 했을 경우도 있고 정확한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추정해 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구제역이 발생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보상을 해 주고 있지 않겠습니까? 혹시 그것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이양섭> 항간에 얘기를 들어보면 어미 돼지가 임신을 한 상황에서 백신접종을 놓다 보면 유산될 확률도 있다는 얘기를 좀 하고 있고요. 또 백신을 놓다 보면 출하돼지에서 반점이 생길 수도 있대요. 그러면 도축장에 가서 도축을 하다 반점이 생기면 아마 한 1만원에서 3만원 정도가 가격이 깎이게 되나 봐요.
◇ 박재홍> 그런 것 때문에 문제가 있어서.
◆ 이양섭> 그렇기 때문에 비육돈으로 출하되는 돼지는 농장주인들이 ‘설마 우리 돼지는 걸리랴?’하고 백신을 안 놓는 경우가 좀 있다고 판단이 되고 있어요.
◇ 박재홍> 의원님, 그러면 앞으로 이제 어떤 조치가 필요하게 될까요, 이런 구제역 문제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 이양섭> 앞으로 계속 저희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자꾸 축산업자들하고 얘기해도 사실 백신을 주더라도 놓았는지 안 놓았는지 확인도 안 되고. 그래서 앞으로는 도축을 하고 출하되기 전 항체검사를 사전에 검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서 항체가 일정 수준 이하인 도축군은 도축출하 금지제도를 마련해 봐야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의원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러한 도축 과정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군요.
◆ 이양섭> 그렇죠.
◇ 박재홍>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의원님,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충북도의회에 이양섭 의원이었습니다.